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미술향기: 우리의 삶의 색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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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어린 시절은 늘 푸르른 빛으로,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께서 늦게 보신 막내 동생의 돐날에 마치 필자의 자식이어도 되는 양   얼마나 자랑을 하였는지, 10여명이나 되는 학교 친구들이   동생만큼 큰 인형을 선물로 들고 축하하러 와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나이 차 많다고 생각하던 동생도 이제 같이 나이를 먹어가며 어느덧 마흔을 훌쩍 넘기고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인 터울 진 막내를 키우기가 힘들다며전화로 징징거리는 투정에서 막내에 대한 사랑이 풀풀 묻어납니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정을 느껴야 할 텐데 너무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드문 드문 조카들을 보다 보니 너무 커버려서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이렇게 드문 드문 보면서라도 쌓아가는 이 순간들도 추억으로 물들어져서 필자의 기억 속에서 아롱한 색채를 뿜어내겠지요.
필자가 한국에 살 때는 동생은 꿈을 찾아서 공부를 하러 미국에 있었고, 이제는 필자가 미국에서 살다 보니 같이 살던 시절은 정말 얼마 되지 않지만 항상 어리게만 생각되는 그리운 동생입니다.
동생의 어린 시절 꿈이 보입니다. 그 꿈을 이루느라 열심히 노력하였고,꿈을 이룬  지금도 열심히  사는 동생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바쁘게 사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합니다.하지만 꿈을 먹던 어린 시절의 막연하던 계획을 실행하여 이루며 사는 동생이 참으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항상 필자가 즐겨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의 스트레스를 즐겨라’(Enjoy your stress) 이렇게 말하면 학생들은 필자에게 어떻게 스트레스를 즐길 수가 있냐며 반문합니다. 스트레스가 있다는 말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삶을 고민한다는 말이 될 수가 있고, 그 고민이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노력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스트레스가 없는 게 오히려 문제가 아닐까요?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을 즐기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삶을 진지하게 여기며 성실히 나가다 보면 꿈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자세로 성공을 이룬 기업 중에는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영국의 기업 다이슨이 있습니다. 다이슨의 기업 문화를 제임스 다이슨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제품들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제품으로 만들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제임스 다이슨은 다이슨 회사의 최대 주주이자 수석 엔지니어입니다. 경영보다 제품을 만드는 일이 더 즐겁다며 2012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영국의 왕립 예술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다이슨을 설립해 혁신적인 제품을 잇달아 개발해서 1990년대에 가전 제품의 대표적인 수출국이었던 일본에 가전 제품을 수출할 만큼 영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만든 그에게도 시련기는 있었습니다.
스스로 만든 회사에서 연달아 성공작을 만들었지만 1979년 그가 날개 없는 선풍기 개발에 나서자 그의 공동 창업자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은 나머지 이사회를 열어 그를 해임시킵니다. 그 후에 그는 미술 강사인 아내가 생활비를 벌고 5년간 집 뒤의 낡은 창고에서 먼지 봉투 없는 진공 청소기 개발에 나섭니다. 직접 도안을 그리고 종이상자로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모델이 무려 5120개가 넘습니다. 성공에 대한 확신으로 고통스러웠지만 두렵지는 않았다는 그는 지금도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다이슨은 실패를 성공의 어머니라고 믿는 그는 단기 실적주의를 경계합니다. 단 번에 매출을 늘려서 수익을 올리는 단기 실적주의는 마케팅에 의존해서 광고로 쉽게 돈을 벌 수가 있기에 많은 투자를 요하는 상품 개발을 소홀히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제조업 기반을 약하게 만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의 끈을 잃지 않으려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믿으며 실천하고 있는 기업가입니다.
다이슨은 2015년 현재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로 매 주 R&D에 약 400만 파운드(약 6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맘스버리에 위치한 본사에는 약 2000여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는데 1조 6500억 원을 들여서 짓고 있는 RDD(Research, Design and Development) 센터에는 연구원인 엔지니어들이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며 식당, 카페, 체육관 등 다양한 부대 시설들이 들어 올 예정입니다.
날개 없는 선풍기에서 보여지듯이 기존의 벽을 넘어선 기술 도약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 해내는 일을 하는 엔지니어의 정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상징물인 해리어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해리어 전투기는 당시에 비행기는 활주로에서 속도를 높여야 날 수 있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수직으로 날아 오르게 만든 포틀랜드 전쟁 당시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영국의 기술력의 상징인 전투기입니다.
이러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을 통한 기업 문화는 팬 없는 선풍기,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등 일상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히트 상품을 만들었는데 새로 발명한 청소 로봇은 배터리가 없으면 스스로 스탠드에 와서 충전을 하고 청소에 중단 된 지점에서부터 다시 청소를 시작하는 기능이 탑재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고정 관념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여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둔 다이슨의 신념과 끝없는 노력이 치열한 경쟁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차세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치솟는 물가와 취업난 등으로 꿈을 이룰 수 없다며 미래가 없다며 일본에서는 ‘사토리 세대’ 본국에서는 ‘삼 포시대’(연애, 결혼, 출산 포기)로 부르는 현대사회에서 치열할 수록 원칙에 충실 한 자가, 노력을 통해 실력을 갖춘 자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성 세대들은 차 세대들에게 성실한 노력이 결국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궁극적으로는 꿈을 이룬다는 확신을 불어 넣어주고 보여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만익 화가의 가족도입니다. 원칙이 일에서 중요하다면 가족이 삶의 원천이라는 생각이 드는 추수감사절 연휴입니다.


김주연·(현)샤인미술학원 원장
서울 예고 졸업|홍대 미대  BFA|DBU MLA
서강대학교 심리상담 연구소 P.E.T. 훈련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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