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화) 오전 8시 경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템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30명 이상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공항의 아메리카 에어라인 창구 인근 등에서 2 차례 폭발이 발생했고, 폭발 직전에 공항 출국장에서 총성이 울렸다. 목격자들은 총소리와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브뤼셀 공항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 역시 자살폭탄 테러범이 공항에서 테러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현지 RTL 방송은 공항 폭발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은 소방당국을 인용, 사망자 수가 최소 17명이라고 전했다. 공항 폭발이 일어난 뒤 브뤼셀 말베이크 지하철역 인근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졌다고 벨기에 방송 VTM 이 전했다.
현재 벨기에 정부는 공항을 폐쇄하고 브뤼셀 지하철 운행을 전면 중단했으며 최고 수준(4단계)의 테러 경보를 발령하고 폭발 원인 파악 등 수색에 나섰다.
정확한 피해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신은 지하철에서만 15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10명은 위독하다고 전해 사망자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비겁하고 맹목적인 공격이었다”며 이날을 '암흑의 날'로 규정했다. 미셸 총리는 “두려워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다 함께 연합해 이 도전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엄청난 고통을 야기하는 무차별적인 테러를 비난하고,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및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사고는 벨기에에서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나흘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국제 테러집단과의 연관성이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쇄 폭탄 테러의 배후로는 지난해 말 파리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지목되고 있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도 대테러 전선에 대한 공조체제와 연대의식을 드러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벨기에에서 테러가 일어났지만 이것은 영국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 함께 그들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유럽연합(EU)의 도날드 투스크 상임의장은 “벨기에와 유럽 전체는 테러에 결연히 맞설 것”이라고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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