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기다리던 개정 PSAT 결과가 나왔다. 이른 아침부터 학생, 학부모들과 문자를 주고 받고 분석하느라 바쁜 하루였다. 내셔널 메릿 장학생이 되는 건 12학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대입 준비의 첫 출발이기에 매년 11학년 학생들의 PSAT 성적이 기다려지는데, 올해는 개정 PSAT라 더욱 흥미로웠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점수표를 나누어 줄 때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칼리지보드 웹사이트에서 자기 점수와 내셔널 퍼센티지를 확인할 수 있어 각자 몇 점 정도 받았는지 확인은 됐는데 예전과 달리 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 컷업 점수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려워 앞으로도 9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교육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 컷엎을 뒤엎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는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주에서 탑 99%에 해당하면 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는데 올해는 전체적으로 성적이 너무 좋다보니 탑 99.5%로 컷엎이 올라갈지, 예년처럼 99% 관례를 지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에게 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 명예의 전당에 올려 줄지는 10월이 돼야 알 것 같다.
지난 2년간 텍사스의 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 컷엎은 219, 220/240점 이었다. 개정 PSAT에서는 영어(독해, 라이팅 합산) 760점, 수학 760점, 토탈 1520점이 만점이 된다. 칼리지보드에 나오는 성적 리포트에 보면 NMSC SI(Selection Index) 점수도 나오는데 이 점수는 세 영역별 점수, 즉 리딩+라이팅+수학 점수를 더한 후 X 2를 한 점수로 228점이 만점이 되는 점수다.
그래서 같은 점수를 받았다 해도 SI 점수는 다를 수 있다. 현재로서는 올해 PSAT내셔널 메릿 세미 파이널리스트 컷엎 점수를 예측할 수가 없지만 다만 1480점 정도되면 안정권 점수라는 건 말할 수 있겠다.
내 학생들 중 6명이 10월에 치른 PSAT 시험에서 1480/1520점 이상을 받았다. 최고점은 지난해 섬머부터 내 과외에 합류한 10학년 인도학생 A군이 영어 760/760, 수학 730/760으로, 5명의 11학년 선배들의 점수 동점 1480점보다 10점 우위인 1490점, NMSC SI(Selection Index) 점수로는 225/228점을 받았다. 11학년이 이 점수를 받아도 내셔널 세미 파이널에 오를 수 있는 높은 성적인데 10학년이 이 점수를 냈으니 대단하다. A군은 SAT에서도 몇 개월만에 150점 올린 바 있는 학생이다.
이번 개정 PSAT에서는 내 학생들만 하더라도 1480 동점이 5명, 1450 동점이 4명 나왔는데 이는 개정 PSAT 점수 폭이 작다보니 생긴 해프닝이다. 예를 들면 예전 같으면 라이팅이나 수학에서 각각 하나씩만 틀려도 40점씩 감점되어 토탈 -80점이 깎였는데 이번 개정 PSAT에서는 몇 개가 틀려도 같은 점수대가 되거나 감점 폭이 작다. 독해, 문법에서 완벽하게 다 맞은 A군(영어 토탈 760/760)과 독해 -5, 라이팅 -1으로 토탈 -6를 틀린 10학년 막내(영어 730/760)의 차이가 30점 밖에 나지 않는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수학에서 다 맞은 학생과 -6 틀린 학생의 점수차가 30점 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예전엔 동점이 흔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우리 과외에만 동점 1480점 5명, 1450점이 4명이나 되는 기이한 현상이 생겼다. 228점이 만점인 SI 점수로 따져보니 1480점 동점이라도 영어 성적이 좋은 학생의 점수가 높았다.
1490/1520점인 A군이 SI 점수로는 225/228점으로 가장 높았고, 1480/1520점인 5명의 학생 중에서는 J양 222점, G군 221점, 멀리서 오는 또 다른 J양 221점, R군 220점, K군 220으로 같은 점수라도 2점 정도 차이가 난다. 영어 성적이 좋은 경우 1520 만점 스케일로 따졌을 때 40점까지도 차이를 낼 수 있다.
PSAT 성적이 나온 결과를 보니 학생들마다 성향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 기존 SAT 시험과 개정 SAT 시험의 차이를 보이는 학생들도 있었다. 영어와 수학 점수가 뒤바뀐 학생도 있었고 토탈 점수에서 차이를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예전에는 SAT 점수와 PSAT 점수에서 차이가 안 났는데 올해는 기존과 개정 시험이다 보니 차이를 현저하게 보인 케이스도 있었다.
이번 개정 PSAT 성적 결과를 보고 1월 기존 SAT 시험을 취소한 학생도 나왔다. 어찌 보면 자기에게 맞는 시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다행일 수도 있다. 물론 이번 PSAT 시험이 첫 개정 시험이어서 쉽게 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시험이 쉬운 대신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컷엎 점수가 높아질 수도 있고, 무조건 실수하지 않고 최고점을 내는 게 더 중요해지기도 했다.
대입 지원에서 차별화된 스팩을 꼽자면 우수한 섬머 프로그램 참여가 있다. 섬머 캠프 자체는 섬머에 진행되지만 지원 마감은 1-2월 사이에 많으니 11학년 학생들은 이번 섬머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해야 할 시기다. 웬만한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과학 캠프(RSI, MITES, SSP), 사회과학 캠프(Telluride)는 주에서 2명 정도만 뽑으니 이보다 더 좋은 스팩도 없다.
다른 섬머 캠프로는 음악캠프(탱글우드, 하이팻츠, 인터로첸), 미술 캠프(대학에서 제공하는 건축, 아트 캠프), 작문 캠프(듀크, 콜럼비아, 스탠포드 등 대학 섬머 수업 제공), 봉사캠프(월드 비전, 해비태트, 크로스 컬쳐 솔루션 ), 리더십 캠프(보이즈 앤 걸즈 스테이트, LEAD), 디베이트 캠프 (하버드, 예일, 미시간, 스탠포드, 텍사스 대학등 대학 섬머 수업 제공), 명문대에서 제공하는 섬머 수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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