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和音)_김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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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연합감리교회 실버 합창단 ‘브니엘’ (2015년 달라스 연합 성가 찬양의 밤)

화음은 둘 이상의 음이 함께 울릴 때 어울리는 소리를 말한다. 
높고 낮은 소리와 강하고 약한 음들이 서로 어울려 내는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 어울림의 소리가 수십 명을 넘어 수천 명이 함께하는 소리라면 그것은 지상에서 들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오늘 수백 명의 목소리가 어울려 천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영광 올리는 자리엔 누구 하나 부족한 이도 없었고 잘난 사람도 없었다. 자신한테 주어진 음역에서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 부르는 사람만이 있었다. 누구 하나 존재감을 나타내려 하지 않았고 누구 하나 그냥 묻혀가길 원하지 않았다. 자신한테 어울리는 목소리로 자기가 맡은 역할을 했을 뿐인데 목소리는 함께 어울렸고 가장 듣기 좋고 경건한 소리로 천상의 영광을 위해 울려 퍼졌다. 

화음은 더 많은 소리가 어울릴 때 효과가 배가된다.
화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은 소임에 충실해야 한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화음을 위해서는 자세를 낮추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 화음은 깨지고 ‘불협화음’으로 치닫는다. 요즘 세상이 시끄러운 것도 잘난 사람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들이 내는 이기적인 소리가 불협화음으로 지상의 질서와 화음을 깨고 있다. 

호흡하는 자들의 찬양을 듣고 싶은 게 신의 섭리라면 젊고 늙음을 구분하지 않고 호흡하는 자들은 찬양을 해야 한다. 오늘 붉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 '브니엘 성가대'는 젊은 사람처럼 호흡이 크고 힘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각자 맡은 목소리로 화음을 만들어 찬양을 올렸다. 긴 생애를 살며 만물과 화합하며 살아온 내력으로 화음을 만든 것이다. 화음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생긴다. 내 존재감은 드러낼 때 나타나는 게 아니고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할 때 생긴다. 호흡이 짧아도 좋고 힘이 없어도 좋다. 찬양은 단지 호흡할 수 있는 자만이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목소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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