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텍사스 지역의 기후가 고온 다습해지면서 더위로 인한 어린이∙노약자들의 질병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달라스 카운티 보건사회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열경련(열로 인한 경련), 탈진, 열사병 등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다행히 이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스 카운티 보건사회복지부가 지난 13일(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75건의 더위 관련 질병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 열경련이 26건, 탈진이 39건, 열사병이 1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또 남녀노소 모두가 더위 관련 질병에 노출 돼 있지만 특히 18세에서 35세 사이 남성이 더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달라스 카운티 보건사회복지부의 제커리 톰슨(Zachary Thompson) 국장은 “텍사스의 더위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더위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의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달라스 아동건강병원(Children’s Health Dallas)의 비키 양(Dr. Vicki Yang) 박사는 “아이들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느슨한 옷을 착용하면 무더위를 견디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게토레이드’(Gatorade)와 같은 이른바 ‘스포츠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더위로 잃은 영양분을 보충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밤 실내온도, 체온 정상화에 중요= 료 전문가들은 낮에 시원한 실내에 머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밤 시간에 실내 온도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도 더위 관련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톰슨 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낮 실내 온도에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고 운을 떼고 “하지만 건강을 위해 정작 중요한 것은 밤 실내 온도다. 특히, 집 안의 밤 온도를 화씨 80도 이상으로 두면 밤 사이 체온이 정상화 되는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질병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의 여름 더위가 본격화 되면서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무숙자나 에어컨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극빈층 시민들의 안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구세군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비책으로 북텍사스 지역 13곳에 임시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이른바 ‘쿨링 스테이션’(cooling station)을 설치했다. 구세군은 또 달라스와 포트워스의 무숙자 응급 쉼터에도 각각 한 개의 ‘쿨링 스테이션’을 설치해 무숙자들이 여름을 비교적 안전하게 날 수 있도록 했다.
구세군 북텍사스 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숙자 쉼터 등에 설치된 ‘쿨링 스테이션’은 여름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주일 내내 운영된다.
◎ 멕시코만 습한 공기와 5월 폭우로 ‘찜통 더위’ = 7월 15일(수) 기준 북텍사스의 올 여름 기온은 아직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체감온도는 109도까지 치솟았다.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기압과 멕시코만의 습한 공기가 북텍사스로 유입되면서 ‘찜통 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NBC5의 릭 밋첼(Rick Mitchell) 기상통보관은 북텍사스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90도 상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습도가 더해지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월) 플레이노의 낮 최고기온은 97도였던 반면 체감온도는 108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덴튼과 알링턴에서도 낮 최고기온 98도에 체감온도 104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텍사스 지역에 맑은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은 18일(토)에 들어서 세 자릿수를 기록한 후 7월 24일(금)에는 104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만간 더 이상의 비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말까지 비가 내릴 확률은 거의 없으며 맑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