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감수성으로행복을이야기하는사람들.
일상속 생활을 쪼개고 쪼개어 자신만을 위해 쓰는 시간, 누군가는 혼자라는 생각을 덜어내려는 방안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기도하고, 누군가에게는 손수그린 그림 한 점이 가장 아끼는 인테리어 소품이 되어 집안 한 벽을 장식하기도 한다. 각기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만 그림을 좋아해서 그림안에 함께한다는 이유로 하나가 된 사람들, 그들이 ‘그림안의사람들’이다.
오랜 세월 붓을 잡아왔던 사람부터 불과 몇개월 안되는 신참내기에 이르기까지 미술을 이야기할 때는 나이도 성별도 모두 같은 동년배가 된다.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고 격려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마다 같은 공간에서 그들과 같은 꿈을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림안의사람들”이 여섯 번째 작품전을 선보였다. 2005년 첫 회원전을 시작으로 미술을 전공하고 작품활동을 해오던 작가를 포함하여 아마추어 미술인까지 DFW지역에 한인 순수 미술동아리가 발족한 것이다. 외롭고 각박한 이민생활에 그들만의 탈출구라도 필요한 양 모두 잠시라도 시간이 주어지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실을 찾곤 했었다. 날마다 붓을 들고 사는 나보다 더 많은 그림을 그리는 회원들, 화산처럼 뜨겁게 쏟아지는 그들의 열정에 가끔은 나의 게으름을 반성하게 된다. ‘다작多作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가르침에 부응하듯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작업에 임하는 태도는 여느 입시생 못지않게 열심이다.
그림은 결코 특정한 이들의 몫이 아니다. 일상 가까이에서 누구나 미술을 향유할 수 있고 누구에게나 미술을 통해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소통의 수단이다. 그래서 미술은 꼭 특별 전시장에서나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기 전에 우리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누구에게나 감성적 호감이 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서울문화재단에서는 “전시장을 나온 미술, 예술이 넘치는 거리”를 테마로 매년 시민들을 찾아 나선 미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곳 미국에서도 각종 Art Fair를 통해 일정기간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거리에 부스를 설치하고 작가들에게 부스를 대여하여 일반인들이 직접 작가들을 만나고 작가들의 워크샵 과정을 오픈하고 현장에서 직접 참여하는 행사 를 통해 미술이 우리의 일상과 멀지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듯 관객이 미술품을 찾아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품이 관객을 찾아 거리로 나서는 ‘미술은 특정하다’라는 벽을 과감히 허무는 생활속의 미술로 친숙화 되어지고 있다.
‘바람난 미술’은 우리삶 속 ‘바람wish’에서 시작된 ‘바람wind’을 의미한다.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의 소망이 일상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관객들의 마음에 감성적 바람을 충분히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공감되는 테마이다. 이번‘그림안의사람들’ 회원전이 H Mart 문화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 또한 일반인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좋은 기회의 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을 보러오는 길에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서 전시장을 찾는다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익숙한 공간에서 색으로 써내려간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기억속에 숨겨진 고국의 한장면, 더러는 가족간의 이야기를 그림감상을 통해 떠올릴 수 있다면 최고의 감성적 치유가 되지않을까 싶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림을 제작하는 작가 자신에게도 큰 영향을 주곤한다. 오랜시간 회사생활을 했던 한 회원은 얼마전 퇴직을 하고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힘들어 하셨다. 우연히 지인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삶의 활력을 다시 찾을 수 있었고, 회원들과 그림이야기를 공유하면서 또다른 열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직장생활할 때 보다 더 바빠진 그분은 지인들에게 “나 그림과 바람났어”라고 너스레를 떤다. 붓을 들고있는 그의 모습에는 환한미소가 가득하다.
‘그림안의사람들’의 꿈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것이다. 작업을 열심히해서 세상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겠다는 거대한 꿈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주변사람들에게 미술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화폭위에 써내려간 그들만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서로 응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민생활 속에서 겪는 아픔과 외로움을 미술로 치유할 수 있어서 큰 기쁨이 된다.
“미술에서는 다름이 중요하지 누가 더 나은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던 고 백남준의 말처럼 누가 더 실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순수그림에 대한 사랑 하나로 출발한 이들의 모임이기에 더욱 큰 발전이 있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그림안의 사람들 단체 카톡방에는 바람난 미술이야기가 가득하다.
문 정
MFA. Academy of Art University San Francisco
The 8th university (Universite, Paris-VIII)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선대학교 미술 대학원
국립 목포대학교, 광주 교육대학교, 국민 대학교 강사 엮임
개인전 3회 및 국내외 그룹전 및 공모전 다수
현) 드림아트 미술학원 원장, H Mart 문화센터 원장
Tel. 469-688-9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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