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회 자료를 찾던 중 눈에 띄는 글귀가 있었다. 바로 ‘서울문화재단’에서 UCC(User Created Contents)공모전 주제인 “우리 삶에 예술이 없다면?” 이었다.
이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예술의 힘을 발견하고 이 행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하는 예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기획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행사의 요지였다.
예술로 활기찬 삶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참가 자격을 주고 노래, 춤, 그림, 사진, 영상, 만화 등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한 이미지 또는 영상물로 제출할 수 있다는 공모 요강 자체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를 그대로 함축시킨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예술은 우리의 삶이요, 인간 본연의 모습이어서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을 갖는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정 분야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 시키고 있다. 어느 대중가요의 노랫말처럼 “우리 모두는 인생이란 무대에 출연하고 있는 아마추어 연극인”이 되어 생활 속에서 예술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카카오 스토리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지인들의 소식을 카스를 통해 전해 듣고 서로의 삶을 공유하고 있다. 저마다 다른 삶의 모습에서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된다.
자신의 주방을 공개하여 베이크 클래스를 운영하며 날마다 다양한 빵과 케익 이미지로 인사를 전하는 이의 방은 오늘 하루도 분주했겠구나 싶어 ‘수고했네요’라는 인사말을 남기게 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가족들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들이 가득한 이에게는 ‘너무 좋겠다’라는 부러움의 인사말을 전해 보기도 한다. 하루의 일과를 일기 쓰듯 이미지를 담아 올리는 사람, 신앙 간증을 통해 묵상 시간을 갖게 해 주는 사람,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이들의 세월을 먹는 모습과 아이들의 성장하는 모습까지 공유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특별한 무대만이 공연예술장소는 아니다. 이미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엮어주는 하나의 종합예술 공간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였다. ‘생활 속에 예술’이란 표어 아래 모든 국민에게 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자 예술 공연 및 문화 행사 장소를 실외 어디서나 공유할 수 있게 하자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문화가 있는 날’ 사업 추진단은 그 첫 번째 행사로 “청춘 마이크” 사업에 청년 예술가들을 초대하여 국가 문화 예술 지원 시스템을 통해 재능과 열정을 갖춘 이들을 위한 후원 공모전을 시행하여 많은 예술인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 주었다.
“청춘 마이크” 공모전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은 3無(학력, 이력, 수상 경력에 상관없이 열정과 재능이 있는 한국인) 라는 지원신청 자격이었다. 더구나 베스트 10으로 선정되는 자는 청춘 마이크 아티스트로 자격이 주어져 정부의 후원에 의해 언제나 공연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또 한가지 특별한 것은 공연장소가 길거리, 광장, 전통시장 등 다중 밀집 장소에서 시행하는 ‘버스킹 공연’ 형태로 해당부분 역시 음악, 전통예술, 연극, 무용, 다원예술(인디밴드, 비보이 댄스, 마임, 마술, 미술, 묘기, 융 복합)등 종합 예술부분이었다.
벌써 수십 년 전에 서울의 인사동거리는 미술인들에 의한 다양한 행사가 알려지면서 예술의 거리로 지정되었고 그에 힘입어 각 지역마다 예술의 거리가 형성되어 미술품을 주로 하는 전시장을 비롯하여 각 예술공연장이 세워져 활성화 되고 있다.
어느 특정 지역이 아닌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함께하는 예술을 통해 국민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글로벌시대에 맞추어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부합되는 예술문화를 활성화 시키자는 의도에 큰 박수를 보낸다.
나 역시 그런 생각들을 하며 살았다. 그래서 일반인들과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회나 음악회 등을 마련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후원해 주었고 참여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얼마전 이곳 DFW지역의 큰 행사중의 하나인 드래곤 보트 축제(Dragon Boat Festival)에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참여했었다. 이 지역에 사는 아시안 축제로서는 가장 큰 행사로 미국사회에 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당일에 관람하고 참여하는 인원만으로도 감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삼태극 부채를 만들어 색칠해 나가는 작업을 선보였다. 어린아이들이 대거 참여하는 바람에 한국 문화 부스에는 아침부터 줄을 이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간단한 미술 체험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 큰 만족을 갖게 해준 행사였다. 행사 참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한인 단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 우리 이민사회에도 이런 바람이 불어주길 소망해 본다.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하면 시작은 미약하지만 좀 더 풍요로운 예술의 도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문 정
MFA. Academy of Art University San Francisco
The 8th university (Universite, Paris-VIII)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조선대학교 미술 대학원
국립 목포대학교, 광주 교육대학교, 국민 대학교 강사 엮임
개인전 3회 및 국내외 그룹전 및 공모전 다수
현) 드림아트 미술학원 원장, H Mart 문화센터 원장
Tel. 469-688-9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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