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만남의 계기를 만들어주시고 사랑으로 보듬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빼곡하게 써 내려간 감사의 편지 안에는 의례적이거나 상투적인 내용이 아닌 진심을 소중하게 담은 한 청년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두 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의 빛이 어두움을 뒤덮어 버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거만해지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조용하고 겸손한 인간을 만들어 삶이 주는 조그마한 선물에도 기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향하여 달려가는 청년의 앞길 앞에 의기소침이 아닌 당당함과 의연함으로 나아가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젊음의 신선한 ‘Fresh’인생이라 할 것이다. 신완선 성균관대 교수가 말하는 “글로벌 시대의 촌놈”에 대한 주장이다. 그는 이 시대의 청년정신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파브(FoB) 와 사브(SoB)를 말한다. “ 파브는 (Fresh of the Boat)로 방금 배에서 내린 촌놈이라는 뜻으로 배에서 막 내려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지칭하고, 사브는(Still on the Boat)로 아직도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변화가 무섭고 환경이 두려워서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는 이들로 환경이나 사람을 탓하고 원망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다”라고 한다. 파브는 의지적인 자세에서 독립적이 자세로 환경이나 사람을 탓하는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의 자리로 전환하는 모습이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신선함의 Fresh의 인생이 청년의 젊음을 상징한다면 중년의 인생이라 표현하는 인생의 참 맛의 표현은 아마도 풍미를 말하는 ‘Flavor’라 할 것이다. 공기나 후각성 세포에 도달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코를 통해서 바로 들어가는 경로이고, 둘째는 입을 통해서 뒤쪽 비도를 통해서 들어가는 경로하고 하는데, 사전적 의미로는 후각의 도움을 받아서 느끼는 물질의 맛이 바로 ‘풍미’라는 것이다. 중년의 인생에서 느끼는 맛이야말로 짠맛,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등을 두루 맛보면서 살아가는 시기라 할 것이다. 조건이나 이유적인 감사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가 흘러나와 큰 열매나 원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도 순간순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의 감사를 드리는 인생이 된다면 자기 자신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선물이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음식을 먹을 때 입과 코에 감지되는 좋은 향미처럼 말이다.
“일주일이 왜 이리 빨리 가는지 모르겠어요. 벌써 11월 추수 감사주일이 돌아오네요.” 요즘 들어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노년에서 느끼는 너무나 빠른 ‘Fast’의 인생의 소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벤자민 플랭크린의 말처럼 ‘시간과 흐르는 물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말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인생 앞에 한번쯤은 되짚어 보는 마음들이라 할 것이다. 고려 말의 비우탁의 시 가운데 이런 읊조림이 있다고 한다. “한 손에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 가시를 쥐어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는 표현처럼 순식간에 돌아선 인생의 고비자락마다 후회의 말이 아닌 감사와 기쁨의 말로 인생 마지막 날에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한 또 다른 한날이 각자의 시간 앞에 있기에 2015년 감사의 계절에는 더 많은 배려, 더 깊은 용서 그리고 더 풍성한 사랑만이 넘쳐나기를 소원해본다. F인생처럼 말이다. Fresh의 산뜻함으로, Flavor 의 풍성한 맛을 가미하고, Fast의 빠른 인생 앞에서도 더 귀한 감사만을 담는 풍성함을 수놓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마음 한 가득 품고 기도해본다.
박영순 사모
오클라호마 한인제일장로교회
OK목장 OK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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