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시니어 학생들의 대입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기쁜 소식도 있을테지만 실망스러운 뉴스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왜 자신이 붙었는지 또는 떨어졌는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할겁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학생이 대입원서의 ‘submit’ 버튼을 누르고 나면 그 원서들이 어떤 리뷰 과정을 거쳐서 어떤 식으로 입학 사정관들에 의해 평가되는지, 제 버클리 학원 대입 카운슬러 중 한명이자 Dartmouth College에서 대입 사정관으로 있었던 켄달 선생님의 도움으로 이 기사를 준비해 봤습니다. 원서 리뷰 과정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Dartmouth 같은 아이비리그나 입학률이 낮은 상위권 대학들은 이와 비슷한 과정으로 학생의 입학여부를 결정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우선 ‘Reader 1’이 원서를 리뷰합니다.
대학마다 평가 기준이 있기 때문에 원서를 처음으로 리뷰하는 ‘Reader 1’들은 그 학교의 ‘Rubric’(채점 기준)을 이용해 원서에 점수를 매깁니다. SAT/ACT 점수는 몇점, 과외활동은 몇점, 에세이는 몇점, 추천서는 몇점… 이렇게 각 부분마다 점수를 매기고 원서의 전체적 인상과 특징에 대해 ‘Reader 1’의 개인적인 의견도 적습니다. Accept를 할지 Reject를 할지에 대한 의견도 함께 말이죠. 제일 처음 원서를 읽는 ‘Reader 1’은 주로 일정한 지역을 담당한 어드미션 오피서 입니다. 그러니 학생이 개인적으로 이 분을 만난 적이 있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면 이분이 이 학생의 원서를 리뷰할 때 이런 개인적인 부분을 반영하게 됩니다.
2. 다음은 ‘Reader 2’에게 원서가 전해집니다.
‘Reader 2’는 ‘Reader 1’이 원서를 먼저 리뷰한 다음 원서를 읽게 되므로 ‘Reader 1’의 코멘트들도 읽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Reader 1’의 평가와 동의하면 여기서 ‘Accepted’ 혹은 ‘Rejected’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Reader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원서들은 Dean of Admission이라던지 높은 지위의 입학사정관에게 전달돼서 최종 결정을 받게 되거나 이분들이 참여한 미팅에서 결정됩니다. 여기서 Reader 1과 Reader 2는 자신이 내린 평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다른 입학사정관들을 설득해 최종 결정을 합니다.
이렇게 보면 원서 리뷰 과정이 참 간단하게 느껴지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두가지 요소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바로 Rubric과 Reader들입니다. Rubric은 객관적인 시선에서 원서를 평가하지만 Reader들은 사람이기에 주관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원서 리뷰가 100% 객관적으로 이뤄진다면 데이터 베이스에 학생의 데이터를 입력하고 어떤 프로그램의 알고리듬에 의해서 학생들의 운명이 정해지겠죠. 하지만 사람의 주관적인 시선이 더해지기 때문에 소위 ‘스펙’이 비슷한 학생들 중에 어떤 학생이 붙고 떨어지는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되는겁니다.
저의 경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특히 동양계의) 이 객관적인 ‘스펙’만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는걸 자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입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이 “대입 원서 로드맵” 컬럼을 쓰면서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점은 대입 원서는 결국 사람이 읽고 사람이 결정하니 그들의 마음을 설득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원서를 통해서 입학사정관들이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만약 이번 대입 결과에 대해 실망한 시니어 학생들과 학부모가 있다면 아마 스펙이 부족한 것보다는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해서일 겁니다.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대입원서를 작성할 주니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는 몇가지 대입 팁을 리마인드 시켜드릴까 합니다.
1. 원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가 지난 3 년간 쌓아온 스펙보다 더 중요합니다.
‘무엇’을 했는지 보다는 이 모든게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에세이와 이력서를 통해 잘 보여줘야 합니다. 원서를 작성할 때 신중히 그리고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활용해 자신의 스펙들이 그져 아무런 감명도 주지 않는 이력서의 한줄이 아닌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빼았는 하나의 결정적인 메세지로 보이게끔 해야 합니다.
2. 원서를 통해 일관된 열정과 흥미를 보여줘야 합니다.
입학사정관들이 손수 점을 연결하길 기대하지 마세요. 그들은 학생들의 원서를 분석할 시간이 없습니다. 만약 불쌍한 사람 돕는게 학생의 열정이라면 그것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이력서도 그 테마가 돋보이도록 정리해야 합니다. 그들로 학생의 원서를 쉽게 ‘이해’ 하게끔 해야 그들의 마음도 움직일수 있죠. 그러니 학생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포텐셜을 가졌는지 정확하고 설득력있게 호소하는 원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3. 에세이는 Personal할수록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때 그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대입 에세이도 개인적일수록 좋습니다. 에세이에 자신만의 유니크한 경험, 솔직한 생각, 자신만의 감성이 물들어 있을 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자극하고 친근감을 유도할 수 있죠. 하지만 여기서 자신의 어떤 부분을 보여줄지가 제일 중요한 대입 전략이라고 하겠습니다.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