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무 목사_목회자 칼럼: “가정, 축복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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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는 “졸혼(卒婚)”족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식 발음으로 “소츠콘”이라고 하는 졸혼은 결혼생활을 졸업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원만하게 결혼 생활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화 끝에 갈라서는 이혼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또한 부부가 동거생활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도 있어 별거와도 차이가 납니다. 졸혼이 대두된 주원인으로는 고령화로 인해 결혼생활 기간 자체가 길어졌다는 점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졸혼은 가정과 남편을 위해 희생해 온 중장년층 아내들이 주로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굉장히 새로운 아이디어 같고 편리한 방법 같기는 하지만 “과연 그래도 되는 것일까?”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 5월 15일은 “세계 가정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가정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그 역할 및 책임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1993년 유엔(UN)에서 제정한 날입니다. 사회의 가장 기본단위인 가정. 과연 가정이란 무엇일까요? 가정에 대한 간단한 사전적인 정의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공동체”입니다. 아마도 이것은 가장 좁은 의미의 가정에 대한 정의일 것입니다. 가정에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혈연관계 외에는 입양 등으로 가정의 구성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입양 등으로 가정이 이루어진다면 “가정은 사람이 만든 제도나 기관이 아닐까?”라고 언뜻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사람이 가정을 만든 것이라면 사람의 필요에 따라 가정에 변화를 주거나 심지어 사람의 뜻대로 해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가정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첫 사람 아담을 만드신 다음 그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게 보여 여자를 창조하여 그와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인류역사상 첫 가정입니다. 창조의 전체 과정에서 본다면 아담의 아내 하와는 최후의 창조물이고 아담과 하와의 가정은 창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제도요 기관입니다. 가정은 결코 인류문화의 산물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분명한 뜻과 목적을 가지고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은 사람의 필요에 따라 변경이 되거나 심지어 해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가정들이 부부간의 갈등, 부모자녀간의 갈등, 형제자매간의 갈등 등으로 인하여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거나 듣거나 때로는 직접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가정은 안식의 장소가 아니라 고통과 번민의 장소일 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이런 탄식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가정만 아니었다면...”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서 가정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해서 가정을 주셨습니다. 사실 가정은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주신 축복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늘 감사해야 마땅합니다. 
가정이 하나님으로부터의 축복의 선물이라면 하나님은 어떤 목적을 가지시고 가정을 우리에게 주셨을까요? 몇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가정을 통하여 사람들이 위로와 안식을 얻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홀로 있는 아담을 위하여 하와를 만드셨고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런 가정은 인생이라는 높은 산을 등정하는 가족들에게 휴식할 수 있고 재충전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와 같습니다. 둘째, 하나님은 가정을 통하여 사람들이 자녀를 출산하고 양육하기를 원하십니다. 셋째, 하나님은 가정을 통하여 사람들이 영적으로 인격적으로 훈련 받기를 원하십니다. 가정은 최초 그리고 최고의 교육장소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기 원하시며 부모와 자녀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기를 원하십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지금 어떠한 상황 가운데 있든지 그 가정을 애물단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축복의 선물로 믿고 감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모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근무 목사
세계선교교회 담임
972-669-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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