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교의 경제칼럼: 파워볼(Power Ball) 광풍: 복권 당첨시 가장 먼저 할일

지난주 가장 뜨거웠던 이야기거리는 미국의 파워볼이라는 복권이야기였을 것이다. 청소부에서 오바마대통령까지 미국민의 85%가 한 장 이상의 복권을 구입했다고 한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도 미국복권을 살려고 혈안이 됐던 한주였다. 지지난주는 모든 경우의 수중 75%가 팔려 나갔는데 당첨번호가 남아있던 25%에서 뽑히는 바람에 지난주 당첨금액은 무려16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 9천억원이나됐다. 미국 복권 역사상 가장 큰 상금이 걸린 한주였다.  이번의 당첨번호는 4,8,19,27,34 그리고 10이었는데 앞의 5번호는 1부터 69까지에서 뽑히는 것이고 마지막 숫자인 파워볼은 1부터 26까지의 숫자 중의 하나가 뽑히는 것이다. 확률로 따지면 2억9천만분의 1이라고한다. 확률적으로 2억 9천만분의 1이 얼마나 적은 확률인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  파워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조지아공대 수학교수인 루 레프론은 파워볼의 당첨확률을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상황으로 묘사하여 흥미를 끌었다.   축구경기장만한 학교운동장에 1페니동전을 떨어트려 놓고 눈에 붕대를 감은 사람이 걸어가서 그 동전과 같은 위치에 정확히 1 페니를 떨어트려 놓을 확률이 2천 5백만불의 1 이라고 한다. 이 확률이 이번  파워볼 복권 당첨보다는 15배가량 높은 확률이라고 하니 거의 불가능한 확률이다.  또 10개의 주사위를 던졌을 때 처음에 10개의 주사위 숫자가 같을 확률이 6천만분의 1이라고하니 파워볼의 숫자를 맞출 확률의 5배다.   복권에 당첨돼면 너무 기뻐서 앞뒤 안 가리고 복권위원회(Lottery Commission)으로 뛰어가서 자기가 당첨복권을 가지고있다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것은 잘못된일이다. 복권에 당첨돼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일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변호사와 회계사를 찾아가야 한다.  복권 당첨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일생에 한번도 찾아오기 힘든 행운이겠지만 많은 당첨자들의 최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행복하게 끝나지 않았다. 이혼과 파산신고는 다반사이고 약물중독으로 자살을 하거나 심지어는 타인에게 살해당하는 수도 있었다. 주법에 따라 틀리지만 가능하면 익명으로 당첨금을 수령하는 것이 좋다.  당첨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그동안 잘 알지못했던 친인척들은 물론이거니와 기부단체 관계자들이 집 앞에 진을 치고 당첨금을 나누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 복권은 미국 시민뿐 아니라 관광 온 여행자나 불법체류자들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파워볼의 광풍때문에 캐나다와 인접한 도시들은 지난 3주 동안 복권을 사려는 캐나다인들때문에 국경이 매우 혼잡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복권은 누구나 구입이 가능하지만 복권을 가지고 미국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복권이 미국 밖으로 나가는 순간 무효가 된다. 따라서 많은 한국인이 구매대행 회사를 통해 복권을 구입했는데 만약 이 복권이 당첨됐다고 해도 실제 당첨금 수령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었을 것이다.  캐나다인들중에 당첨이 됐다면 자기들은 복권 구입 후 캐나다로 돌아갔지만 복권은 미국내에 은행의 Safety Deposit Box같이 안전한 곳에 보관을 하고있었거나 아니면 복권 구입 후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해야 한다.  복권 당첨시 반드시 변호사부터 찾아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파워볼 광풍은 개개인들도 흥미거리였지만 주 정부관계자들도 어느 주에서 당첨자가 나올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가 없지만 개인 소득세를 부과하는 주는 이번 당첨금의 5-10% 수입을 올릴 수 있으므로 상당한 수입원이 아닐 수 없다.  주정부뿐 아니라 당첨 티켓을 판매한 편의점도 상금으로 100만 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복권 당첨자는 연방 세금 39.6%를 지불해야한다.  세금을 떼고 나면 거의 50% 밖에 안 남지만 남은 50%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재무/투자 팀을 꾸려야 한다. 50% 가까운 세금을 납부하고 일시불로 수령해야 하는지 아니면 20년에 걸쳐서 받아야하는지를 잘 생각하고 주식에 투자할 것인지 채권에 투자할 것인지를 잘 판단할 전문가 그룹이 필요하다.  또 가능하다면 주정부 세금이 없는 주를 거주주로 (Full time Resident State)로 선택하여 주정부에서 부과하는 5-10%의 주 소득세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전문가들과 고려할 수 있다. 미국 50개주중에 개인 주정부 소득세가 없는 주는 우리가 살고있는 텍사스를 비롯하여 알라스카(Alaska), 플로리다(Florida), 네바다(Nevada), 사우스 데코타(S. Dakota), 워싱톤주(Washington) 그리고 와이오밍주(Wyoming)등 7개 주가 전부다.  이 주중 알라스카는 세일즈택스도 없고 알라스카 주민이되면 Alaska Fund 라고 하여 일년에 누구나 $ 1,500 불 정도를 보조해준다.    복권당첨은 분명 일생에 한번 찾아오기 힘든 행운이지만 이 행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진짜 행운으로 결말이 날지 불행으로 결말이 날지가 결정된다.  당첨금을 찾기전까지의 시간을 어떻게 누구와 보냈는냐에 따라 행운과 불행이 결정된다고 말할 수 있다.   서윤교 CPA는 개인과 법인의 회계업무와 세무계획, 감사대행을 담당하는 회계 전문가다. 972-241-5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