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4호 홈런을 쳤다.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
추신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 1회 첫 타석에서 빨랫줄 같은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지난 7일 휴스턴전 홈런 이후 6경기 만에 홈런을 터트렸다. 추신수는 7회와 9회에도 우전 안타를 때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 시즌 첫 한 경기 3안타. 추신수는 시즌 타율(0.216)을 2할대로 끌어올렸다.
추신수의 방망이는 5월 들어 4월과는 분명히 달라졌다.
▶기술적인 문제 아니었다
4월엔 정말 끔찍했다. 타율 9푼6리로 1할 아래로 떨어졌다. 텍사스 구단 역사에 4월 타율 중 최저 기록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4월의 추신수는 타석에서 불안했다. 등 통증이 찾아오면서 올라오던 타격감을 잃었다. 타순이 5번, 3번, 7번으로 수시로 이동하면서 더욱 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직구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졌다. 당시 추신수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텍사스 팀 타선까지 동반 부진했다. 팀내 야수 중 애드리안 벨트레에 이어 두번째로 나이가 많은 추신수는 빨리 부진에서 탈출해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은 지난 28일 시애틀전 이후 추신수에게 휴식을 주었다. 그때 추신수는 타격코치와 스윙 궤적, 타이밍 등을 점검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를 신뢰하고 계속 기회를 주었다.
▶타순 고정, 안정감 생겼다
추신수는 5월의 출발이 좋았다. 첫 경기였던 2일 오클랜드전부터 13일 캔자스시티전까지 12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쳤다. 12경기에서 2루타 8개, 홈런 3개. 9타점을 올렸다. 4월엔 1홈런 5타점.
추신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아 파울볼이 자주 나왔다. 그래서 타격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친다는 느낌으로 공략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5월 들어 장타가 많아진 건 좋은 신호다. 방망이의 정확도가 좋아졌고, 또 타구에 힘이 실린다는 것이다. 또 몸쪽으로 날아오는 구속 150㎞를 넘는 빠른 직구도 안타로 만들고 있다.
요즘 추신수의 타순은 1번이다. 지난 5일 휴스턴전부터 톱타자로 변신했다. 추신수를 리드오프로 기용하면서부터 텍사스는 승률이 좋아졌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1번 타자로 레오니스 마틴을 점찍었다. 마틴은 최근 손목을 다친 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추신수가 마틴의 공백을 제대로 메워주고 있다. 리드오프는 추신수가 지난해까지 해온 보직이다. 그는 익숙한 타순에 고정으로 들어가면서 편안함을 갖게 됐다.
▶삼진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현재 추신수의 타격이 완전히 살아났다고 보기는 이르다. 그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배팅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고 했다.
추신수는 13일 캔자스시티전 5회 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그러면서 5월 12경기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5월에 당한 삼진만 20개다. 대신 볼넷은 4개로 삼진과 볼넷 비율이 나쁘다.
4월 보다는 헛스윙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선구안을 좀더 끌어올려야 한다.
(기사제공, 스포츠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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