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토), 캐롤튼에 소재한 뉴송교회 체육관이 한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뉴스코리아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후원한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은 것.
달라스 한인사회의 다양한 기관∙단체 및 자원봉사자들이 동참해 마련된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에는 ‘아시안 문화유산의 대잔치’라는 테마에 걸맞게 중국∙베트남∙필리핀 등 타 아시안 문화권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 문화∙예술 공연을 비롯,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채워져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및 타 문화권 방문객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수 년여 동안 한인 건강박람회를 매년 개최해 달라스 한인들의 건강증진에 일조해온 뉴스코리아는 “건강도 챙기고, 타 문화권에 한국도 알리자”는 색다른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혈액검사 등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비롯, 달라스∙한국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다양한 의료분야의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방문객들에게 의료 상담 및 진료를 제공했다.
손자의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할머니에서부터, 아이들에게 한국의 맛과 멋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행사장을 방문한 입양아 가정에 이르기까지 이번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은 북텍사스 지역 각계각층, 남녀노소가 하나된 화합의 대축제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달라스 한인사회가 타 문화권을 상대로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6일(토) 캐롤튼 뉴송교회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은 달라스 한인사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큼 성대한 축제의 장이었다.
‘건강’과 ‘문화’를 엮은, 한인사회 최초로 시도된 새로운 개념의 이날 행사는 공식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주최측 인력이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혈액검사 신청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경이 돼서는 혈액검사 신청자들로 행사장 가운데로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입장한 방문객들로 행사장 앞에 마련된 안내 데스크에서는 약간의 혼선이 빚어질 정도였다.
예상 외로 많은 혈액검사 신청자들이 몰리자 대기시간도 예상 보다 길어졌다. 이날 혈액검사를 받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루이스빌 거주 한인 박주석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며 “그나마 일찍 와서 줄을 서게 돼 다행”이라고 반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선착순 300명에 한해 콜레스테롤 수치, 간 수치, 당 수치 등을 포함해 총 28 항목을 검사하는 혈액검사가 5 달러에 제공됐다. B형 및 C형 간염검사도 선착순 100명에 한해 제공됐는데, 당초 오후 2시까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오전 10시가 채 되기도 전에 조기 마감됐다.
◎ 한국 대표 음식, 다양한 ‘먹거리’ = 혈액검사 신청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동안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푸드코트’는 음식 준비로 분주했다. 텍사스 밀알선교단이 ‘굿커피’를 비롯한 한국음식을 판매했고, 한미여성회가 김치∙오뎅∙떡볶이∙만두 등을 판매했다. 한미여성회 음식은 오전 10시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한미여성회 부스 옆에서는 달라스 한국여성회가 비빔밥을 판매했고 ‘김치 만들기’와 ‘송편 만들기’ 체험장을 운영했다. 아들 최영광(12세, Coppell Middle School West) 군과 함께 ‘김치 만들기’ 체험장을 찾은 세미한교회 최수복 사모는 “아이에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아이가 김치를 직접 만들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열기는 오전 11시 30분경에 치러진 개회식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달궈졌다. 테드 김 달라스 한인회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식에는 캐롤튼 시 유력 인사들을 비롯해, 주달라스출장소 김동찬 소장, 달라스 한인회 정창수 이사장, 달라스한국학교 김원영 이사장, 허민석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장 등이 참석해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들 VIP 인사들은 개막식에서 행사장 무대 앞 천정에 달린 두 개의 대형 박을 터뜨렸고, 박에서는 한글과 영어로 제작된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 배너가 내려와 행사의 공식 개막을 알렸다.
◎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가 어우러진 행사 =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뉴송교회 체육관 앞 로비에는 샤인미술학원 원생들의 미술작품들이 전시돼 행사장을 드나드는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오후 1시 30분경부터는 행사장 무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15세 미만 아동들의 제기차기로 막을 올린 공연무대에는 청룡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달라스 한국학교 학생들의 부채춤과 장구춤 공연, 우쿨렐레 연주팀 ‘루비’ 공연, 웨슬리 소년소녀 합창단, 달라스 한인예술인총연합회 황경숙 회장이 이끄는 ‘노래교실’ 회원들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타문화권 단체들도 공연에 동참했다. 중국전통무술 팀의 쿵푸 퍼포먼스와 뉴먼 스미스 고등학교 일본 댄스팀의 공연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었다.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과 같은 시각, 애디슨에서 열린 텍사스 태권도연합 주최 ‘2015 텍사스 오픈 태권도대회’ 참석차 달라스에 들른 국가대표 시범단은 태권도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5 텍사스 오픈 태권도대회’ 개막식에서 시범을 마치고 곧바로 뉴송교회 체육관으로 이동한 국가대표 시범단은 묘기에 가까운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의 공식 행사는 경품추첨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달라스와 한국에서 각각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의료전문가들이 참석해 방문객들에게 건강검진 및 유용한 생활정보를 제공했다.
이들은 고혈압 및 당뇨 측정, 체질량지수 측정 및 정보, 유방암 정보, 건강보험 정보, 독감예방접종 등을 제공했다.
제34대 달라스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들이 행사장에 나와 유권자 등록 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번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뉴송교회는 달라스에서 손꼽히는 대형 교회들 가운데 하나로, 그 넓은 주차장에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방문객들도 적지 않았다.
2,000명 넘게 몰렸던 작년 ‘코리안 페스티벌’에도 참석했다는 필리핀계 미네르바 씨는 행사 후 본지 인터뷰에서 “오늘 정말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온 것 같다”며 못해도 연인원 4,000명 정도는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달라스출장소 김동찬 소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타문화권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행사인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애써 준비한 행사에 참석하길 잘했다”고 평가했다.
◎ 이혜순 씨, 대한항공 한국 왕복항공권 주인공 =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은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만큼이나 푸짐한 경품이 방문객들을 열광케 했다.
1등 경품인 대한항공 한국 왕복항공권을 비롯, 아이패드, LED 텔레비전, 쌀 등이 추첨을 통해 제공됐다. 추첨권은 식권을 구입한 방문객들에게만 무료로 배포됐다.
마지막 공연 직후인 오후 4시경, 달라스 예술인총연합회 황경숙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경품추첨에서 1등 경품은 한인 이혜순 씨에게 돌아갔다.
우쿨렐레 팀과 달라스 한국여성회 회원이기도 한 이혜숙 씨는 자신의 번호가 호명되는 순간 믿기지 않는다는 듯 환호했다. 이혜숙 씨는 허민석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장과의 사진촬영 후 본지 인터뷰에서 “믿기지 않는다. 내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그 때 사용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혜숙 씨의 1등 당첨에 달라스 한국여성회 회원들도 함께 기뻐했다. 1등에 당첨된 추첨권은 달라스 한국여성회 강석란 회장이 이혜숙 씨에게 준 것이라는 후문.
2등 경품인 42인치 LG LED TV는 한인 이재임 씨에게 돌아갔다. 이재임 씨는 텍사스 밀알선교단 자모회 회원으로, 밀알선교단 기금모금을 위해 행사장에서 음식을 판매하다 이 같은 행운을 얻었다.
3등 경품인 아이패드는 ‘미션달라스’의 정계연 간사에게 돌아갔다. ‘달라스 퍼스펙티브스’ 홍보차 행사장을 찾았던 정계연 간사는 뜻밖의 행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외에도 쌀 10포가 추첨을 통해 배포됐다.
허민석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장은 “추석을 맞이해 달라스 한인사회의 큰 잔치이자, 타 문화권에 한국을 알린다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대한항공이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한국왕복항공권을 후원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 타문화권 참여 두드러져 =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은 한인사회 최초로 건강과 문화를 한데 엮은 ‘신개념’ 축제의 장이었다는 점 외에도 타문화권에 한국의 ‘맛과 멋’을 알리는 좋은 계기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토) 캐롤튼 뉴송교회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 타문화권 방문객들과 공연 참가자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특히 달라스 한국여성회가 마련한 ‘송편 만들기’와 ‘한복 셀카’ 부스에 대한 타문화권 방문객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았다.
국제입양기관인 ‘딜런 인터네셔널’을 통해 이번 행사에 대해 알고 찾아왔다는 수 고버-리(Sue Gover-Lee) 씨는 두 명의 입양 자녀들과 함께 ‘송편 만들기’ 삼매경에 빠졌다. 각각 12세와 10세인 아들 매튜, 딸 미셸 양과 함께 송편을 직접 만들어본 고버-리 씨는 “송편을 직접 만들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반응했다.
달라스 한국여성회의 ‘한복 셀카’도 타문화권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계 에이미 웬(Amy Nguyen) 씨는 “어머니가 베트남 텔레비전(VieTV)를 시청하다 이번 행사에 대해 알게 됐다”며 “한복을 직접 입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전통의상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브룩헤이븐 칼리지에 재학 중인 테레사 블레어(Theresa Blair) 양도 한복을 입고 ‘셀카’를 촬영했다. 영어권 사람들의 한국어 동호회인 ‘코리안 랭귀지 밋업’(Korean Language Meet-Up)을 통해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는 블레어 양은 “오늘 처음 한복을 입었다. 오뎅과 송편도 먹어봤는데, 맛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캐롤튼 시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베키 밀러 전 시장, 론 브론슨 전 시장, 글렌 블란섹 현 시의원, 렉스 레든 경찰국장, 셜리 타플리 전 시의원 등이 개막식에 참석해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의 개막을 축하했다.
지난 캐롤튼 시의원 선거 때 한인 성영준 후보를 적극 지원하며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촉구한 바 있는 베키 밀러 전 시장은 단상에 올라 “아이 러브 김치”라며 한인사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베키 밀러 전 시장은 특히 캐롤튼 한인사회가 급성장함에 따라 한인사회를 대변할 한인 시의원이 캐롤튼 시의회에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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