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뱅크·윌셔은행 “통합” 전격 합의 1, 2위 한인 은행 합쳐져 123억 자산규모 ‘초대형 은행’ 탄생 예고 … 내년 6월까지 통합 마무리 예상

양 은행 장점 합해진 동등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 … 텍사스에서도 기대 큰 가운데 종합 금융 서비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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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뱅크의 케빈 김 행장(왼쪽)과 윌셔은행의 스티븐 고 이사장(오른쪽)이 통합의향서에 전격 합의하는 서명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미주 한인은행 자산 규모 1위와 2위를 유지하던 BBCN뱅크와 윌셔은행이 합병하기로 전격 합의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한인 자산의 초대형 은행의 탄생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7일(월) LA의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BBCN뱅크와 윌셔은행은 ‘동등 합병’에 대한 최종의향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BBCN뱅크 CEO인 케빈 김 행장과 윌셔은행의 스티븐 고 이사장이 합병의향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확정됐고, 이 자리에는 유재환 윌셔은행 행장을 비롯, 양 은행의 이사 및 고위 경영진 10여명이 배석했다. 
◎ 자산 규모 123억달러로 변신
양 은행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미주 한인사회에는 자산 규모 123억달러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한다. 이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상장 은행들 가운데 자산 규모로 7위에 해당하는 거대 은행이 한인에 의해 운영된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 힘을 실어주는 쾌거로도 여겨진다. 
이날 발표된 사항에 의하면 BBCN뱅크와 윌셔은행은 59대 41로 지분율을 나누는 방식으로 동등에 가까운 합병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즉, 자산규모 76억달러의 BBCN뱅크와 47억달러 규모의 윌셔은행이 윌셔은행 주식 1주당 BBCN 주식 0.7 정도 주로 계산하는 전량 주식교환 방식으로 합병을 한다는 것. 이는 한 은행이 다른 은행을 잠식하거나 인수하는 합병이 아니라 상호 인정하고 논의하면서 함께 운영해가는 합병을 의미한다. 
양 은행의 합병이 성사되면 미 전역에 87개 지점, 1,500여명의 직원의 한인 은행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명실상부한 미주 최대 한인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합병의향서 서명 후 케빈 김 행장은 “미 전역을 아우르는 최대 한인은행으로서 재탄생해 한인 이민사회의 성공을 상징하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윌셔은행 스티븐 고 이사장도 “최대 한인은행인 BBCN과의 통합으로 더 조화롭고 더 단합된 최상의 은행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고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BBCN과 윌셔의 경쟁력에 대한 전략적 합병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고, 주요 지역 시장에서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적 플랫폼을 가진 독보적인 조직을 만들어낼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 내년 6월경 통합 절차 완료 예상
물론 최종 합병 완료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없지 않다. 박인영 BBCN뱅크 홍보담당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6월 정도까지 합병 과정을 최종 마무리하려면 은행감독원의 승인과 주주의 승인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BBCN뱅크는 원래 6월에 예정됐던 주주총회를 앞당겨 4월경에 열기로 했다는 것. 
박 홍보담당자는 “이전에 BBCN뱅크는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동등 합병을 통해 지금의 BBCN으로 재탄생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그 노하우를 살려 윌셔와의 동등 합병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긍정적인 시각은 윌셔은행 측에서도 같았다. 윌셔은행의 텍사스 리젼 디렉터인 박정호 지점장은 “매우 고무적인 합병이다. 특히 텍사스의 윌셔은행으로서도 탄력을 받는 결정으로 여겨진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 은행의 자산과 파워가 합쳐진다면 더 다양하면서도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베푸는 것은 물론, 미주 전체에 확장돼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은행이 될 수 있다는 견해였다. 
박 지점장은 “텍사스에 큰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 합병으로 텍사스 팀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LA나 뉴저지 등의 본사가 있는 지역은 아시안 은행 마켓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인구나 재력 등에서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텍사스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는 추측이다. 
박 지점장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합병 후 몇년간 더 많은 지점을 텍사스에 유치하면서 새로워진 은행에 걸맞는 발전을 이끌어가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 양 은행 장점 결합 시너지 효과 
양 은행 합병으로 운영진의 변화도 어느 정도 감지되는 상태다. 박인영 홍보담당자는 “현재 합병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새 은행의 이름과 로고를 작업하게 되고, 합병 결과 새 행장은 케빈 김 BBCN 행장이, 이사장은 스티븐 고 윌셔은행 이사장이 맡게 된다”고 합의 사항을 전했다. 
박 홍보담당자는 이번 합병으로 커뮤니티 뱅크 수준에서 리저널 뱅크 수준으로 격상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간 자산규모 117억달러로 지역 2위권이던 중국계 은행을 뛰어넘는 규모로 커졌기에 이를 통한 종합적이며 다각적인 은행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큰 이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간 상업 융자와 주택 융자에서 강점을 보이던 윌셔은행과 SBA와 대출 상품 및 크레딧 카드 발급 등에서 앞서가던 BBCN의 연계는 상호 강점을 교환하는 체제로 운영되기에 그 상승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 약속 
박정호 지점장도 “일부에서 두 은행의 합병으로 고객의 선택이나 서비스에 제한이 생길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없지 않지만, 오히려 더 좋은 서비스와 오퍼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기에 전혀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인영 홍보담당자 역시 “통합된 새 은행이 고객에게 더 좋은 점만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모든 은행 직원들이 새 은행의 목표와 기치 아래 최선을 다해 고객의 필요를 채우는 모습으로 노력한다는 의미다. 이는 스티븐 고 이사장이 “향후 예상되는 합병의 과정 속에서 최적의 파트너십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BBCN과 윌셔은행 통합 소식을 접한 지역 한인들도 “놀랍다”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각자로도 잘 나가던 은행들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통합을 결정했다는데 놀랍다. 한인 은행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온 결정인만큼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이 있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인 지역 한인 사업가도 있었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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