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겸 목사 목회자 단상: 빵 장수의 버터와 커피 장수의 메뉴판 - 황금률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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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마을의 제빵업자가 가까운 농장에서 버터를 사오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버터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는 사온 버터를 저울에 올려놓고 무게를 달아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농장의 버터 무게가 많이 줄어든 것입니다. 화가 치민 제빵업자는 버터 농장 주인을 고발했습니다. 버터농장 주인은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이 묻습니다. “집에서 어떤 저울을 사용하고 있는가?” 
“우리는 저울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버터장수는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버터의 무게를 안다는 거지?”
“네, 간단합니다. 1파운드짜리 빵의 무게와 같게 만들면 됩니다.”
“그럼, 그 1파운드짜리 빵은 어디에서 사오는가?” 
그러자, 버터농장 주인은 자기를 고소한 빵장수를 가리키며, “우리는 늘 저 제빵업자한테서 빵을 사다 먹습니다.”
결국 버터양이 줄어든 이유는 제빵업자가 만든 빵의 무게가 줄었기 때문임이 밝혀졌습니다. 

2. 프랑스의 유명한 해안 도시 니스(Nice)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니스의 루 까시니(Rue Cassini)거리에는 “라 쁘띠 시라(La Petite Syrah)” 라고 하는 아담한 카페가 있습니다. 이 카페에는 특별한 커피 메뉴판이 있는데요, 메뉴들을 소개해봅니다 (물론, 불어로 되어 있죠). 
“커피 한잔!” (Un Café!): 7유로(€)
“커피, 한잔 주세요!” (Un Café, S’il vous Plait): 4.25 유로(€)
“좋은 아침이네요. 커피 한잔 주세요!” (Bonjour, Un Café, S’il Vous Plait): 1.40 유로(€)
커피는 모두 똑같은 커피이지만, 커피를 주문할 때 어떻게 주문하느냐에 따라 커피값이 달라지는 카페입니다. 짧고 퉁명한 말투로 주문할수록 커피값은 비싸집니다. 반대로 친절한 말로 주문하면 가격은 한없이 착해집니다. 카페 주인이 이렇게 커피 값을 매긴 이유는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손님들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 카페는 오히려 유명세를 타게 되었습니다. 

3. 빵장수가 고발한 버터와 커피장수의 메뉴판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그대로 내게 되돌아 온다는 교훈입니다. 내 빵의 무게가 버터의 무게에 영향을 미치는 줄 알았다면 좀 더 넉넉하게 빵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친절한 말 한마디에 만원짜리 커피가 이천원으로 뚝 떨어진다면 주문하는 말투도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7장12절)

AD 3세기, 로마 황제 세베루스 알렉산더가 이 문장을 금으로 써서 거실 벽에 붙였다는 데에서 유래가 되어, ‘황금률(Golden Rule)’ 이라고도 하는 이 유명한 문장은 예수께서 ‘산상수훈(The Sermon on the Mount)’이라고 하는 설교를 하실 때, 하신 말씀입니다. 기독교의 가르침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대우받기 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서로가 이 부분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생을 살아 온 날 수만큼이나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관계의 거미줄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내게서 나간 모든 언행은 결국에는 나를 향하는 부메랑이 됩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나에게 투자한다 생각하고, 좀 더 친절한 말과 행동으로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면 어떨까요?

신자겸 목사
하나로교회담임
972-488-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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