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를 일찍부터 준비해 11학년 때 원하는 점수를 얻으면 영원히 SAT 시험에 대해 자유로울 수 있다. 지난주 목요일, 아침부터 반가운 메시지와 SAT 점수를 찍은 사진이 들어왔다. 10월 SAT 성적이 나오는 날이라 이번에 시험을 본, 11학년 여학생 J의 메시지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기대주 J가 우리 과외의 새로운 기록을 세워주었다. 지금까지 11학년에서 만점 2명, 2380점 3명이 나왔지만 모두 11학년 2학기에 나온 성적인데 올해 11학년 J는 11학년 10월 SAT 시험에서 초이스 스코어로 2390점 (수학 800점, 라이팅 790점, 10학년 5월 시험에서 리딩 800점 확보)으로 11학년 1학기에 점수 기록을 세웠다.
J 역시 미들스쿨부터 SAT를 준비한 학생이라 개정 SAT보다는 기존 SAT 시험으로 끝내길 바랬는데 그 바람이 이뤄져 감사하다. 개정 PSAT 준비를 위해 매주 치른 모의고사에서도 거의 도맡아 1등을 하곤 했지만 그래도 SAT만큼은 기존 SAT 시험으로 끝내게 돼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보람이 있다. 다음 시험에선 누가 하이 2300점을 낼지 사뭇 궁금하다. 만점이나 2390, 2380점을 받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미들부터 시작했고, 리딩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었다. 어떤 리딩 시험지를 주어도 한결같이 고득점을 낸 학생들이었다.
SAT 최고점을 내는데는 영어가 수학보다 강한 학생들이 유리하다. 대신 학교 내신 성적에서는 수학이 강한 학생들이 과학에서도 강한 경향이 있어 AP 과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에 더 유리하다. SAT 수학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 수학이 그다지 강하지 않아도 집중적인 연습과 반복 학습만으로도 만점 받기가 어렵지 않은데 SAT 리딩은 단어실력과 독해 실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만점 받기가 어렵다.
우리 그룹과외 학생들은 리딩 만점자가 많이 나온 편인데 그건 순전히 리딩에 탁월한 학생들이 어떻게 나에게 와줘서 생긴 결과다. 오히려 수학은 그룹 과외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단언할 수 있는데 리딩은 아이들 자체가 잘했기 때문이다. 리딩이 약한 학생들은 연습 시험에서도 페세지 내용에 따라 점수 차가 많이 나는데 실전 시험에서도 리딩 점수 차이가 많이 나 결국 이런 학생들은 여러 번 시험을 보는 게 유리하다. 가끔씩 리딩이 약해 걱정이었던 학생들이 몇 번의 시험 끝에 750점 가까이 얻은 케이스를 보며 얻은 지혜다.
라이팅의 1/3를 차지하는 에세이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 의외로 리딩에서 만점을 받을 정도로 영어가 강하고 학교 AP English에서도 5 받고, 학교 숙제로 내는 에세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던 학생들이 SAT 에세이에서는 8이나 9를 받아 점수를 깎아 먹는 케이스들이 많았다. 학생들을 믿고 맡겼던 내 잘못도 크다. 수업 시간엔 에세이 연습까지 할 시간이 없으니 집에서 꼭 연습하라고 당부했는데 아이들이 안 한 케이스가 많았다. 심지어 훗날 초이스 스코어로 만점을 받았던 M 남학생까지도 처음에는 에세이 연습을 안해 기막힌 점수를 받아 오기도 했다. 리딩과 수학에서 먼저 800점을 받은 후 더 이상 과외에 올 필요가 없었는데도 집에서 에세이 연습을 안 한다며 부모님이 과외에 2주만 더 오게 해달라고 해서 다른 학생들 리딩, 수학 하는 동안 에세이 6편을 쓰게 했더니 바로 그 다음에 라이팅까지 800점을 받았다.
에세이를 잘 쓰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연습이 최고다. 미리 무슨 예화와 증거를 사용할 지 연습해 두는 거다. 어떤 주제가 나와도 사용할 수 있는 예화를 미리 찾아 외워 써보는 연습을 해두면 25분의 제한된 시간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에세이의 주제가 처음엔 낯설어 보일지 모르지만 몇번 접하다 보면 어떤 패턴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나온 에세이 prompt를 보면 대략 60개 정도 된다. 카테고리로 나눠보면, 의견과 가치에 대해, 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도덕관에 대해, 성공과 업적에 대한 의견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모든 의견에 대해 동등하게 평가해야 하는가, 아니면 어느 특정 의견에 대해 더 무게를 둬도 되는가? 우리는 항상 새로운 것, 새로운 견해, 새로운 가치에 대해 기존의 것보다 더 가치를 둬야 하는가? 사람들은 그들의 업적보다 능력에 따라 평가되야 하는가? 팀이나 그룹이 개인에게 유익을 주는가? 아니면 그룹이 개인의 자유로운 도덕적 판단을 방해하는가? 개인의 선악 판단을 따라 결정하는게 좋은가 아니면 다수를 따르는 게 옳은가? 우리 실수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고 할지라도 개인 성장에 실수는 필요한가? 사람들은 양심에 따라 더 동기부여가 될까, 아니면 돈, 힘, 명성이 동기부여에 더 영향 줄까? 등이다.
SAT 에세이는 찬성 반대 중에서 한가지를 택해 그것을 주제(THESIS) 삼아 일관성있게 밀고 가야 한다. 찬반을 결정해 서두부터 키워드가 들어간 thesis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예증을 들어가며 전개할 것을 2-3 sentences로 풀어간다. Thesis를 뒷받침할만한 예증으로 크게 3-4그룹으로 묶어 각각 6-7 sentences로 글 전체의 구성을 다진다. 예증은 클래식북, 역사나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 개인의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결론에서 다시 서두의 thesis를 언급해 주며 2-3 sentences로 마무리한다. SAT 에세이는 분량도 중요하다. 아무리 잘 써도 짧아서 공간이 많이 남는다면 점수를 잃을 수 있다. 가능한 빈칸이 없도록 다 채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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