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텍사스 대표 한인 합창단 달라스매스터코랄(단장 김애자)의 연주회 ‘우리들의 노래, 나의 노래’가 성탄의 계절, 수준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 아름다운 목소리의 향연
지난 12일(토) 오후 7시 달라스베다니교회(담임목사 박준걸)에서 열린 매스터코랄 연주회에는 그 어떤 악기보다 아름다운 울림을 가지고 있는 목소리의 향연으로 일상생활에 지쳐있는 한인들에게 삶의 숨결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중후한 음색의 바리톤에서부터 화려한 테너와 소프라노, 마음을 울리는 애절한 메조 소프라노까지 아름답고 다양한 목소리로 연주되는 노래 속에서 관중들은 함께 느끼며 즐거워했다.
애국가로 웅장하게 문을 연 음악회는 삼면에 놓여진 북틀 위에 3개의 북을 치며 춤을 추는 삼고무로 이어졌다. 장혜정 단원의 삼고무는 활기차고 변화무쌍해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20여 명의 매스터코랄 단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 28 곡이 ‘나의 노래’라는 부제를 달고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합창단원이 아닌 솔리스트로서 무대 위에 선 단원들은 음악회를 맞는 자신들의 특별한 마음을 드러낸 글귀를 화면에 띄워 관중들은 아름다운 음악 속에서 정감 가는 시간을 즐겼다.
유심초의 <사랑이여>와 같은 대중적인 가요부터 카치니(G. Caccini)의 <아베마리아>와 같은 성가곡, 그리고 <가고파> <동심초>와 같은 대중적인 한국 가곡과 헨델(G. Handel)의 <울게하소서>, 비제(G. Bizet)의 <하나님의 어린양>와 같은 오페라 아리아까지 단원들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다양한 곡들이 독창과 듀엣, 중창으로 풍성하게 어우러졌다.
단원들의 애창곡이어서 인지 풍부한 감정으로 단원 스스로가 즐기며 부르는 무대가 돋보였다.
지휘자 마광일 씨는 음악회 중간 중간에 여러 이야기들을 곁들여 관중들에게 음악회의 또 다른 즐거움과 함께 매스터코랄에 대한 가족적인 유대감을 느끼게 했다.
이명수·이가영 단원과 김윤원· 김애자 단원은 부부 듀엣팀으로 참가해 <엠마오 가는 길>과 <사랑이여>를 부부 특유의 편안함과 익숙함으로 선보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정미정 단원은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채플린(C. Chaplin)의 <Smile>을 부르고, 이후 재즈 편곡된 <Jesus love me, He keeps me singing>을 개성을 드러내며 연주했다.
권오선 외 7명의 남성으로 이뤄진 중창단은 한인들에게 익숙한 <바위섬>을 선택해 바리톤의 안정감과 부드러움 위에 테너의 화려함을 더해 멋지게 선보였다.
솔리스트가 끝난 후에는 29명의 단원이 모두 함께 <아리랑>과 헨델(G. Handel)의 <할렐루야>를 불러 역동적이면서도 다양한 화음이 가능한 혼성합창의 매력을 과시하며 휘날레를 장식했다.
특별히 마지막 <할렐루야>에서는 객석의 관중이 모두 기립해 합창에 참여하며 감동을 함께했다.
◎ 우리들의 노래, 매스터코랄
이번 매스터코랄 음악회는 성악 전문 솔리스트들의 영입 없이 총 29명의 매스터코랄 단원만으로 솔로와 듀엣, 중창과 합창을 이끌었으며 부제 그대로 ‘우리들의 노래’이자 ‘나의 노래’로서 음악으로 매스터코랄을 알리는 시간이 됐다.
매스터코랄 김애자 단장은“그동안 단원들이 개인적으로 많이 연습했지만 솔리스트로 무대에 서게 되니 많이 떨렸다. 오늘이 있기까지 후원하고 사랑으로 지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매스터코랄에 영입되기를 바란다”며 내년 20주년 음악회를 기획 중임을 밝혔다.
마광일 지휘자는 “어떤 모양이 될 것인지 상상도 못했지만 저를 믿고 열심히 노력해주신 단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1명을 제외한 단원들이 모두 비전공자들이지만 열심히 노력했고, 단원들의 발전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벅차고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합창단에 오셔서 함께 노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한 관객은“ 합창 실력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이렇게 아름답고 파워풀한 독창을 들을 수 있어서 감동이었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관중은 “마음이 풍성해지는 공연이다. 근사한 주말 저녁을 선사해줘서 감사하다. 매스터코랄이 자랑스럽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매스터코랄은 1996년 한인합창단으로 결성된 후 지난 20여년 동안 달라스의 대표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합창 연습을 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갖고 있다.
켈리 윤 기자 press2@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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