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도을 넘어선 타는듯한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달라스 여름의 고단함을 잠시 나무 밑에서 시원한 물 한잔으로 후련하게 물리치며 다시 한 번 힘찬 삶의 동력을 얻어보시기 바랍니다. 곳곳에 무더위에 지쳐 타는듯한 텍사스의 넓은 평원을 바라보며 지난 주간 내내 비를 뿌렸던 콜로라도(Colorado)의 아스펜(Aspen)에 대한 걱정은 나만의 사치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6박7일의 일정으로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Aspen Music Festival)에 참석해야 하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이 시작되는 6월 마직막 주부터 내내 내리는 비소식, 이곳 달라스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는데 그곳은 완전히 딴 세상인가 봅니다. 제발 비가 그쳤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를 날마다 드리며 나의 사치를 이곳 달라스에서 감히 하고 있습니다. 거의 두 달간의 일정 가운데 둘째날 아스펜 채플(Aspen Chapel)에서 있는 실내악 연주를 놓치기 싫어 서둘러 달라스를 떠나야 할 듯싶습니다.
아스펜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인식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1949년부터 시작한 뮤직 페스티벌은 전세계의 뮤지션들의 순례지로 손꼽을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별볼일 없던 작은 탄광도시인 아스펜을 세계적인 도시로 격상시킨 것이 다름이 아닌 이 음악 페스티벌입니다. 아스펜시의 수입의 40%가 뮤직페스티벌에서 얻어지는 수입이라 하니 대단하나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매년 6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열리며 이 기간 동안에는 많은 음악교육 프로그램과 오페라, 오케스트라, 실내악, 현대음악들이 곳곳에서 연주되며 전세계에서 미래의 음악계를 이끌 수많은 젊은 뮤지션들이 참석하며 날마다 음악 축제가 열리게 됩니다. 우리가 잘아는 세계의 명 연주자들, 사라 장(Sarah Chang), 아이작 펄만(Itzak Perlman), 필립 글라스(Philip Glass), 윌리엄 볼콤(William Bolcom) 등은 모두 아스펜에 뿌리를 두었던 음악인들입니다.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는 시의 끝자락에 위치한 2,000명 이상 수용할수 있는 베네딕트 뮤직 텐트(Benedict Music Tent)입니다. 이곳은 하얀 텐트로 만들어진 공연장으로 벽을 개방형으로 만들어서 공연장 주위에서도 의자를 놓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든 개방형 텐트 뮤직홀입니다. 오페라는 빅토리아 스타일의 휠러 오페라 하우스(Wheeler Opera House)에서 공연됩니다. 500석 규모의 작은 극장이지만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오페라극장입니다. 실내악 연주를 위한 해리스 콘서트 홀(Harris Concert Hall)등이 있습니다. 아스펜 시는 도시규모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다운타운에서 이곳까지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차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또한 특별한 연주 기획도 있는데 매주 토요일에는 아스펜산 정상에서의 연주가 있습니다. 해발 1200피트가 넘는 정상에서 클래식 연주를 구경할 수 있으며 이곳을 가려면 다운타운에서 곤돌라를 타고 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감히 금상첨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은 아스펜의 콘서트홀은 물론 다운타운의 거리에서도 수많은 연주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젊은 연주자들이 곳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데 솔로부터 현악 5중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다운타운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과 아스펜의 멋진 산들,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을 배경으로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 Information ]
1.웹페이지
A.www.aspenmusicfestival.com
B.www.aspenmusic.com
2.주소: 2 Music Road, Aspen, Colorado 81611
3.전화: 970-925-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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