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런 카운티 대배심원은 지난 2월 20일 비무장 정비공인 루벤 가르시아 빌랄판도(Ruben Garcia Villalpando)를 사살한 그랩바인 경찰 로버트 클라크(Robert Clark)에 대해 기소 중지를 선언했다.
태런 카운티 검사장인 새런 윌슨(Sharen Wilson)은 이 사건에 대해 더 이상 권고 사항이 없다고 18일(월) 오전에 발표했다.
태런 카운티 검찰청 성명에서는 “태런 카운티 모든 주민을 위한 정의를 제공하기 위해, 또 치우치지 않는 헌법적 권리에 대해 확신시켜주는데 우리 검찰청은 최선을 다했다”고 전제하고 “이번 사건의 판결은 태런 카운티 주민들로 구성된 대배심원의 공정한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우리는 이 시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주 검찰청 입장을 제시한 검찰청 범죄국 서장인 래리 무어(Larry Moore)는 이 사건에 대한 증거와 증언을 충분히 접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배심원들은 이 사건에 관한 증거인 핸드폰 영상, 클라크 경관 경찰차 대시캠 영상, 증언, 경찰 녹음과 리포트, 그리고 요구된 모든 추가 정보에 대해 완전하면서도 자유로운 접근이 주어졌다. 빌랄판도 씨와 클라크 경관을 위한 증인들의 이야기도 들었고, 양측을 대변하는 변호인들의 주장을 배심원에게 직접 전달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그 결과 5명의 흑인과 2명의 히스패닉, 5명의 히스패닉계 백인으로 구성된 12명의 배심원들은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들 배심원들은 2주간 심리를 통해 33세 그랩바인 경찰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위치에 있었다.
이들 증인들 중에는 데이비드 컨클 전 달라스 경찰서장과 다른 텍사스 도시들에서의 8명의 경찰들도 있었다.
멕시코 이민자인 빌랄판도의 죽음이 전해진 이후로 그랩바인 시청과 거리 시위대들이 분노한 가운데 멕시코 정부에서도 그의 죽음에 대해 경찰이 과잉 폭력 대응을 한 것인지 미 정부가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강경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오후 6시 30분경 그랩바인과 율레스 경계 지점에서 빌랄판도는 클라크 경관의 추격을 받으며 하이웨이 121번 상에서 한참 도망치다 차를 멈췄다.
이어 차에서 나온 빌랄판도는 멈추라는 클라크 경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차 쪽으로 다가오다 결국 클라크가 발사한 총에 두발을 맞고 사망했다.
태런 카운티 검시소에서는 빌랄판도의 혈중 알콜 수치가 운전자 허용치인 0.08보다 높았다고 발표했다. 두번의 측정 결과 그의 혈중 알콜농도는 0.09와 0.14로 나왔다. 빌랄판도 씨는 지난 12월에도 음주운전으로 루이스빌 경찰에게 적발된 적이 있었다.
이 총격에 대해서 그랩바인 경찰국 대변인은 클라크가 빌랄판도를 추격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클라크가 빌랄판도의 차를 처음 발견한 장소는 그랩바인의 한 사무실 단지 주차장이었다. 그런데 클라크 경관은 직전에 사무실 무단 침입 경보 신호를 받았기에 경찰차를 보고 도주하는 빌랄판도의 차를 추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경찰의 총격이 있기 전 몇분간의 영상이 담긴 경찰차 대시캠 비디오가 공개됐는데, 이 영상을 보면 빌랄판도가 술에 취한 것처럼 클라크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배심원들은 클라크 경관에 대해 정당방위로 인한 합법적 대응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 사건에 대한 기소를 중지시켰다.
이번 배심원 판결은 전국적으로 경찰의 대응 및 진압에 대해 규제하는 차원에서 경찰들에게 바디 카메라를 착용케 하자는 주장이 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볼티모어와 미주리 퍼거슨에서 흑인이 경찰에 의해 사망해 폭동이 발생한 긴장되는 분위기에서 내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은 매년 수백명을 사망케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몇십건은 경찰에 대해 형사적 기소가 이뤄지기도 한다. 경찰의 정당방위인지 과잉 대응인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에서는 용의자가 경찰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느껴지는 경우 경찰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 장면을 포착한 동영상이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서도 경찰차 동영상이 배심원들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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