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이상의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순대에 얽힌 추억을 가지고 있으리라. 가족과 함께 했던 어린날의 즐거웠던 기억에도, 또 젊은날의 열정과 치기 속에서도 입맛을 사로잡았던 고소한 순대와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순대국밥은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 어린 전통 음식 중 하나다.
추운 겨울 따듯한 국물과 함께 떠오르는 그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정통 토종 순대 전문집이 달라스에도 있다. ‘무봉리 토종 순대국’은 옛날 우리네 할머니와 어머니가 손으로 만들었던 바로 그 전통 순대 맛과 잡내가 없고 시원한 순대국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 쫄깃하고 담백한 순대와 보양식같은 육수
우거지와 숙주 등 각종 야채와 두부, 선지, 찹쌀 등 10여 가지가 넘는 재료를 배합해 깨끗하게 손질된 돼지 소창에 다져 넣어 찜 솥에 쪄낸 토종 순대는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담백한 뒷맛을 자랑한다.
“각종 야채와 속이 풍성하게 들어가 거의 소창에 들어가는 만두 속에 가깝죠. 그래서 순대의 잡맛이 덜하고 연하고 부드러워요. 하지만 미주에서 유일하게 무봉리만 생물 소창을 쓰기 때문에 뒷맛은 고소하고 쫄깃하면서도 감칠맛 나지요 반면 찰순대는 당면부터 특수비법이라 쫀득쫀득 찰진 맛이죠.”
달라스에 등장한 새로운 순대로 소비자에게 골라먹는 선택권을 주고 있는 무봉리 순대, 겉부터 속까지 완전히 다른 순대를 설명하며, 윤청남 사장은 ‘정말 맛있지 않겠냐’를 반문한다.
무봉리 토종 순대 전문점에서는 반 개방식 조리실에 사골 끓이는 모습을 손님들도 직접 볼 수 있다. 잡뼈를 전혀 넣지 않고 뒷다리의 특수부위 사골만을 고집해 사골 반 물 반으로 14시간~16시간을 고아낸다.
30분만에 한번씩 찌꺼기와 기름을 걷어 내고 완성한 육수의 지방 함량은 거의 저지방 우유 수준이다. 이렇게 정성이 듬뿍 든 육수를 뚝배기에 토렴하고, 고기와 순대를 첨가해 나가는 것이 무봉리 순대국의 전부다.
따라서 무봉리의 순대국은 특유의 돼지 냄새가 없고 사골의 담백하면서도 깊은 그러면서도 깔끔한 육수 맛이 특징이다. 이 육수가 순대국뿐 아니라 여러 음식의 기본 국물로 사용된다.
◎ 모든 연령대를 사로잡는 메뉴
순대국 전문이라고 해서 순대와 관계된 메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갈비탕, 육개장을 비롯해 제육덮밥, 낙지덮밥, 알밥, 메밀비빔국수 등 가족을 위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순대국 전문이라 어르신만 좋아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가족을 위한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습니다. 여러 사업체에서 뛰어난 맛으로 검증 받은 품목을 구성하고, 특별한 노하우로 자신있게 권합니다.”
직접 반죽해서 뽑아내는 메밀국수와 얼큰하게 맵지만 부드러운 맛이 절묘한 낚지 덮밥, 소문난 갈비탕은 꼭 한번 맛봐야 할 인기 아이템 중 하나다.
◎ 순대와 사랑에 빠진 주인 부부
달라스에서 근 30여년을 살아온 윤 사장 부부는 무봉리 순대 맛에 반해 기존 사업을 접고 달라스에는 없는 토종 맛을 전하고자 두 손을 걷어 부쳤다.
“먹어보니 정말 맛이 있어서 회사에 찾아갔지요. 포천시의 문화향토음식으로 지정된 맛에다 충분한 노하우와 시스템, 그리고 한국보다 신선한 식재료 등 결국 2년 여의 준비기간 끝에 개점을 결정했습니다.”
부부가 함께 조리의 모든 것을 직접 배웠고, 지금도 돼지 뼈 등은 아이오와 도축장 등에서 신선한 것으로 직접 구입하며 특수한 식재료도 LA에서 조달받는다.
“저희 둘 모두 음식을 하고 사람들을 대접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한국 어디보다 더 맛있다 어떻게 이런 맛을 내냐’ 하실 때마다 마음에 격려가 되고, 좋아서 펄펄 뛰어 다니죠. 이제 개점 6개월이지만, 가미하지 않는 순수한 전통의 맛으로 꾸준히 고객들과 함께하겠습니다.”
변화되지 않는 한결같은 맛을 위해 매일 순대국을 먹는다는 윤 사장 부부는 동포들의 입맛을 무봉리의 토종 맛으로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호탕하게 웃었다.
“정성으로 우려낸 사골 국물에 고기와 내장, 순대 등을 함께 먹는 순대국은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죠. 또 순대는 한국인이 가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랑 받는 음식입니다. 손님들의 입맛, 저희가 바꿔야죠, 진짜 맛을 보면 가미된 맛은 그냥 느끼게 되어있습니다.”
◎ 셀프서비스로 보다 대중적으로, 특수 포장으로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더욱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무봉리 토종 순대국이 셀프 서비스로 변화됐다. 서민 음식의 대표 주자답게 봉사료가 포함된 저렴한 가격에 인심 좋은 넉넉한 양을 그대로 즐길 수 있게 된 것.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은 포장에서도 묻어난다. 달라스 지역 무봉리 토종 순대만의 실링 팩은 국물이나 냄새가 배이지 않도록 완전 밀폐되며 환경호르몬 염려가 없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용기로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해 뜨근한 순대국의 풍미를 집에서도 맛볼 수 있다. 아침을 거르는 한인들을 위해서 오전 8시부터 개점하는 것은 여전하다.
주소: 2625 Old Denton. #590, Carrollton, TX 75007
전화: 972-446-8500
영업: 월~토 오전 8시 - 오후 10시, 일 오후 12 - 오후 9시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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