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아 사모칼럼: 어떤 선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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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돼지가 엄마와 함께 오렌지 케이크를 만들었어요. 하나는 큼직하게, 하나는 조그맣게.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면서 케이크를 좋아하는 까치 생각이 났습니다.
작은 케이크를 들고 까치네로 간 아기돼지를 보며 까지는 깜짝 놀랍니다. “오늘은 내 생일도 아닌데... 나한테 주는 거야?” 라는 물음에 아기돼지는 “그냥 너한테 선물하는 거야”하고 답하지요. 눈물이 날 만큼 기뻤던 까치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어졌지요.
음식에 예쁜 깃털을 꽂아 두더지를 찾아간 까치는 환히 웃으며 음식 접시를 내밀었어요. “와! 이렇게 멋지고 놀라운 일이 생기다니! 나도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거야!.” 예쁜 깃털 장식의 음식을 받은 두더지도 너무나 기뻐했지요.
이에 두더지는 새콤달콤 자두 주스를 가지고 개구리네로 갑니다. 자두주스는 개구리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었지요. 욕조에 누워 거품 목욕을 하던 개구리는 벌떡 일어났어요. “뭐라고, 선물이라고? 정말이야?” 깜짝 놀란 개구리도 정말 좋아했어요. “정말이고 말고! 나도 뜻밖의 선물을 받았거든.”
선물을 받은 개구리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난 누구에게 무엇을 선물하지? 나도 그냥 받았는데’ 문득 꼬마 여우가 생각난 개구리는 연못 속 연꽃 한송이를 따서 여우네로 달려갔어요.
개구리는 개골개골 노래를 부르며 꽃을 선물했어요. “왜 나한테 꽃을 주는 거야?” 어리둥절한 여우가 물었지요. “뜻밖의 선물을 주면 즐겁기 때문이야.” 개구리가 웃으며 대답했어요. 
뜻밖의 선물로 기뻐진 여우 머릿속에 작은 공이 떠올랐어요. “바로 그거야! 아기돼지에게 줄 선물로 딱 좋겠는걸.”
“오늘은 즐거운 공의 날이야!” 꼬마 여우가 외치며 아기돼지를 찾아갔지요. “야호! 정말 고마워. 오늘 아침엔 내가 선물을 주었는데 지금은 도로 선물을 받았네. 정말 멋진 날이야!” 
아기 돼지는 동글동글 작은 공을 발로 굴리며 빨간 의자에 앉아 친구들을 기다렸지요. 모두 손에 한가지 선물을 들고 온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모두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친구들은 모두 기쁨도 서로 나누었지요. 

갈 뤼만 동화작가의 글 <어떤 선물일까?>의 내용 중 일부입니다. 작은 나눔들이 풍성해져서 친구들 전체가 기쁨을 나누고 함께 누리게 되는 짧지만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많지 않아 보이고, 받은 것이 적게 느껴질 때 주변과 함께 나누기란 참 쉽지 않지요. 풍족하고 넉넉하게 가진 것 같아 보여도 그것을 나누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비단 물건이나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축복과 격려, 칭찬과 인정, 진정한 지지와 편안한 감정의 나눔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요. 내 문제가 급해 보이고,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때로는 작은 바램과 기도의 지원조차 내 것이 더 급하게 여겨져 타인을 위해 기도해주고 보듬어 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내어주사 사랑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사랑과 인정과 은혜가 우리 삶의 메마른 감정과 영혼 속에 풍성히 흘러 넘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억지로 하지 않아도 나눠지는 영성과 깊이가 우리 삶에 넘칠 수 있다면 말이지요.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잠언 11:25)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라”(누가복음 6:38)

나누고 베푸는 것은 오히려 내가 채워지는 귀한 성경의 원리입니다. 그것이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기도와 감정의 지원과 모든 선한 언행에 심겨진 것들 까지 포함된다면 부족하다고 나눌 것이 없지는 않겠지요. 오늘 모든 종류의 나눔을 통해 우리 주변과 우리의 삶이 하나님이 주시는 윤택함으로 채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해봅니다. 


박은아 사모
그리스도연합감리 교회
‘사랑이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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