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들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잔치 한마당이 펼쳐졌다. 달라스 한국여성회(회장 강석란)가 처음으로 주최한 ‘달라스 한인경로잔치’가 대성황을 이룬 것.
지난 1일(월) 낮 12시, 달라스 한인문화센터 아트홀에서 열린 제1회 달라스 한인경로잔치에는 달라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노인 200여 명을 비롯, 경로잔치 주최측 관계자들과 공연팀 등 약 3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져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이날 경로잔치에 참석한 노인들의 대부분은 뉴송교회와 중앙연합감리교회 등, 교회 노인대학 소속 회원들과 은혜 노인데이케어 센터 등에서 단체로 방문한 노인들이 주를 이뤘다. 경로잔치 신문광고를 접하고 자식들과 함께 개별적으로 문화센터 아트홀을 찾은 노인들도 있었고, 일부 달라스 한국노인회 회원들도 경로잔치에 참석했다.
노인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푸짐한 음식과 신명 나는 공연무대로 즐거운 오후 한때를 보냈다. 달라스 예술인총연합회 황경숙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공연순서의 첫 무대는 한솔 사물놀이 팀과 스캇 김 씨의 12발 상모로 장식됐다. 노인들은 한솔 사물놀이 팀의 신명 나는 가락에 맞춰 박수를 치며 공연에 몰입했고 스캇 김 씨의 12발 상모 돌리기 실력에 감탄을 연발했다.
두 번째 무대에 오른 가수 하청일 씨는 ‘있을 때 잘해’, ‘신명가’ 등 노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가요를 열창하며 아트홀의 열기를 달궜다. 특히 하청일 씨가 ‘있을 때 잘해’를 부를 때는 몇몇 노인 참석자들이 흥에 겨워 무대 앞으로 나와 주최측 관계자들과 한데 어우러져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열기는 마지막 무대에서 황경숙 씨가 ‘남행열차’를 열창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황경숙 씨가 신나는 비트의 연주음악에 맞춰 ‘남행열차’를 부르자 노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댄스파티’를 방불케 했고 황경숙 씨의 앵콜 공연으로까지 이어졌다.
이 외에도 우클렐레 연주팀 ‘루비’, 섹소폰 연주, 노래교실, 워십팩토리 밴드 연주, 북 공연, 라인댄스 등이 2부 공연무대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는 달라스 한국여성회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받은 2,000 달러의 기금을 포함, 여성회 자체 기금과 여러 개인 및 업체들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점심식사로 불고기, 전, 샐러드, 나물, 떡, 과일 등이 제공됐는데, 모두 여성회 회원들이 손수 장만했다.
주달라스출장소, 달라스 한인회, 달라스 예술인총연합회, 달라스 국악협회가 협찬한 이날 경로잔치에는 후원업체들의 후원도 빛났다. H마트, 나리스시, 해리하인즈 아줌마순대, 달라스 한인체육회 장덕환 회장, 김현숙 씨 등이 이번 경로잔치를 위해 음식과 물품 등을 후원했다. 권치과에서는 치솔세트 200개를 제공했고 한국홈케어에서는 가방 20개를 후원했다.
식사∙공연에 앞서 진행된 1부 개회식에서 달라스 한인회 안영호 회장은 “어르신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인 게 몇 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운을 떼고 “달라스 한국여성회가 어르신들을 위해 짧은 시간이나마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하기 위해 푸짐한 음식과 공연을 마련했다.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달라스출장소 김동찬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성회가 그 동안 소규모 경로 위문잔치를 수 차례 개최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달라스에 거주하고 있는 여러 어르신들을 모두 초청해 경로잔치를 개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찬 소장은 그러면서 “앞으로 한인회, 노인회, 여성회 등 다양한 동포단체들이 달라스 지역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달라스 한국여성회 강석란 회장은 “어르신들께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며 “이민생활로 외롭겠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시름을 덜고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며 웃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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