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경찰국이 다운타운에서의 ‘위협적’ 구걸 행위를 발본색원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클레렌스 킴브로(Clarence Kimbrough) 씨는 달라스 다운타운 George L. Allen Sr. 법정 건물 앞에서 매일 가판대 신문을 들고서 구걸을 하고 있다. 67세인 그는 웨스트 엔드(West End) 쪽으로 가는 행인들에게 이렇게 신문을 파는 구걸을 하고 있는데 이유는 돈도 없고 집도 없어서라고 말한다.
그는 달라스 경찰국의 최근 위협적 구걸인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신경 안쓴다고 말한다. 이미 강도 건으로 수차례 전과와 함께 구치소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그로서는 지금의 상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도 적선을 거부하는 행인들에게 욕과 저주를 하는 구걸인들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본다. 그들은 욕설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그는 강조한다.
경찰 관계자들은 이들을 단속하기 위해 사복 및 정복 경찰들을 차량 단속반에서 차출해서 다운타운에 배치한 뒤 위협적인 구걸 행위에 대해 단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걸 행위에 대해 그간 불만을 토로해온 다운타운 주민들과 직장인들은 경찰의 노력에 환영의 의사를 비치고 있다.
“그런 불만 목소리를 많이 들었기에 이제 우리가 그에 대해 대답을 하는 것이다”고 부서장 게리 티틀(Gary Tittle)도 말한다.
실제 다운타운과 딜 엘룸(Deep Ellum), 그리고 업타운에서의 구걸 행위는 불법이다. 그러나 경찰은 우선 위협적으로 구걸 행위를 하는 경우 단속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걸자를 구별해 내기가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1일(월)에도 구걸인은 몇명 눈에 띄지 않았다. 한 남성은 DART 지도를 들고서 길을 묻는 척 하더니 결국 돈을 구걸하기도 했다.
경찰국은 지난 주에 14명을 체포했는데 이 중 10명은 무조건 행인에게 달려가 구걸을 한 혐의다. 티틀 부서장은 이들 단속에 대해서는 무제한으로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경찰들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이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 구걸인이 행인에게서 돈을 빼앗아간 경우도 신고된 바 있다.
경찰들은 구걸인을 체포한 뒤로 달라스 카운티 구치소로 보낸다. 판사가 이들에 대해 보석금을 낼 때까지 구속하거나 석방할 것인지 결정한다. 결국 빠른 시일에 이들은 다시 거리로 나오게 된다는 것.
다운타운 직장인이나 주민들이 이들 구걸인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낀다고 여겨왔기에 경찰의 노력에 대해 기쁘다는 입장이다. 구걸에 대한 이들을 불만은 최근 몇개월간 소셜 미디어에서 넘쳐났었다.
58세인 빅토리아 아나스(Victoria Hanas) 씨는 벨로 가든(Belo Garde)까지 걸어서 점심을 사러 다녔는데, 만나는 걸인과 무숙자를 피하기 위해 점심 시간을 바꾸기까지 했다. 그녀는 “그들은 매우 위협적으로 다가오곤 한다”고 말한다.
다운타운에서 오래 일한 변호사인 토드 셀라스 씨도 지난 2년간 걸인들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건물 사이를 걸어다니게 될 때는 지갑을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셀라스 씨는 대부분의 구걸인들이 돈을 안 주면 그냥 가기도 하는데, 쉼터 정보나 샌드위치 등을 주겠다고 하면 싫어하는 경우도 이전에 많았다고 한다.
최근 다운타운의 주차장에서 한 여성의 차량 절도를 당한 뒤 이 지역 안전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이 지역에서 무숙자들 사이에 성행하는 마약 K2에 대한 우려도 대두된 상태.
티틀 부서장은 일부 구걸인들은 이 일을 ‘부업’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따라서 구걸인들에게 적선하기보다는 자선 단체에 돈을 주는 게 낫다는 조언도 있다.
다운타운 부동산 개발업자 타냐 레이건(Tanya Ragan)은 구걸에 대한 소셜미디어 반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데, 경찰의 일망타진 단속에 대해 치하하면서 “적선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들은 적선하면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실제 사례= 2일(화) 플레즌트 그로브(Pleasant Grove) 지역에서 칼을 들고 위협적으로 구걸 행위를 하던 걸인이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크리스토퍼 커리(Christopher Curry. 34세)는 행인에게 구걸을 하다 돈을 주지 않자 화를 내며 위협을 가하다가 오히려 눈과 얼굴을 맞았다. 구속된 그는 현재 25,000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커리는 직장을 구한다는 피켓을 들고 구걸을 하다가 지나는 행인에게 칼을 들고 위협적인 행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커리는 만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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