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경찰국 민원홍보실에 한인 경찰관이 투입돼 한인 업주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범·안전 홍보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그 주인공은 한인 1.5세 남수근 경찰관으로, 앞으로 김은섭 홍보관과 함께 달라스 한인타운을 포함한 대민 홍보 업무에 나선다.
김은섭 홍보관과 남수근 경찰관은 지난달 24일(목) 뉴스코리아를 방문해 이번 달부터 실행되는 총기 공개휴대, 이른바 ‘오픈 캐리’를 포함한 한인타운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달라스 경찰국 민원홍보실에 경찰관이 투입된 것은 3년여 밖에 되지 않는다. 민간인 직원들만 근무했던 민원홍보실에 경찰관이 투입된 것은 경찰관의 ‘실전 경험’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방범·안전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달라스 경찰국은 이번 달부터 실행되는 ‘오픈 캐리’로 인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픈 캐리’는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공개적으로 소지할 수 있도록 한 법으로, 특히 한인업주들에게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남수근 경찰관은 “오픈 캐리가 실행되면서 911 신고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민원홍보실에서도 업주 및 일반 시민들에게 오픈 캐리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섭 홍보관은 “민원홍보실은 오픈 캐리에 대한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있다”며 “오픈 캐리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는 한인들은 언제든 민원홍보실에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달라스 경찰국은 방범·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라이드 얼롱’(Ride Along)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경찰관과 함께 순찰차에 탑승해 경찰관의 일상적인 순찰 업무를 체험 하는 것으로, 누구나 신청해 참가할 수 있다.
김은섭 홍보관은 “한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체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경찰관과 함께 순찰을 돌다 보면 범죄예방 및 안전에 관한 경찰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스 경찰국은 크리스마스를 계기로 ‘크리스마스 이니셔티브’를 가동했다. 평소 내근을 하던 경찰관을 순찰에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는 것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평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김은섭 홍보관은 ‘크리스마스 이니셔티브’에 대해 “순찰차가 눈에 띄기만 해도 범죄자들을 쫓는 효과를 가져온다”며 “남수근 경찰관도 어제 순찰 업무를 돌고 왔다”고 설명했다.
남수근 경찰관은 범죄 예방에 있어 한인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차 안에 물건을 두고 내리거나 차 문을 잠그지 않는 것을 지적한다. 도시락 가방 등, 범죄자들이 혹여 귀중품으로 오해 할 수 있는 물건도 차 안에 두고 내려서는 안 된다. 기본적인 수칙을 지키는 것이 범죄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남수근 경찰관은 한인들이 범죄 신고에 대한 의식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남수근 경찰관은 “일부 한인들 중에는 경찰을 불신하거나 언어의 장벽 때문에 범죄를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제 달라스 경찰국 내에는 적잖은 수의 한인 경찰관들이 근무하고 있다. 영어가 서툰 한인들은 911에 연락해 한인 경찰관을 보내달라고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달라스 경찰국에는 현재 남수근 경찰관 외에도, 지니 던킨, 데이빗 김, 준 김, 벤자민 오 등 한인 경찰관들이 근무하고 있다.
◎ 할아버지도 경찰, “남을 돕고 싶습니다” = 1985년 한국에서 태어난 남수근 경찰관은 1992년 부모를 따라 텍사스 엘파소로 이민을 왔다. 그 후 어빙과 캐롤튼 지역에서 4년여를 거주한 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1년 반 정도를 살다 다시 달라스로 이주했다.
평소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던 남수근 경찰관은 텍사스대학-알링턴에서 형사 행정학을 전공했고, 지난 2010년 달라스 경찰국 경찰관으로 채용됐다.
남수근 경찰관은 “할아버지께서도 한국에서 경찰을 하셨다”고 전하고 “평소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 재학 시절 ‘라이드 얼롱’ 프로그램을 체험한 후 경찰관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남수근 경찰관에게 해리하인즈 지역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한인들의 집결지인 동시에 부모님이 ‘블루스카이 USA’라는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수근 경찰관은 민원홍보실로 발령되기 전 약 3년여 동안 북서순찰지구에서 근무했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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