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삭개오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세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인데 아마도 일생 동안 그 어느 누구에게도 따뜻한 시선 한번 받지 못한 세리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웃의 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사정 따윈 생각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아마 친구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볼품 있게 키가 작으면 어느정도 봐 줄만 할 것 같은데 볼품없이 키가 작았던 모양입니다. 주위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인기도 당연히 없었을 것이구요. 그래서 늘 외톨이였을 것입니다. 세리로써 돈을 벌 줄만 알았지 쓸 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가까이 하려는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삭개오를 예수님은 마지막 예루살렘으로 가는 그 길에 만나주셨다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에게 선언해 주셨습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만약 제 삶 가운데 가장 위대한 사건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인생가운데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앞으로도 경험하겠지만 이 모든 사건을 뛰어넘어 가장 위대한 사건은 바로 주님이 나를 만나 주신 사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을 주님이 만나 주셨다’ 이보다 더 위대한 사건이 제 삶 가운데 있을까요?
성경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삭개오라는 사람은 철저하게 자신을 위해 살았던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는 세리장이었습니다. 무엇을 뜻하냐 하면 아마도 돈이 있으면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권력을 가지면 자신의 모든 약점이 다 가리워 질 거라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닙니다. 성경은 그를 가리켜 키가 작은 사람이라 또한 언급합니다. 성경에서 사람의 신체에 대해 “컸다, 작았다 뚱뚱했다 날씬했다” 이렇게 자세하게 인물의 신체에 대해 묘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삭개오에 대해 유독 키가 작았다는 것을 언급 합니다. 돈도 있고 권력도 있고 세상이 보기에는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고 또 하는 일에 인정 받고 잘 사는 것 같은데, 내가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경험으로도, 자신의 능력으로도 덮을 수 없는 인생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성경은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부터, 즉 은혜를 깨닫는 순간부터 삶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의 삶은 정말 가치 있고 보람 있는 삶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삭개오를 통해 보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주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은혜를 깨닫는 겁니다.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주신 생명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그 은혜 말입니다.
삭개오, 그 동안 병적일 만큼 돈을 벌려고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여 그는 드디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그가 부자였다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것을 이루었는데 그렇게 살다 보니 돈이, 권력이, 재산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언제부터인가 자신으로 채울 수 없는 깊은 영적 공허감이 몰려 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은혜의 때가 다릅니다. 내가 은혜를 빨리 깨달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그렇게 되리라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때로는 천천히 돌아올 수도 있고, 때로는 더디게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말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믿은 사람들은 아직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삭개오를 바라보던 무리들처럼 눈으로 “너는 왜 은혜를 깨닫지 못하니?” 하며 정죄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삭개오가 변화되어 돌아오기를 기다리셨듯이 우리 역시 그들이 주님을 만날 때를 기다리고 인내하면서, 정죄하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오히려 각자에게 더 큰 은혜가 된다는 겁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면 나 때문에 주님이 가리워지던 삶이 아니라 나 때문에 주님이 드러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아직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데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면 삭개오처럼 삶이 180도 변화 되는데 변화된 삶의 열매를 볼 수 없으니 알 수 있지요. 나 때문에 주님이 드러나는 삶을 흔히 볼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정말 하나님 만나셨습니까?
이기욱 목사
사랑에 빚진 교회 담임
817-966-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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