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과 함께 풀어가는 은행이야기: 은행을 알면 대출이 보인다(대출금 상환능력: 현금흐름)

hanmi.jpg

한 때 베스트셀러로 부각되었던 로버트 기요사키가 저술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란 책을 보면 사람들의 현금흐름 패턴에는 부자들의 방식, 중산층의 방식, 가난한 사람들의 방식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현금흐름 패턴은 열심히 일해서 현금이 수입으로 들어오지만 바로 지출로 나가는, 즉 버는 족족 쓰기 때문에 돈이 모일 틈이 없는 구조이다. 
일반적인 중산층의 현금흐름 패턴은 우리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로 똑똑하다고 불리는 사람들이거나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패턴이다. 이 사람들은 꽤 높은 보수를 받고 좋은 집, 멋진 자동차와 신용카드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결코 부자가 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일부 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으로 부채를 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채란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어떤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중산층이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구입한 자동차나 집, 할부로 구입한 고가의 제품들 모두 부자아빠가 말하는 부채에 해당된다. 지속적으로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부자들의 현금흐름 패턴은 중산층과 차이가 있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부채가 아닌 자산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산이란 ‘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어떤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목돈이 생기면 좋은 집, 멋진 자동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 주머니에 돈을 벌어다주는 것을 산다. 예를 들면 중산층은 일부 대출을 끼고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지만 부자들은 지속적으로 현금을 가져다 주는 곳(월세를 받는 부동산 등)에 투자한다. 중산층은 빚을 갚느라 현금이 빠져나가지만 부자들은 월세 등을 통해 현금이 계속 들어오게 된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는 이러한 현금흐름의 차이가 중산층과 부자의 차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서적과 지침 등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현금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적시하고 있고 은행에서도 대출 심사의 기준이 되는 5C(Capacity, Capital, Collateral, Conditions, Character) 중에서 Capacity, 즉 대출금 상환능력을 입증할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한 분석항목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우리 자신도 일상생활을 살면서 가끔 현금흐름에 목이 메었던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칼럼에서는 현금흐름의 의미를 파악해 보기로 하자.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 영업외손익, 특별 손익, 세금 등을 차감하면 당기순이익이다.  회계적인 기준의 당기순이익과 현금 기준의 당기순이익간에는 차이가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실제 현금의 입출금이 수반되지 않은 거래가 손익계산서에는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현금매출이 아닌 외상매출인 경우 회계기준으로는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으나 기말에 매출채권(외상매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실제 현금유입은 매출채권 증가분만큼 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역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비현금비용인 감가상각비 등의 요인으로 실제 현금유입은 플러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비현금 거래를 반영한 재무제표(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현금흐름 관점에서 수정해서 현금흐름표(Statement of cash flow)를 작성하는데 그 주요 내용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등으로 세분화되며 실제 현금유입과 유출이 어떻게 발생되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복잡한 현금흐름은 큰 규모의 거래처에 큰 금액의 대출을 취급할 때 분석하는 방법이고 일반적으로 Community Bank에서 취급하는 대출은 Small 비지니스대출 또는 부동산 담보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모든 거래가 현금거래라는 가정(실제 현금거래를 기반으로 Tax Return을 파일링하기도 함)으로 단순화 시켜서 자산의 증감으로 인한 현금흐름을 배제하고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 Amortization)을 현금유입액으로 그리고 연간 대출상환금액을 현금유출액으로 놓고 비교 분석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즉, 당기순이익에 이자비용,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더한 금액과 연간 대출상환금액을 비교하여 그 값(DSCR: Debt Service Coverage Ratio)가 1.25이상이 되어야 한다.  감가상각비는 건물, 기계기구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내용연수(통상 기계기구는 10년, 건물은 30년)기간 동안 매년 일정액(정액법)을 비용으로, 무형자산 상각비는 권리금(Good will)등을 5년~10년 간 매년 일정액(정액법)을 비용으로 각각 인식하는 것으로 실제 현금지출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현금유입액에 가산하는 것이다. 
대출을 신청하는 비지니스나 부동산 의 현금흐름과 함께 개인 Tax Return(Form 1040)에 기록된 모든 소득 즉, 급여, 이자 및 배당, Schedule C(개인사업자 소득), Schedule E(임대소득, S Corp 또는 LLC등의 사업소득)로부터 발생되는 현금유입 총액과 연간 대출금 상환금액 및 개인 비용 (홈모기지, 신용카드, 자동차금융, 개인소득세, 생활비)으로 지출하는 현금 총액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비교하여 그 값(Global DSCR)이 1.25이상이 되는 지도 점검한다.
과거 3개년 Tax Return을 기준으로 계산한 값(DSCR)이 일정수준을 넘는 지와 함께 그 추세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를 점검하여 이상이 없으면 다른 항목을 검토하게 된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러분이 현금흐름의 뜻을 이해하면서 인생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부자들의 방식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고창오 부행장은 신한은행 기업 여신심사 팀장, 신한은행 아메리카 심사본부장을 역임, 현재는 한미은행 달라스 론센터 부행장으로 재직 중인 기업대출 분야 전문가다.

201-988-353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