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준 쉽게 쓰는 치과 이야기 | 입냄새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입냄새가 나서 불쾌하거나 혹은 반대로 자신에게서 입냄새가 날까봐 걱정스러웠던 기억, 누구나 한번씩은 가지고 있을것 같습니다. 마켓에 가보면 수많은 구강 청결 용품이나 입냄새 제거제를 볼수 있는데, 이것들이 이러한 사람들의 고민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냄새를 제거하려고 청결제나 가글을 사용해도 일시적으로 좋아질뿐, 다시 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예민한 분들은 상당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고 이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지 청결제만 사용하는 것은 일시 방편의 방법일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입냄새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입냄새의 원인 
입냄새의 원인은 여러가지입니다. 그중의 약 10%정도는 입안이 아닌 다른 원인때문에 야기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축농증, 비염 등의 코 질환이나 당뇨, 간, 신장, 위장관계, 폐질환 등의 전신적인 질환 때문에 야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이러한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치료방법들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당뇨병이 심하면 달콤한 과일냄새 같은 아세톤향의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신부전에 의한 요독증에서는 숨쉴 때마다 소변냄새나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데 이 냄새는 생선비린내와 비슷합니다. 간이 심하게 나쁘면 달콤한 아민향이 나는데 이때는 대개 간 혼수가 동반되며 간경화증 환자에서는 피 냄새나 계란이 썩는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고열이나 탈수는 침의 분비를 적게 하므로 입 냄새를 악화시키고 비타민 부족, 철분이나 아연 등의 무기질 결핍증도 입을 마르게 하여 구취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구강질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잇몸 질환, 치석 
칫솔질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단단한 치석이 생기거나 잇몸 질환 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특히 입냄새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잇몸 깊은 곳에서 서식하는 세균들은 주로 혐기성 세균인데, 이런한 세균들은 더 많은 악취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잇몸질환이 시작되면 잇몸은 붓게 되는데, 부은 잇몸이 이러한 프라그나 치석을 가리게 되어 더욱 관리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클리닝은 구강건강뿐 아니라 입냄새 예방에도 중요합니다.  
만일 치아가 고르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곳 역시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치아가 겹쳐있거나 고르지 못한 부위, 틈이 벌어져 음식물이 많이 끼는 부위 등은 만성 치주염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보다 세세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2. 충치 
충치가 생긴 좁은 공간에 음식물 등이 끼는 경우, 쉽게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이 오랜 시간 지나면 썩게 되는데, 이것 또한 입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데, 이때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서 충치가 있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오래된 보철물 
크라운이나 오래된 필링에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클리닝을 받고 나서도 입냄새가 지속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전신질환이 없고, 클리닝 후에도 냄새가 지속된다면 입안에 있는 오래된 보철물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신경치료가 되어있는 크라운은 안쪽으로 충치가 많이 생기고 음식물이 끼어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크라운에 틈이 있다면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4. 건조한 입안 
만일 특정한 약을 복용하거나 특별한 이유없이도 평소에 정상보다 입안이 쉽게 건조해진다면, 타액으로 인한 자정작용(self cleansing)의 효과가 매우 감소되고, 잇몸질환, 충치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입냄새는 더욱 심해집니다. 타액이 감소된 원인을 찾아낸다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좋겠고, 그렇지 않다면 물을 자주 마시거나, 인공타액 등을 이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혀에도 많은 세균이 살고 있으므로 입안이 건조하다면 칫솔질할 때 혀도 잘 닦아야 하겠습니다.
입냄새의 진단과 예방 
입냄새를 스스로 진단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Halitometer처럼 기계적으로 성분을 파악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본인이 입냄새를 느끼거나 양치후에도 일정시간 후에 불편감을 느낀다면 검사를 받아볼만 합니다.  
과일냄새나 암모니아 냄새 등 특이한 냄새가 난다면 구강질환 이외의 전신질환이 있는지도 의심해볼만 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서 달라지며, 구강질환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예방이나 스스로의 청결 능력에 따라서 쉽게 호전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은 가장 기본이면서도 중요합니다. 특히 치아 이외에도 잇몸과 혀를 닦는 것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치실의 사용이나 기타 구강용품의 사용도 잘 사용한다면 입냄새 뿐 아니라 구강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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