서예준 쉽게 쓰는 치과 이야기 | 틀니가 불편하시다구요?

건강한 치아는 커다란 복입니다. 평소에는 이것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도 치아가 아프거나 잇몸이 나빠지면 이를 느끼게 됩니다. 통증도 불편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식을 잘 씹을 수 없고, 맛을 잘 느낄 수 없는 것이 참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합니다. 
예전에는 다수의 치아가 없다면 우선 틀니를 권했습니다.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틀니를 어느 정도 대체했지만, 여전히 틀니는 치아가 없으신 분들을 위한 보편적인고 좋은 치료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틀니는 임플란트에 비해서 비용면에서 경제적이고, 수술이 거의 필요치 않고, 치료 기간이 짧고, 여러개의 치아를 한번에 수복할 수 있는 등 장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틀니로 인해 불편해하시는 분들을 많이 뵙게 됩니다. 이는 틀니가 다른 수복 방법과는 사뭇 다른 점들이 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극복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오늘은 틀니를 사용하시면서 생길수 있는 문제점들과 이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가장 큰 차이점은 틀니는 잇몸에 의해서 지지를 얻는다는 점입니다. 치아나 임플란트, 브릿지등의 방법은 결국 잇몸뼈에서 지지를 얻게 됩니다. 뿌리가 잇몸뼈에 있고, 이것에 의해서 지지를 얻기 때문에 단단한 것을 씹을 수 있고, 질긴 음식도 무리없이 저작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틀니는 치아에서도 간혹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힘을 잇몸뼈가 아닌 잇몸에서 얻기 때문에 많은 힘을 내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씹는 힘이 강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아직도 쉽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하는 부분인데, 가능하다면 건강한 치아에서 지지를 함께 얻고, 넓은 범위의 잇몸에서 골고루 힘을 지탱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두번째 차이점은 틀니는 입안에서 많이 움직일 수 있고, 한쪽을 씹을 때 다른 쪽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틀니의 양쪽부분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래쪽 틀니는 혀의 움직임에 따라서 틀니가 쉽게 움직이거나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일단 틀니가 잇몸에 잘 맞는지를 확인하여, 정확하게 접촉이 되는지를 확인합니다. 마치 잘 맞지 않는 신발처럼 틀니가 잇몸에 잘 맞지 않는다면 움직임은 더욱 심해지고, 잇몸에 상처도 쉽게 날수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시던 틀니가 헐거워졌거나 쉽게 움직인다면 틀니와 잇몸 사이에 틈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틀니의 내면을 채워넣는 방법을 통해서 틀니의 접합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건강한 치아가 있다면 이 치아와 틀니가 잘 접촉되고 유지를 얻을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오랜기간 틀니용 접착체를 사용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오랜 기간 사용하시는 것은 잇몸에 좋지 않으므로 일시적으로만 사용하시고, 틀니를 조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일 치아가 하나도 없다면 2-4개의 임플란트를 통해서 틀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틀니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되어 움직임이 덜하므로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만일 틀니가 많이 움직이거나 불편하시다면, 틀니가 잇몸에 잘 맞는지 확인하는 것과 동시에 틀니 치아들의 맞물림(교합)이 정확한지도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틀니의 경우에는 한쪽으로 씹을 때도 반대쪽 치아들도 함께 접촉이 되도록 디자인을 하여 틀니의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확한 맞물림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틀니가 더욱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틀니를 오랫동안 사용하셔서 치아가 많이 닳은 경우라면 치아 부분을 보강하거나, 수정할수도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틀니는 입천장이나, 잇몸의 안쪽 부분까지 커버를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넓은 부위에서 골고루 힘을 얻기 위해서인데, 이 때문에 발음을 어려워하시거나 음식의 맛, 혹은 따뜻하고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시는 것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틀니를 사용하시면서 이런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시면 부자연스럽던 발음 등은 쉽게 적응하시고 편하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일 노력을 통해서도 쉽게 적응이 되지 않으신다면, 입천장을 덮는 곳을 작게 줄일 수 있을지, 덮는 곳이 발음에 중요한 부분인지, 얇게 금속으로 대체가 가능한지등을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와 마찬가지로 수개의 임플란트를 통해서 힘을 얻게 하면 틀니를 상당히 최소화하여도 충분히 튼튼한 지지를 얻는 틀니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틀니도 다른 치아나 수복물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틀니에 충치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치석이나 세균의 증식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남아있는 잇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한 잇몸 역시 휴식이 필요하므로 집에 돌아오셨을 때에는 틀니를 빼 놓으셔서 잇몸이 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적어도 수개월에 한번씩을 치과에 가셔서 틀니가 문제점은 없는지, 관리를 잘되고 있는지 혹은 남아있는 치아들은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등을 점검 받으시고, 틀니도 필요하다면 조정을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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