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홍 |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7가지 습관 (2)

저번 칼럼에 이어 이번 칼럼에는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7가지 습관 중 나머지 4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 수업 노트 필기를 잘 합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심지어 선생님이 한 농담까지도 필기해 놓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필기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을 필기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중요 포인트를 놓치지 않습니다. 한국과 미국 두곳에서 모두 교육을 받은 제가 두 나라의 수업을 비교해 보면 한국에서는 선생님이 “이건 시험에 꼭 나온다. 적어라”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납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수업도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토론식이어서 포인트를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순한 암기공부보다는 이 모든 정보가 어떻게 연관이 되어있고 왜 그런지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는 수업을 하게되니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발표하는 내용에 귀기울이고 fact는 물론 이들에 대한 이해와 분석하는 내용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손글씨가 느리다면 자기만의 기호와 암호로 빠르게 필기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정 어려우면 선생님께 수업을 폰으로 리코드 해도 되는지, 칠판이나 powerpoint를 사진 찍어도 되는지 여쭤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5. 모든 배움을 흥미로워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많고 풍요롭게 자라다 보니 요즘 유행처럼 자신의 ‘취향저격’인 과목만 집착해서 전체 내신을 잘 못 받는 것을 종종 봅니다. 이런 일종의 ‘배움의 편식’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모든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부모님께서 호응해 주고 혹 소질이 없는 과목이 있으면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저와 상담한 어떤 학생은 5학년때 한 시험에서 fail한 기억이 큰 충격으로 남아서 그때 무너져 버린 자신감이 고등학교까지 따라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누구나 어떤 특정한 과목에 소질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소질이 있건 없건, 자신이 있건 없건, 흥미가 있건 없건 모든 과목을 고루고루 소화할 줄 알아야 하죠. 그러려면 모든 과목의 ‘맛’을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흥미가 없다는 것은 호기심도 없다는 말인데 그런 것을 공부해야 하는 것은 요즘 학생들에게는 고문이나 다를 게 없죠. 하지만 자신의 편견을 넘어서 자기가 싫어하는 과목일지라도 호기심있는 태도로 대하면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6. 시간 관리와 자기관리를 잘 합니다.
미국 고등학생들은 공부 뿐만 아니라 클럽과 봉사 활동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관리가 필수죠. 저에게 상담 받으러 오는 학생들의 레쥬메를 보면 어떤 학생은 전교 1등을 유지하면서 ‘이 많은 걸 언제 다 했을까?’ 싶을 정도록 레쥬메가 리더쉽과 상들로 가득 메워져 있는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정말 ‘그 많은 시간을 어디에 썼니?’하고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도 똑같은 관점에서 학생들의 원서를 봅니다. 
상위권 대학의 지원자들은 공부는 모두 기본적으로 잘 하기 때문에 레쥬메와 원서 에세이에서 승부수가 갈립니다. 이런 학생들은 절대로 시간을 헛되게 쓰지 않습니다. 액티비티 갔다오는 차안에서 쪽잠을 자고 5-6 시간 자고 일찍 일어나서 수영이나 트랙같은 힘든 운동도 매일 합니다. 즉 이 학생들은 공부 할 시간이 더 많은 건 아니지만 더 효율적으로 하는겁니다. 공부할 때는 공부에만 집중을 하고 자신만의 daily routine 맞춰서 생활합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즉석 만족(instant gratification)’보다는 이렇게 열심히 하고 나중에 얻을 상(semester 점수, 랭크 목표)을 향해 현재를 희생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원하는 것을 위해 기다리고 희생하는 법을 배우면 이렇게 자기 관리하는 게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7. 부모와의 관계가 좋습니다. 
부모와 관계가 안좋거나 반항적인 학생인데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은 아마 못 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버클리 학원을 하면서 수많은 전교 1등들을 만나봤는데 하나같이 얼마나 착하고 의젓한지 모릅니다. 한국말로 ‘엄친아’ 라는 단어가 생각나는데 꼭 맞습니다. 이 학생들은 부모말을 잘 듣고 존중할 뿐만 아니라 선생님, 학원 원장인 저에게도 정중히 대하고 저의 말을 깊이새겨 둡니다. 참 신기하더라구요.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의 조언을 경청하고 따를 줄 아는 현명한 학생들입니다. 전교 1등은 머리만 좋아서, 공부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더라구요. 이런 좋은 태도와 성품으로 주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돕고 응원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원에 부응하고자 뭐든지 열심히 임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7 가지 습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모든 포인트를 종합해 보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태도’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 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공부에 대한 태도, 자신의 미래와 삶에 대한 태도, 또 다른 사람들에 대한 태도를 한번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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