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에 있어서 시도해 보고 안된 영역에 대해선 후회가 안 남는다.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때는 나중에 미련이 남는다. 내 경우는 첫째가 시도했다 이루지 못한 ‘From the Top’ 클래식 방송 공연이나 둘째가 지원했다 떨어진 TASP(Telluride Association Summer Program)에 대해선 그래서 자유한 것 같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전적으로 부모의 결정에 의해 아이들의 성취도가 결정되기에, 그 때 아이들의 재능과 비전을 발견해 주지 못한 건 두고두고 후회될 일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누구나 한가지의 재능은 타고 난다고 믿는 나로서 첫째, 둘째에 대해서 나름 괜찮았는데 셋째에 대해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간 펼쳐온 대입 전략에 대해 다시 살펴보게 된다.
시대가 변해도 탑 엘리트 대학의 합격 공식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내신 성적 1%, SAT(혹은 ACT) 하이 2300점대, 스테이트 이상(수학이나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가능한 분야의 UIL 스테이트는 제외, 대신 UIL Writing이나 히스토리 스테이트는 매우 고무적이다)의 수상경력이다. 이 세 조건을 다 충족시켰는데도 HYPS에 불합격된 케이스는 보지 못했다. 이 조건 중 한, 두 개가 충족이 안돼도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나 사립고 경우에 HYPS에 합격하는 케이스도 봤다.
올해 내 11학년 학생들이 다른 해에 비해 각각 올스테이트나 학교 성적, 혹은 SAT 고득점자가 많다. 그런데 이들 중 누가 이 세 가지를 다 갖추게 될 지는 미지수다. 내신 성적과 SAT 점수는 충족이 되는데 스테이트 상이 없다면 어얼리 디시전인 대학들 중에서 승부를 보면 된다. 반대로 스테이트는 되는데 내신 성적이나 SAT 두 부문 중 하나라도 약한 부문이 있다면 12학년까지 성적 올리기에 열중해야 한다.
SAT 성적 계산에 있어서는 많은 대학들이 score choice(가장 잘 한 시험에서 성적을 고르는 것)를 허용하니 몇 번 시험을 봐도 결국 잘 본 시험 성적만 리포트 하게 돼 불이익은 없다. 예를 들면 시험은 실제로 4번 보았는데 두 번 시험에서 독해, 수학, 작문 영역 최고점을 추릴 수 있다면 두 번만 대학에 보내면 된다.
스코어 초이스를 택하는 대학으로는 에머스트, 브라운, 콜럼비아, 다트머스, 듀크, 에모리, 하버드, 존스합킨스, 미들베리, MIT, 옥시덴탈, 페퍼다인, 프린스턴, 스와스모어, USC, 웰슬리, 윌리엄즈 등이 있고 모든 성적이 칼리지보드에서 자동적으로 다 리포트되는 대학으로는 카네기 멜론, 코넬, 포모나, 스탠포드, 버클리, UCLA, 유펜, 예일 등이 있다.
스코어 초이스가 안되는 대학이라면 이상적으로는 2-3번의 SAT 시험으로 성적이 나오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는 점수가 나올 때까지 보는 걸 더 권한다. 다만 SAT 성적에서 확실히 고득점이 예상되는 학생이라면 두 번 시험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HYPS 중에서도 하버드와 프린스턴은 스코어 초이스로, 예일과 스탠포드는 모든 시험 성적을 다 제출해야 되는 걸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앞으로 12월과 1월, 두 번 시험밖에 남지 않은 기존 SAT 시험을 두고 고민이 되는 10학년들도 많을 것이다. TAMS(Texas Academy of Math and Science) 지원을 준비하는 10학년 학생들은 어차피 봐야 하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10학년에서 2300점 이상을 받기는 어려워 기존 시험을 치른다 해도 개정 SAT 시험도 봐야 한다.
기존 SAT 시험을 치를 또 다른 학년은 듀크 캠프를 가고자 하는 7학년들이다. 듀크 팁에 대해 다시 소개하자면 7학년 때 참가하는 듀크 대학 영재 선발 프로그램으로 SAT 시험을 보고 그 성적에 따라 스테이트, 그랜드 상을 주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셔널 평가와 상, 그리고 섬머 캠프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독해나 작문에서 660점 이상을 받거나 수학에서 680점 이상, 혹은 독해와 수학, 작문을 합산해서 1850점 이상이면 전국 7학년 수험생들 중 탑 99% 성적 안에 들어 그랜드 상을 받게 된다. 이 점수는 대입 수능시험으로 SAT를 치르는 11학년, 12학년 학생들의 내셔널 탑 90%에 해당하는 점수다. ACT 점수로도 수상이 가능한데 영어 29점 이상, 수학 28점 이상, 독해 30점 이상, 과학 27점 이상이거나 합산 점수가 27점 이상이면 해당된다.
스테이트 상은 SAT의 경우 수학 520점 이상이거나 독해 510점 이상, 작문 500점 이상 중 하나에 속하거나 수학 510점, 독해 500점, 작문 500점 중 두 개 이상을 만족시키면 된다. ACT 점수로는 영어나 수학 20점, 독해나 과학에서 21점 이상 중 하나를 만족시키거나 영어 19, 수학 19, 독해 20, 과학 20 중 3개 이상을 만족시키면 된다.
스테이트, 그랜드는 수상 내역의 이름이고 섬머 프로그램은 성적에 따라 아카데미와 센터로 나뉘게 된다. 아카데미의 기준은 SAT의 경우 독해, 수학, 작문 500-560점대, 센터는 독해, 수학, 작문 중 한 영역에서 570점 이상을 받거나 수학과 독해가 모두 520점 이상을 받으면 자격이 주어진다. 8학년이 새로 응시할 경우 센터는 독해, 수학, 작문 한 영역에서 610점 이상을 받든지 아니면 수학이나 독해에서 한 과목은 560점 이상, 한 과목은 520점 이상이면 된다.
스테이트 상은 SAT 시험 준비를 따로 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지만 그랜드 상은 미리 SAT 시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섬머 캠프도 센터에 가는 경우만 추천한다. 7학년이라면 꼭 도전해 보라고 하고 싶은 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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