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에 폭풍과 토네이도가 미국 남부 미시시피와 테네시, 아칸소 주에 몰아쳐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 당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 기상청은 강풍과 폭우, 강력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이번 토네이도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토네이도 관측에서 이런 선언이 나온 것은 1년 반만이다.
23일부터 몇십개의 토네이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중남부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가장 피해가 큰 미시시피 주에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테네시 주에서는 2명, 아칸소 주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미시시피 주 홀리 스프링스의 7세 소년은 차에 있다가 강풍에 차가 날려 처참하게 파손된 바람에 숨졌다. 같은 주 벤턴 카운티에서도 60대 남녀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아칸소 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집을 덮쳐 18세 여성이 사망했다.
미시시피주 북서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로 수십여채의 집이 파손되는가 하면 소규모 비행장에서 항공기들이 강풍에 뒤집히면서 다수 승객이 다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6명이 숨지고 40명 이상 보고되자 이날 아침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브라이언트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미시시피주 재난관리청과 공공안전국은 가장 심한 피해를 본 지역이 물자를 얻을 수 있도록 재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시시피 주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회복이 빠른 편이다.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테네시 내슈빌의 대형 할인판매점 타깃에서는 토네이도 대피 사이렌이 울리자 소비자와 직원들이 상점 뒤편 대피처에 한데 모인 장면이 포착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때아닌 강력한 토네이도의 원인으로 올겨울 북반구의 이상고온 현상을 주도하는 역대급 엘니뇨를 꼽았다.
AP통신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크리스마스 기간에 보기 드문 토네이도가 몰아치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토네이도는 동쪽을 향해 가면서 위협 수준이 완화됐지만 애틀랜타,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폭우와 천둥 번개를 일으켰다.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에도 앨라배마주에서 뉴욕주까지 많은 지역이 섭씨 20도 이상을 나타냈으며 미시간주에서 미시시피주에서는 수천 명의 주민은 전기가 끊기는 정전 피해를 겪었다.
국립기상청 폭풍예보센터 기상학자 그레그 카빈은 "크리스마스 바로 전에 악천후의 위협은 통상적이지 않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정확히 8년 전에 토네이도가 남동부 미시시피를 강타해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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