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지내던 어떤 분과 식사를 함께 했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솔직히 말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는 존재를 어떻게 믿을 수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이다. 철저히 이성에 바탕을 둔 채 던져지는 질문이었지만 그의 고민이 이해가 되었다.
나 또한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분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성장했고 친구의 전도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교회를 꾸준히 다니기 시작한 나는 음악이 좋아서 그리고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요일마다 교회를 나갔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나를 좀 이뻐해 주시는 것 같아서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아 일요일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어김없이 교회에 갔다.
그런데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귀신들린 사람이 교회에 누워있고 축사사역을 준비하던 목사님은 나에게 그분의 발을 붙들고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다. 목사님이 축사사역을 하는 중에 귀신들린 사람의 음성이 자주 변조가 되는 것을 듣는데 당장이라도 그 자리를 박차고 뛰어 나가고 싶을 정도로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때 난생 처음으로 통성기도를 했는데 “하나님 제발 저 마귀가 나와서 저에게 안 들어오게 해 주세요.” 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실존보다 마귀의 실재를 먼저 경험한 나로서는 신앙생활 하는 것이 무척 무섭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것은 영적인 실재가 있음을 처음으로 인식한 사건이 되었다. 마귀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나님의 실존을 경험하고자 나름대로 성경을 읽고 기도도 하며 신앙 서적들도 읽곤 하였지만 신의 실존을 시원하게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삼일 금식기도를 결정했다. “하나님, 당신이 살아계신 분이라면 저에게 나타내 주십시오. 제가 알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이후 하나님은 믿음의 눈을 뜨게 하시고 성경공부를 통해 더욱 견고한 믿음으로 이끌어주셨다.
인류의 역사에 대한 양대 산맥이 있는데 이는 창조론과 진화론이다. 창조론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이론이고 진화론은 인간이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하면서 DNA 해독이 가능해지자 1987 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팀은 거의 변하지 않고 어머니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통해 인류의 기원을 살펴보게 되었다. 버클리 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의 지리적으로 다른 5 군데 위치에서 살고 있는 147 명의 사람들의 미토콘드리아 DNA를 비교 연구한 결과 147 명 모두 동일한 여성 조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를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불렀다. 결론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를 통해 모든 여성은 한 여자의 후손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창조과학회의 리더 중 한명인 Walt Brown박사는 남성 역시 그의 아버지로부터 Y 염색체에 놓여있는 DNA 조각을 받는데 만약 우리가 한 남자의 후손이라면 모든 남성은 극히 드문 돌연변이를 제외하고는 같은 Y 염색체 조각을 가져야만 한다.
그런데 1995년 전 세계의 38 명의 남성들에 대한 연구에서 항상 아버지로부터 물려받는 Y 염색체의 이 조각은 변화가 없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미토콘드리아 이브와 Y염색체 연구를 통해 인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성경 말씀대로 아담과 이브라는 것에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세기 1:27)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창조론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나님은 성경의 말씀대로 하늘과 땅과 인간을 창조하신 분으로 분명히 살아계시는데 우리는 아직도 제한된 우리의 이성을 의지함으로 신앙적으로 방황하고 있지는 않은가?
누구나 하나님의 실존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하나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으로 짧은 인생을 낭비하는 대신 마음 문을 열고 이렇게 기도해보면 어떨까.
“하나님의 실존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 주십시오”
허양희 사모
어스틴 주님의 교회
‘사모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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