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희 사모칼럼: 순종이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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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Cyworld)가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싸이월드에 가입한 사용자는 클럽을 운영할 수 있었는데 그 때 우리 가족도 클럽을 운영해 가족사진도 올리고 글도 올리곤 했었죠. 
클럽이름은 “순종이네 집”이었습니다. 고만고만한 애 셋을 키우고 있었던 그 때,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기를 간절히 바랬던 마음에서 “순종이네 집”이라고 대문에 이름을 걸었었죠.  
그러나 곧 알게되었습니다.  순종이네 집이라고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순종을 잘하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그러나 순종이네 집이 되고 싶어 결심했던 그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오래참으로심으로 이루어오셨음을 믿습니다.
요즘 목사님께서  매 설교 때마다 반복하여 말씀하시는 것이 있는데  “주되심”에 관한 부분입니다. 나의 주인이 누구냐는 것입니다. 나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함이 마땅하다는 것이죠. 
“주님!”이라 부른다고 나의 주님이 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그러나 주되심을 인정하다보니 순간순간 성령님께 여쭈어야했습니다. “성령님 어떻게 할까요?” 묻기만 했는데도 어느새 인도해가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때 고백했습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주되심을 인정하며 성령님께 여쭈었을 때 해야할 일이 있다는 것을요.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올 초 사랑구역을 섬기고 계신 부구역장님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내게도 큰 도전이 되어 나누고자합니다.
지난 해, 구역을 재편성했는데 하필 사랑구역원들이 모두 1부(9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구역장님으로서는 힘이 빠지는 일입니다. 
같이 모여 식사하고 예배드리고 교제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사정상 1부(9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한 구역이 되다 보니  따로 모이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구역원 명단을 받고 어쩌나 하면서 고민하며 기도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 날 새벽에도 고민 중 잠이 깨었는데   “1부 예배가 끝나고 중보기도를 하라”는 감동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기쁘던지 벌떡 일어나 옆에 자고 있는 남편을 흔들어 깨웠다고 합니다.
그렇게 재편성된 사랑구역은 지금 1부 예배가 끝나면 서로 간식을 나누고 삶을 나누면서 서로를 위해, 예배를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팀이 되었습니다. 그 구역원들 뿐아니라 누구에게라도 오픈되어 있는 그 시간을 통해 기도가 쌓여가고 있습니다.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얘기를 못들어서 그렇지 다른 구역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라 생각이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씀없이 순종하셨던 구역장님들과 부구역장님들의 수고는 주님이 아시는 것이겠죠.
목사님께서 그렇게 의도하셨을 수도 있구요. 어쩌면 구역편성을 잘못한 경우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도하며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다른 가능성을 여셨다는 것이죠.  순종이 찾아낸  위대한 가능성이요. 그게 감동이었습니다. 
순종이네 집은 22년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을까요? 싸이월드는 다른SNS 에 밀려 사라졌지만 가족 카톡방 이름은 아직도 순종이네 집입니다. 
순종이네 집 아빠는 말씀을 사모합니다. 말씀대로 살기위해 묵상하고 성령님을 의지합니다. 오래 전 필리핀에서 생활할 때 순종이네 집 아빠를 평가한 적이 있었습니다. 목회자로서는 존경하고, 남편으로서는 그냥 봐 줄만하고, 아이들에게는 미달이 아빠라구요. 지금은 미달이 아빠는 면한 것 같습니다.
순종이네 집 세 아이들, 하람이 하영이 하민이는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있습니다. 성령님께 여쭈어 볼줄 알고, 자신의 생각과 틀리면 갈등할 줄 알고, 갈등 끝에 결국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할 줄 알구요.  아직은 자신의 노력을 많이 쓰는 것 같지만 성령님을 의지하면 더 쉽다는 것을 점점 알게되지 않을까요? 
오늘 아침 새벽기도를 마치고 막내 하민이를 깨우려고 전화를 걸었죠.  마침 아빠도 전화했었는지 “엄마, 아빠도 전화하셨어요.” 조금 짜증스런 투로 그러더라구요. 이 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성령님은 바로 가르쳐주셨습니다. “하민아 사랑해”  하민이는 그새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 저도 사랑해요”  했습니다. 
순종이네 집 엄마는 성령님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순종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있습니다. 이 순종의 피가 대대로 흘러가길 바라면서요. JOY!

염경희 사모
달라스 주님의 교회
‘하나님과 동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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