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달라스 지점이 허민석 신임 지점장을 맞이했다. 지난 7월 7일부터 달라스 지점을 맡은 허 지점장의 어깨는 무겁다. 일층 진보된 모습으로, 새롭게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다양한 도전과 책무가 주어진 상태이기 때문.
그러나 그의 업무력은 객관적으로도 검증됐다. 1991년 대학 및 군대를 마치자마자 대한항공에 입사해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오면서 ‘항공맨’으로 잔뼈가 굵어졌기 때문. 그런 그가 달라스 지점에도 새로운 활력과 지도력을 발휘하며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에서의 허 지점장의 이력은 여객 부문 영업과 마케팅 팀장으로서 다져졌다. 입사 후 본사 국제여객부에서 노선전략과 사업계획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17여년간 근무했다. 미주 본부 산하에 있는 멕시코에서 2008년 1년간 지역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외국 근무를 한 적도 있다.
달라스 지점장으로 오기 전 서울 본사에서 글로벌 영업팀장 및 상용 대리점 담당을 맡기도 했다. <인터뷰=이준열 편집국장>
Q. 대한항공에 입사한 계기가 있었나.
졸업 후 여러 군데 취업 제의가 있었지만 대한항공의 ‘항공사’라는 이미지가 좋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공사 일을 하다보면 그런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실제로 40여개국을 여행할 기회를 가졌다.
Q. 본사에서 다양한 업무를 해왔는데, 달라스 지점장으로서의 역할은 어떤 의미인가.
본사에서도 주로 여객 업무를 해왔고 영업 팀장의 경험 때문에 달라스 지점 일에서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다. LA나 뉴욕처럼 대도시에서는 대한항공 지점이 공항, 화물, 영업 등으로 나눠져 운영되지만 달라스는 지점장 산하에 모든 게 이뤄지는 규모다.
물론 달라스도 공항 지점장이 따로 있긴 하지만 우선적으로 내가 제반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다. 그러나 그간 쌓은 업무적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두 달여 달라스 지점을 둘러봤다. 어떻게 파악을 했나.
이전 지점장들과 직원들이 열심히 끌고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솔직히 지금은 달라스 여객 상황이 아주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전 단독 운항이던 ‘황금’ 시절도 지나갔고 특히 AA와 공동운항 체제를 통한 ‘경쟁’ 관계에 들어서면서 도전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달라스는 AA의 허브이기 때문에 국내 노선 연계 및 가격 면에서 대한항공이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 또한 휴스턴 지점과 손님이 분할되는 등, 이제 앉아서 저절로 손님이 늘어나는 때는 지났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을 더 갖추고 대한항공만의 색깔을 내는데 노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비수기인 겨울에 주 4회 운항의 결정도 이미 이뤄진 상태이지만 지점장으로서 최대한 본사에 건의를 해서 이것도 변경 가능토록 노력할 예정이다.
사실 지점장으로서는 주 7일 매일 운항이 가장 이상적이고 또 신이 나는 일이다. 그렇게 되도록 목표를 정하고 달릴 예정이다.
Q. 본인의 업무적 장점으로 달라스 지점에 투입해야 할 점이 있다면.
상대적인 개념으로 볼 때 이전 달라스 지점장이 지역 현지 출신이었던 것에 비해 나는 본사 출신이기에 아무래도 그 점에서 본사와의 관계 및 지원에서 더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현지 사정에 밝은 것도 중요한 덕목이겠지만, 나는 본사에게 경제적 지원이나 스케줄 조정 등에 있어서 좀 더 목소리를 높여서 달라스 지점 및 고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끌어올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다.
Q. 향후 달라스 지점에 변화를 주고 싶은 점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지점 사무실을 달라스 한인타운과 가까운 시내에 개설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고 또 가능성은 없을 수 있지만, 되도록 고객들과 더 가까워지고 시장 상황에도 더 친숙해질 수 있는 위치에서 근무한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봤다.
그렇게 안된다 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달라스 다운타운, 그리고 달라스 한인타운 등에 더 밀접해진 관계를 갖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달라스 지점의 고객 현황 및 고객 확대 방안 등이 있다면.
당연히 한인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최근 동남아에서의 고객이 늘어가고 있다. 특히 베트남 승객이 많다. 라오스나 캄보디아 등의 손님도 많은 편이다. 그만큼 고객의 다양화 및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보다 더 구체적이고 치밀한 분석 및 전망을 세울 필요가 있다.
기종 면에서는 현재 비즈니스 석이 28석인 항공기를 조만간 50석이 넘는 기종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비즈니스석이 많다는 건 비행기가 업그레이드됐다는 면도 있지만 그만큼 그 좌석을 채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그래서 출장소, 지사나 회사 임원들, 한국 및 글로벌 회사를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달라스가 비즈니스 친화적인 도시고 또 인구 유입이 많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기에 승객 유치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현지 외국인들은 아무래도 대한항공보다는 자국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점에서도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
기종 업그레이드와 운항 스케줄 조정 및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타 민족과 주류 고객 유치 활성화를 꾀할 예정이다.
Q.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접근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대한항공이 미주에 출항한 역사는 미주 한인 동포들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한인 동포들의 도움으로 성장했고 또 함께 했다. 지금은 다양화되긴 했지만 대한항공의 기반은 한인 고객이다.
솔직히 대한항공 지점장으로서의 한인 사회에서의 위치를 조심스럽고 중하게 여긴다.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항상 한인사회를 바라보며 함께 하는 대한항공으로 이끌어갈 복안을 마련 중이다.
Q. 본인의 업무적 역량을 자평한다면.
매사 여유있는 편이다. 일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행복해 하면서 원만하게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한항공 달라스 지점 20여명의 직원들 중에는 한국에서 온 사람도 있고 현지 출신도 있다.
개인적으로 해외 지점장으로서는 처음이지만 그들과 하나 돼서 신뢰와 존중 가운데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무슨 일이든, 또 어떤 상대든 존중하고 인정해주면 그만큼 되돌아온다고 믿고 일하는 편이다. 그렇게 기쁘고 행복하게 일하는 분위기가 된다면 생산성도 따른다고 본다.
이런 친화적인 리더십을 위해, 또 지역 한인 분들과의 관계 융화를 위해 언제든 함께 할 것이고 또 소통하는 가운데 한인사회와 대한항공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할 작정이다.
허 지점장은 소탈하면서도 여유로웠다. 그는 일 때문에 결혼도 늦게 했고 슬하에 아직 어린 딸이 하나 있다. 그러면서도 부인의 권유로 신앙생활도 철저히 할 정도로 가정적인 가장의 모습을 보인다.
그에게서는 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대한항공 지점을 이끌며 수익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데도 자신감과 여유, 또 한인 동포들에게 하나됨을 말하며 그 중간에서 교량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에서도 그런 느낌을 줬다.
대한항공 본사 출신으로서 달라스라는 현지를 위한 전달자의 위치에 대한 자각과 각오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풍겨왔다.
최근 휘청거림이 있던 대한항공 이미지를 달라스 지점의 활동을 통해서 작으나마 회복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도 살짝 비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하겠다는 것.
그는 말했다. 대한항공 지점장이라는 위치에 대해서 한인 사회에서 보여준 관심과 성원에 우선 너무 고맙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 겸허한 마음으로, 또 이제 본인 자신이 달라스 한인의 하나가 됐다는 자세로 나아가겠다고. “더 나은 서비스와 자세를 기대해 주시고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고.
텍사스가 대한항공에 있어서도 얼마나 중요한 지역인지를 본사에 부각시키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까지 덧붙이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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