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명 학생 가담한 누드 사진 공유 ‘섹스팅’ 충격 콜로라도 고교생 가담, 비밀 잠금 앱 통해 은밀한 공유 …오래전부터 방치한 학교에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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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의 한 고등학교가 100여명의 학생들이 누드 사진을 공유하는 ‘섹스팅(sexting)’에 연루되는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이해 충격에 빠졌다. 
캐논 시티(Canon City) 고등학교 학생들은 서로 누드 사진을 찍어 올린 뒤 공유하는 등 대형 섹스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해당 고교 학부모들은 분노에 빠졌고, 학교 관계자들은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한 가운데 지역 경찰과 지역 검사는 이 섹스팅 참가 학생들에 대해 중범에 속하는 아동 외설죄를 적용해야 하는지 논의 중에 있다. 
캐논 시티 교육감인 조지 웰시(George Welsh)는 캐논 시티 고등학교 학생들이 300∼400여장의 나체 사진을 돌려봤는데 핸드폰에 올려진 사진들은 최소 100명이 넘는 다른 인물들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엄청난 학생들이 가담한 것으로, 고등학생들은 물론 8학년 중학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교 풋볼팀 선수들도 이 섹스팅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웰시 교육감은 밝혔다. 결국 이 풋볼팀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몰수 당했다. 16,000여명의 주민이 사는 커뮤니티는 충격에 빠진 상태다.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는 미국에서 중범으로 처벌이 강하지만 이들 모두 미성년자인데다 자신들 스스로 나체 사진을 찍어 서로 공유한 것이라 이에 대한 처벌을 어찌할 지 관계당국도 난감해 하는 상태다. 
지방 검사인 톰 니독스는 “성인이 합의 하에 이런 짓을 했다면 양심상 문제에 그치겠지만, 이번 건은 18세 이하 아이들이 한 일이라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섹스팅에 참여한 학생 수는 남녀 똑같은 비율이었다. 사진 공유는 핸드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서였는데 일명 ‘비밀 잠금 앱’이 사용됐다. 첫 화면은 계산기처럼 보이지만 암호를 넣으면 다음 페이지부터는 누드 사진이 나오는 방식이다. 
학생들 간에 경쟁적으로 누드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 사진을 많이 모을수록 포인트가 더 올라가는 점수제가 적용되는가 하면 또 가장 많은 소장을 한 학생에 대해서 ‘최고 사진 뚜쟁이’라는 수식어를 부쳐주기도 했다.  
섹스팅 스캔들로 불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학부모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비난을 하고 있다. 몇년째 이런 식의 사진 공유가 학생들 사이에 있다는 걸 알고도 학교가 방치해 왔다는 것. 
2012년에 한 중학교 여학생 학부모가 딸의 핸드폰에서 누드 사진을 발견하고서 학교 측에 항의 전화를 했지만 학교 측 대답은 “학생들 절반이 섹스팅을 하는 마당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웰시 교육감 역시 미국 다른 학군들에서처럼 캐논 시티 학군에서도 학생들이 외설 사진을 교환하는 정도는 보고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는 건 이번에 알았다고 말한다. 
실제 콜로라도 Safe2Tell이라는 제도를 통해 익명의 제보를 많이 받은 뒤에야 관계 당국도 진상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여러 학교에서 섹스팅은 공공연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캐논 시티 고등학교 교장은 “이런 정도의 문제를 다른 학교에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지만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방 검사인 니독스는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서 성인이 가담한 정황이 있는지, 또 강제로 섹스팅에 참여하도록 불링(bullying)을 당한 학생은 없는지, 그리고 불법적인 성적 접촉이 발생했는지 등을 조사한다고 전했다. 
콜로라도 대학의 부교수이자 ‘섹스팅 패닉’의 저자인 에이미 하시노프(Amy Hasinoff)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이 문제에 관해 접근할 때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외설 사진을 보내는 걸 무조건 학생들에게 금지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신뢰할만한 파트너와의 ‘안전한 섹스팅’에 대한 지도를 포함한 열린 대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 
교사나 학교는 무조건 금지하는 게 “악에서 그들을 보호해주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실제 그런 방식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시노프 교수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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