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의 대입 교육에세이 | MIT 합격자 현황 분석 및 각 대학원 전망

베이비 부머 시대가 끝나면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한 명문 대학에 대한 열기가 좀 사그라들지 않을까 관망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과연 지원율 몇 %에서 이 고공행진이 멈춰질까 의아하기만 하다. 매년 최대 지원자, 최악의 경쟁, 최저 합격률 이런 수식어들이 낯설지 않다. 
올해도 하버드는 39,044명 지원자로 하버드 역사상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발표됐고 그에 따라 최저 합격률을 내다 보고 있다. 프린스턴 29,313명, 예일 31,439명, 유펜 38,792명, 노스웨스턴 35,034명 등의 지원자로 각 대학들도 최저 합격률을 내다 보고 있다. 
하버드를 비롯한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3월 31일, 스탠포드 대학은 4월 1일 일반 전형 합격자 발표를 할 것이다. 이보다 보름 정도 앞서 이미 발표한 명문 대학도 있다. 지금까지 합격자 발표가 끝난 대학으로는 MIT와 존스합킨스 대학이 있다. 
MIT는 전통적으로 파이 데이에 합격자 발표를 해오고 있다. 올해도 3월 14일 6시 28 분에 합격자 발표를 했다. MIT는 지원자 19,020명 중에서 1,485(조기전형 656명 + 일반전형 829명) 지원자에게 합격통보를 함으로써 최저 합격률 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보다 0.2% 떨어진 수치다. MIT는 조기 지원에서 656명에게 합격 통보를 한 바 있다. 
올해는 437명의 지원자를 대기자 명단에 두었는데 입학처장에 따르면 그들 중 몇 명이 구제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단다. 지난 5년간의 통계를 보면 단 한 명도 대기자 중에서 선택하지 않은 해도 있었고 지난해처럼 575명의 대기자 중에서 55명을 합격시킨 해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Class 2020) 합격자 중 49%가 여학생이고 15%가 가족 중에서 처음 대학을 간 케이스다. 25%가 흑인이거나 히스패닉, 미국 원주민이다. 인터내셔널 학생은 9%다. 지난해 MIT의 yield rate는 73%로 5년전의 65%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그만큼 MIT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입학처장은 분석했다. 합격자들을 초청해 대학을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벌이는 Preview Weekend 캠퍼스 방문 기간은 4월 7일에서 10일까지다. 
존스 합킨스 대학도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2 주 정도 앞서 합격자 발표를 했는데 올해 지원자는 27,095명 중에서 3,098명(2,539 일반전형 + 559 조기 전형)을 합격시킴으로 합격률은 11.4%다. 합격자 중 48%가 남학생, 52%가 여학생이다. 인터내셔널 학생 합격률은 8%, GPA 평균은 3.93, SAT 중간 성적은 1440-1560점 (독해와 수학만 계산)이다. 
존스 합킨스는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다르게 메릿 장학금을 주는데, 33명의 Clark Scholars가 바로 그 장학생들이다. 이 새로 창시된 Clark 스칼라는 전액 장학금으로 이공학도에게 지급되며 이 장학생이 되면 리더십 세미너나 전문직 엔지니어들,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참여하게 된다. 
대학을 결정할 때는 전공과 대학 졸업 후 전문 대학원에 진학할지, 바로 직업전선에 뛰어들지 미리 계획이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대학을 결정할 수 있다. 의대나 법대 대학원, 혹은 경영 대학원이나 약대, 일반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라면 대학은 최소의 학비를 내며 학점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대학이 바람직하다. 
반면 대학 졸업 후 바로 직장인으로 사회 생활을 꿈꾼다면 대학 4년을 인맥과 경험,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곳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도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몇 년 해 보고 비전이 더 확실해 질 때 움직이겠다는 생각도 나쁘지 않으나 공부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바로 진학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경제적 이유로 몇 년 자립해 저축한 후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좋지만 직장 생활에 안주할 위험성도 있으니 말이다. 
대학원의 전공별 순위는 대학의 순위와 다르다. 엔지니어 전공도 아이비리그 대학에 합격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실제 대학원의 순위를 보면 아이비리그 대학의 석사 과정 엔지니어 전공은 몇몇 주립대 공대에 비해 낮은 것도 사실이다. 
한 예로 공과 대학원의 순위를 보면 1위에서 10위까지 MIT, 스탠포드, 캘리포니아대-버클리, 칼텍, 카네기 멜론, 미시간대-앤아버, 조지아텍,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 퍼듀, 텍사스대-어스틴이 차지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에선 코넬(12위), 콜럼비아(14위), 프린스턴(18위), 하버드(24위)로 공과 대학원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선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대신 법과 대학원에서는 1위에서 10위에 예일, 하버드, 스탠포드, 콜럼비아, 시카고, 뉴욕, 유펜,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미시간, 버지니아 등이다. 경영 대학원에서는 1위에서 10위에 하버드, 스탠포드, 시카고, 유펜, MIT,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다트머스, 예일, 콜럼비아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반은 차지하고 있다. 
대학 합격자 발표를 열흘 앞둔 지금은 어디든 합격만 하면 좋겠다라는 심정이겠지만 합격 후 5월 1일까지 결정할 때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이나 정성만큼 대학 선정에 마음을 다해야 한다. 우리 집 두 딸들의 경우도 부모는 프린스턴이나 예일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지만 두 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갈등하고 번민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길이 달라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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