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나의 삶, 그리고 그리움” 주종근 교수 개인전

■ 인터뷰 | 브룩헤이븐 대학 주종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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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헤이븐 대학(Brookhaven College)의 주종근 교수의 개인전이 지난 6월 15일(수)부터 파머스브랜치(Farmers Branch)에 위치한 브룩헤이븐 대학 포룸 갤러리(Forum Gallery)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순례자의 삶’이라는 주제로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약 2년 반 사이에 제작한 작품 44점이 선보였다. 15x11 인치의 소품부터 60x48 인치의 대형 작품까지 다양한 크기의 작품이 목탄과 유화로 그려졌고, 혼합재료로 만들어진 조각 작품 1점도 전시됐다.

◎ 그림은 나의 삶,  ‘순례자의 삶’
주 교수는 4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17살에 미술을 결심하고, 지난 75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40여 년의 세월을 보냈던 달라스에서의 이민자의 삶을 반추하면서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상징적인 형상과 색채들을 이용해 본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화폭에 표현했다.
그의 작품들은 기독교 회화를 철학적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히 종교적 해석에만 머무르고 있지 않다. 
“이민자의 삶은 한국과 미국이라는 서로 다른 두 문화권이 세월을 통해 서로에게 동화되며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것으로 나가게 되죠. 각기 다른 두 문화권에서의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의 삶을 풍경 속의 걸어가는 바보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냈어요. 또 이것은 본향을 목적하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순례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죠.”
‘걸어가는 사람, 집, 풍경’ 등의 모습을 담은 추상화와 “넝쿨과 씨알”의 모습을 닮은 조각을 통해 기독교 신앙의 순례자로서의 정체성과 함께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인이민자로서의 질곡의 삶도 함께 표현한 것이다. 
지난 1984년부터 금년까지 개인전과 이인전만 28회, 그룹 작품전은 69회가 넘어가는 주종근 교수에게도 이번 개인전은 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오는 10월이면 제가 육십이 됩니다. 이제는 천국을 바라보며 걸어가야 하는 것이죠.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거의 달라스에서 거주했고, 이민자의 어려움도 온 몸으로 경험했지요. 그런 이민자의 삶 가운데 언제나 ‘삶의 무게’와 ‘정체성’이 그림의 화두였어요. 그러나 이제는 순례자로서의 모습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됐지요. 그래서 이번 전시회는 회개하는 의미로의 성격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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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은 나의 그리움, ‘기독교 철학의 정수’
 사실 주 교수는 17살의 나이에 예수의 사랑과 은혜를 표현하고자 추상화를 선택했고, 그후 쉽지 않은 미술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삶의 기반에는 기독교 철학이 깊게 자리하고 있다. 
“제게 있어 그림은 ‘순례의 삶’이고, ‘그리움’입니다. ‘그리움’은 ‘기다림’을, 그리고 ‘기다림’은 ‘오래 참음’을 낳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삶의 많은 부분에서 ‘순례자’라는 단어에 어울리지 않게 살아온 것도 사실” 이라고 설명하는 주 교수의 모습 속에 이번 개인전이 기독 회화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음이 보다 분명해진다.
주종근 교수는 1980년 브룩헤이븐 대학을 나와 1982년 SMU(남감리대)를 거쳐 타일러 소재 템플대 타일러 미술대학에서 미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저서로는 ‘협궤철도수송제도’ ‘쓰레기에서 보물로’ ‘잠재에서 창조로’ ‘게시판 미술경쟁’ 등이 있다.
이번 개인전은 오는 8월 12일(금)까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학 내 포룸 갤러리에서 전시되며 리셉션은 7월 15일(금) 오후 6시에서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미술에 관심있는 누구나 방문해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가 진행될 포룸 갤러리는 3939 Valley View Lane Farmers Branch TX75244에 위치하고 있다.
‘순례자의 삶’ 개인전에 대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전화 972-860-4101 또는  dNewman@dcccd.edu로 문의하면 된다.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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