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사모 칼럼: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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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00살까지는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 20년 남았는데, 살아질지 모르겠네요.” “저는 90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네요. 주름이 자글자글 하고 엉뚱한 소리 빽빽하면서, 동서남북 구분 못하면 어떻게 하지요?”
곱게 연세 들어 가시는 두 여인들의 대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에게 살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와 함께, 마치 백수를 보장받기라도 한 듯이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한 모습을 바라보니 마냥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듯 하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여정일 텐데 걱정 없고 아무런 근심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열정 속에 아마도 모든 것을 통달한듯한 속내를 내 품어내시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라 할 것이다. 사람에게 기쁨과 슬픔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행복하고, 슬픔의 순간만을 기억하는 사람은 불행하다고 하지 않던가?
두 여인이 드러내는 향기 속에 마치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흘러버리는 지혜로움이 더하여져 한층 더 깊은 인생의 맛이 우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녀들의 마음은 이러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고,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니,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을 하고, 인연을 따라 마음을 담고 집착은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줍게 해놓은 말들 앞에 너무나 재미있다고 한바탕 웃음으로 넘기는 여인들의 모습 앞에 숙제 하듯 살아온 인생이 아니라 축제하듯 살아낸 삶이구나 하는 인상과 함께 여유와 느긋함이 만들어 내는 묘한 조화를 이루며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하는 연륜의 힘이 느껴지는 듯 했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최고의 인생 다이어트의 방법들이 있다고 한다. 탐욕과 집착의 뱃살을 빼고, 성냄과 질투의 속살을 빼고, 교만과 무지의 목 살도 빼고, 아집과 허영의 얼굴 살도 뺀다면, 자신을 예쁘게 만들어 세월의 흔적 앞에 추해지기 보다는 남을 예쁘게 보는 사람이 되어 세월이 갈수록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이야말로 인생 앞에 승자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속담에 ‘ 산을 옮길 수는 있어도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고, 바다를 메꿀 수는 있어도 욕심을 채우기는 어렵다’ 는 말처럼, 버리고 흘러내며, 집착하지 않고 마음의 흐름가운데 역행이 아니라 순행의 삶이 된다면, 인생의 여정가운데 후회 없는 발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
보편적으로 죽을 때 하는 세 가지의 후회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베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라는 것이다. 가난하게 산 사람이나 부유하게 산 사람이라도 죽음의 자리에 서면 지금까지 이렇게 긁어 모으고 움켜쥐어 봐도 별것 아닌데 왜 좀 더 나누어 주지 못하고 살았나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후회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참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라는 것이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좋았을걸, 상처 주었던 말들과 허튼 행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여유를 갖지 못해 그르친 일들에 대한 후회 라는 것이다.
셋째는 ‘좀 더 행복하게 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라는 것이다. 짜증내고 힘들다고 툴툴거리고, 화내고 어리석게 살아온 시간에 대한 후회라는 것이다. 감사하고 기쁜 일들이 더 많았을 텐데 그 시간을 행복한 마음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불평하고 불만하며 살아온 일들과 사람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환경에 대한 아쉬움의 후회라는 것이다.”
인생의 변화는 만남을 통해서 시작되고, 만남을 통해 서로 발견하며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서부터 출발하기에, 아름다운 만남과 함께 좋은 모습으로 발전시켜나가는 일이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귀한 종자 씨를 얻는 것이라 할 것이다. 모든 괴로움은 어디서 오는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서 오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모든 행복은 어디서 올까? 남을 생각하는 이 타심에서 흘러내리는 것이라 할 것이다.
저녁노을이 지는 시간이 되면, 하루 종일 힘들었던 어깨를 펴고, 하늘을 넓게 품으며 이렇게 소리 한번 질러보는 것도 하나의 여유가 아닐까 싶다
“하루를 살아내느라 수고했다.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거야!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박영순 사모
오클라호마 한인제일장로교회
OK목장 OK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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