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 디아트 고른이 이야기 | 연조직 변화

지난 회차에 예고 드린대로 이번 회차에는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살갗과 형태는 보통 어떻게 변화되는지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전 회차에서 말씀드린 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의 얼굴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상당량의 성장을 하게 됩니다. 얼굴, 턱 뼈가 자라고 변화함에 따라, 이를 감싸고 있는 피부, 입술 등등의 연조직도 상당량의 변화를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고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변화는, 입술이나 주변의 피부 연조직이 조금씩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소위 조금씩 아래로 ‘늘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조금 늘어지는 것이 무슨 대수냐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피부가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우리의 미소의 모양과 형태에 매우 큰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1은 어떤 여성의 미소 사진입니다. 예전 어릴 때 사진에는 웃을 때 위 앞니와 잇몸이 많이 보일 정도로 입술이 많이 올라가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웃을 때 입술이 올라가는 양이 줄어들고 나중에는 결과적으로 웃을 때 잇몸이 거의 안 보이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입술을 올리는 근육들의 활성이 점점 떨어지게 됨과 동시에 입술 자체가 길이가 늘어나기도 하고 얇아지기 때문입니다.
1.jpg
<사진1 출처: Contemporary Orthodontics, 5th ed, Elsevier>
그와 더불어 눈에 띄게 보이는 변화는, 사진2에 보이는 것처럼 입술에 빨간 부분, 그러니까 립스틱을 바르는 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얇아진다는 것입니다. 입술이 얇아짐과 동시에 입술 양 끝 부분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젊었을 때는 입꼬리 부분이 위로 향하는 웃는 얼굴 형태였다가, 나이가 들면서 입꼬리가 아래로 늘어져서 마치 슬픈 얼굴, 우는 얼굴처럼 되는 것입니다. 
2.jpg
<사진2 출처: Contemporary Orthodontics, 5th ed, Elsevier.>
결국 정리하자면, 웃을 때, 적당량의 윗니와 잇몸까지도 보이고, 입술이 도톰하게 적당히 두꺼우며, 입꼬리가 위쪽으로 향하는 형태가 젊어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Key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형외과에서 그렇게들 입꼬리나 얼굴을 위로 끌어 올리는 시술을 많이 하고, 안젤리나 졸리 입술을 만들기 위해 그렇게 입술에 필러를 넣고 뒤집어 까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들이 교정치료와 어떤 연관성을 가질까요?  지난 회차에서 말씀드린대로, 기본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변화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서 치료 계획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매우 큽니다. 예를 들어, 아까 사진1에 나온 여자 아이에게 어린 나이에 교정치료를 한다고 할 때, 만약 그 당시에 잇몸과 윗니가 많이 보인다고 윗니와 잇몸을 덜 보이도록 하는 교정 치료를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세월이 흐르면 입술이 점점 늘어지고 길어진다면 나중에 오히려 위 앞니가 너무 덜 보이는 상태가 되어버릴지 모릅니다. 즉 자기 나이에 비해 더 나이 들어 보이는 미소를 교정치료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세월이 선물하는 변화를 피하려 발버둥 치지 않고, 어쩌면 있는 그대로 감사하게 받아 들이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 어떻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하는 것 역시도 지혜로운 삶이 아닐까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