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명이 오는 4월 텍사스 달라스를 방문해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만행을 증언하게 된다.
박신민 이벤트 코디네이터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에서 생활하는 강일출(88)·이옥선(90) 두 할머니가 달라스 SMU(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인권부의 초청으로 오는 4월 22일(금) 오후 7시 15분 SMU 달라스홀 306호에서 미국 학생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피해 사실을 상세히 밝히고 위안부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관심을 호소하게 된다.
현재 SMU뿐만 아니라 한국여성회 등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달라스 한인들과의 만남도 주선되고 있다. 4월 23일(토)에는 달라스 뉴송교회에서, 또 24일(일)에는 미국교회에서 강연이 준비되고 있다.
초청된 위안부 희생자 중 강일출 할머니는 경북 상주군 화동면 출신으로 1943년 16살의 어린 나이로 두 명의 일본 순사에게 강제로 끌려 중국 땅 무단장 지역의 위안소에 수용됐다.
철없던 어린 나이에 끌려가 3년동안 끔찍한 일들을 매일 겪으면서 여러 병이 났고, 장티푸스까지 걸리자 일본 군인들은 그녀를 산 채로 태워죽이려 산으로 끌고갔다. 이 과정 중 그녀를 불쌍히 여긴 조선 군인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녀의 파란만장한 사연은 ‘나눔의 집’에서 미술 심리치료를 받으며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이란 그림을 조정래 감독이 보고 모티브를 얻어 ‘귀향’이라는 영화가 제작됐고, 현재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상영되고 있다.
또 한명의 초청인인 이옥선(90) 할머니는 충북지역 위안부 희생자 중 유일한 생존자로 16세의 어린 나이에 고향인 대구에서 중국 연길 위안소로 일본군에게 끌려갔다.
위안소에서 반항하다 칼에 찔리고, 도망치다 걸려서 발에 칼을 맞기도 했다.
3년 동안 한 맺힌 시간을 보내고 만신창이의 몸으로 고향에 돌아왔지만 혼자 살아돌아왔다는 중압감과 ‘위안부’라는 꼬리표 때문에 고향에 있지 못하고 타향을 떠돌며 음식점 허드렛일과 날품팔이로 혈혈단신 생계를 유지해 왔다.
70여년이 지났지만 할머니의 마음의 아픔과 상처는 여전하다. 그러나 힘든 나날 중에서도 이옥선 할머니는 ‘결국 나라가 부강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금’과 ‘위안부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모아 기부활동 등을 펼쳐왔다.
강일출 할머니도 그동안 외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위안부 희생자로서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 참상을 알리고 증언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특히 2014년 7월에는 이옥선 할머니와 함께 백악관·국무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텍사스 지역의 방문과 강연은 이번 SMU 초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신민 코디네이터는 “이번 위안부 할머니들의 SMU 초청에는 뜻있는 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여전히 금전적인 면에서 또 인력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 뜻있는 분들의 많은 협조와 도움이 필요하다. 또 많은 한인 1.5세, 2세들이 이번 강연에 참가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과 일본군의 만행을 제대로 알기 바란다.”고 한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박신민 코디네이터 전화 214-886-8595, Lettertosinmin@gmail.com)
한편, 달라스 캐롤튼에 소재한 씨네 오아시스 극장에서는 11일(금)부터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개봉되며, 애플티비내 독점 한국방송 서비스 제공사인 KORTV도 미국을 비롯해 영국 및 캐나다 등 영미 문화권 국가에서 ‘귀향’을 동시에 디지털로 상영하고 있다.
영화 ‘귀향’제작사인 와우 픽쳐스 관계자는 “지난 2월 24일(수) 한국 개봉 이후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독일 등의 한인 사회는 물론 하버드, 예일 등 주요대학의 교수 및 학생들로부터 상영 요청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향후 KORTV와 함께 전 세계로 상영 국가를 늘려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화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 등 실제 피해 당사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국민영화로 7만 여명의 일반 국민들과 출연 배우들의 기금 및 재능기부 형태로 만들어졌다.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 |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