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보현사가 역사적인 9월을 맞이한다. 한국 정통 불교사찰의 첫 요건이라 할 수 있는 후불탱화가 오는 9월 6일(일) 보현사 법당에 걸리고, 이를 위한 점안식에 한국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스님인 학산 대원 큰스님이 방문하는 것.
달라스 보현사 주지스님인 지암스님과 일묵 조유상 법사 등, 보현사 관계자들은 지난 24일(월) 달라스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6일(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된 달라스 보현사 ‘상단 후불탱화 점안식’에 대한 세부사항을 발표했다.
불교신자가 아닌 한인들에게 ‘탱화’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탱화란 부처나 보살, 성현들의 모습을 이미지화 해 법당의 벽에 거는 배경 그림이다. 한국에서는 사찰 법당에 후불탱화가 걸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민사회에서 법당에 탱화를 갖춘 사찰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
보현사 지암스님은 기자회견에서 “탱화는 문화∙예술분야와 종교가 어우러져 형성된 경배의 상징”이라고 소개하고 “탱화는 성물이다. 한국에 불교가 도래한 이후 불상이나 탱화는 경배의 대상으로 조성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탱화가 이민 사찰의 법당에 걸린다는 것은 역사적 일이라는 게 보현사 측의 설명. 지암스님은 “미국에서는 문화적 특성이나 거리적 관계로 한국 정통 불교사찰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하고 “탱화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살리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성물”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스 보현사에 들어서는 후불탱화는 한국의 인간문화재급 미술가들이 6개월여에 걸쳐 제작한 것으로, 너비 10피트에 높이 7 피트 규모다.
탱화를 벽에 거는 의식의 하이라이트는 그림에 부처의 눈동자를 그려 넣는 ‘점안식’으로, 오는 9월 6일(일) 오전 10시 30분 달라스 보현사 대법당에서 거행된다.
◎ 9월 12일(토) ‘선법회’ 개최
달라스 보현사가 후불탱화를 들여오는 것만큼이나 학림사 학산 대원 큰스님이 달라스를 방문한다는 사실도 불교계에서는 큰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원스님은 1986년 옛 제석사 터에 참선 수행 도량으로 학림사를 창건한 인물이다. 16세에 출가해 행자 시절부터 ‘대근기’라는 별명을 지니며 평생을 참선 수행으로만 일관해온 대원스님은 3∙1운동의 민족대표인 용성스님의 선맥을 이은 전종정 고암스님의 법을 이어 받은 전법 제자다. 대원스님은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지식으로 통찰되는 송담, 진제스님과 함께 한국 선불교의 맥을 이어가는 인물로 평가된다.
대원스님의 달라스 방문일정에 맞춰 대규모 선법회가 열린다. 오는 9월 12일(토) 오후 7시, 유니티 교회(Unity Church, 주소 6525 Forest Ln. Dallas, TX 75230)에서 열릴 예정인 선법회에서는 부처의 가르침과 깨달음이 전파된다.
대원스님의 선법회는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명상이나 깨달음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선법회는 한인은 물론, 영어권 타민족을 대상으로 열린다.
지암스님은 “대원스님의 이번 선법회는 우리의 영혼을 적시는 진리의 말씀을 듣고, 진리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종교에 관계없이 명상이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정법도량’ 달라스 보현사
달라스 보현사는 리차드슨(1130 Abrams Road, Richardson, TX 75081)에 소재한 대한불교 조계종 해외 사찰로, 1987년 어빙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그 후 1992년 North Haven에서의 달라스 전법시대를 거쳐 2005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달라스 보현사는 주지 스님이자 선원장인 지암스님과 인연을 맺은 이후로 정법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달라스 보현사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사시 정기법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는 참선반 모임을 갖는다.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글문화 학교도 운영한다.
참선반 모임은 종교와 인종에 관계 없이 ‘참 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글문화 학교는 유초등부와 중고등부로 나뉘어 예불을 드리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배움의 시간도 갖는다.
달라스 보현사의 역사적인 상단 후불탱화 점안식 및 대원스님 선법회에 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달라스 보현사 웹사이트(dallasbohyunsa.com)를 참고하거나 전화 972-238-8005로 문의하면 된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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