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후면 긴 여름 방학이 시작된다. SAT 시험이 바뀌면서 이번 섬머부터는 미들 스쿨 학생들도 본격적으로 듀크 캠프 시험 준비나 그들이 하이스쿨 졸업할 때까지는 바뀌지 않을 SAT 시험 준비에 들어 갈 수 있다.
지난 2년간은 사실 미들스쿨의 경우 듀크 캠프 준비를 격려하기가 어려웠다. 내 그룹과외에도 올해 처음으로 7학년 학생 자체가 없었기에 매년 그랜드 상이나 듀크 섬머 캠프 중 고득점의 학생들에게만 주어지는 ‘Center’로 가는 학생들의 성과에 대해 자랑할 수가 없게 됐다. 상담 전화가 오면 7학년들에게 없어질 기존 SAT 준비를 권유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해 준 결과다.
이제 완전 개정 SAT로 바뀌었으니 올 섬머부터는 미들스쿨 학생이라도 먼저, 더 많이 준비하는 학생이 하이스쿨 때 최고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듀크 섬머 캠프나 그랜드 상, 스테이트 상의 기준 점수는 아직 예측할 수가 없다. 칼리지보드에서 3월에 치른 SAT 점수를 5월 10일경 발표한다고 했으니 며칠 후면 어느 정도의 점수가 상위권인지 분석이 나올 것이다. 듀크 영재 선발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한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주최측도 8월 경 개정 SAT 시험 결과를 토대로 내년 듀크 영재 선발 기준과 시상, 캠프 참가 자격 등을 자세히 명시해 주겠다고 나온다.
4월 대입 합격 발표에서 한 때 전교 1, 2등을 자랑하던12학년 선배들이 원하던 드림 스쿨에서 거부 당하고 차선책 대학으로 결정되는 걸 보며 11학년 아이들도 벌써부터 공포심에 빠지기도 한다. 자신들의 운명도 장담을 할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고 있기에는 시간이 없다. 5월 첫 주부터 둘째 주까지, 5-6개씩 이어지는 AP 시험 대비에 정신을 차려야 한다.
큰 시험 하나가 끝나면 잘 쉬면서 정신적, 육체적 회복이 필요한데 11학년 학생들은 바로 6월 첫 주에 있는 SAT 서브젝트 테스트 준비로 몰입해야 하니 숨가쁘다. 여기에 5월 첫 주에 SAT 시험까지 치르는 학생들은 그야말로 5월이 기진맥진하는 달로 기억될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 보면 중간고사, 기말고사, 30 페이지에 달하는 리포트 내는 숙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스트레스를 오래 쌓지 않고 가능하면 바로 바로 풀어주는 것이란다. 개인에 따라 그게 술파티일 수도 있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봉사활동을 통해 해소되기도 한다. 그러니 하이스쿨 학생이라도 시험 준비를 하느라 열공모드로 돌입했다가도 시험 중간 중간 사이에 쉬는 법을 나름 터득한다면 큰 재산이 될 것이다.
하이스쿨 자녀를 이미 두번이나 경험한 엄마로서 11학년의 5월이 가장 두려운 달이 아니었나 싶다. 첫째 애 때는 정신없이, 둘째 때부터는 아이를 믿고 약간의 떨림 가운데, 아마도 셋째 때는 남의 집 아이 일처럼 무덤덤하게 11학년의 5월을 맞을 듯 하다. 막내는 아직은 10학년이어서인지 여유만만이다.
AP 시험은 대학 진학 후에도 대학에서 얼마나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에 대학 전공과 연결될 수 있다. AP Biology, AP Chemistry, AP Physics 등의 과목에서 어렵지 않게 5점을 받는 학생이라면 대학에서도 엔지니어링이나 화학 과학 전공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반면 하이스쿨에서 하는 AP 수업을 힘들어 하거나 AP 시험에서 쉽게 5나 4(대부분 5에 한 과목 정도 4)을 받지 못한다면 대학에서도 이공계 과목 점수가 안 좋을 확률이 크다.
AP 성적은 대체로 경쟁력있는 하이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의 점수가 높고, 경쟁력이 약한 하이스쿨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선 본인이 워낙 뛰어나거나 잘 준비되지 않은 경우는 AP 시험에서 최상위권 (내셔널 AP 수상)을 얻기 힘든 게 현실이다. 어떤 경쟁력 있는 하이스쿨에서는 특정 교사 밑에서 시험 준비가 잘 된 경우 전체 반 AP 성적이 평균 4.8인 경우도 보았다. 한두명 제외하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5점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니 그 과목 교사가 학생들을 얼마나 잘 훈련시켰는지 감탄스럽다.
대학 지원서에 하이스쿨 4년 동안 받은 아카데믹 어워드를 기록하는 칸이 있는데 AP 수상기록은 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와 함께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라면 대부분 한 줄 기록에 올릴 수 있다.
AP 수상에는 대개 5가지 수상 중 하나를 받게 되는데 첫째 National AP Scholar는 8 과목 이상 시험에서 모두 최소 4 이상을 받고 전 과목 평균 4 이상인 경우 주어진다. 경쟁력 있는 하이스쿨에서는 많게는 10명 정도의 내셔널 AP 스칼라가 나오지만 경쟁력 없는 하이스쿨의 경우 단 한 명도 내셔널 AP 스칼라가 안 나오기도 한다.
State AP Scholar는 각 주에서 남학생, 여학생 한 명씩을 선정하는데 가장 많은 AP시험에서 3 이상을 받고 전과목 평균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이 상을 받게 된다. 다음은 AP Scholar with Distinction으로 AP 시험 최소 5 과목 이상에서 3 이상을 받고 전체 평균 3.5 이상을 받으면 된다. 공부를 잘한다는 학생이면 대부분 이 상을 받게 된다. AP Scholar with Honor 상이 있는데 최소 4개 이상의 시험에서 3 이상을 받고 전체 평균 3.5 이상이면 된다. 그리고 AP Scholar 상은 최소 3 과목 이상의 시험을 보고 모두 3 이상을 받으면 된다.
내 경험으로 대입에서 AP 성적은 SAT나 학교 석차만큼의 비중은 차지하지 않는다고 보나 대부분 상위권 성적의 학생이라면 최소 AP Scholar with Distinction 정도는 받아야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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