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주변에서 듣고 보고 배우는 게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한인 2세들은 어떤가? 모든 부모들이 2세들만큼은 주류사회에서 멋진 커리어를 갖기 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인 2세들은 부모들이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민 1세대 직종’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 한인 2세들이 더 크고, 원대한 커리어의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한인전문가 네트워크(KAPN)와 연계해 주류사회에서 촉망 받는 직업을 10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Q: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한국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 달라스에 부모님 친구분이 계셔서 달라스로 이민 왔다.
Q: 어떤 일에 종사하고 있나
약사로 일하고 있다. 케어마크(Caremark)라는 회사의 Clinical Client Operations Department에서 일하고 있다. 케어마크는 CVS헬스(CVS Health)라는 기업에 속해있는 회사다. CVS헬스는 포춘500 기업 10위에 랭크된 기업이다.
내가 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거나 환자와 상담하는 일이 아니다. 고용주, 헬스플랜, 처방약 혜택 등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의 궁극적 목표는 환자들이 처방약을 구입하는데 있어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케어마크는 미국 내 7천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약사가 종사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할 것 같은데
제약 산업에는 다양한 직업의 선택이 있다. 학계, 제약업계, 병원, 요양원, 일반 약국 등등 진로 선택의 폭이 넓다. 약사가 되면 정부기관에서도 일할 수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미 국립보건원(NIH),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인디언 헬스서비스(IHS) 등에서 근무 할 수 있다.
Q: 약사 취업 전망은 어떤가
대부분의 의료관련 분야와 마찬가지로, 약사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특히 변두리 지역일수록 약사에 대한 수요가 높다. 불행히도 달라스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약사 취업시장이 포화상태로, 약대 졸업생들이 취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매니지드 케어’(Managed care) 분야의 일자리는 미 전역에 분포돼 있다. 케어마크의 경우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펜실바니아, 로드아일랜드, 텍사스 등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Q: 연봉은 어떤 수준인가
연봉은 약사 개개인의 경력에 따라 차이가 난다. 또한 어떤 도시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연봉이 달라진다. 일반 약국에 취업하면 대략 10만 달러의 초봉을 받는다.
정부기관에 취업하면 초봉은 약 7만 달러 정도로,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보험 혜택이나 유급 휴가 등의 혜택이 훨씬 좋다. 소아과전문의, 항암치료전문의 등 미국 보드 전문의를 취득하면 취업도 수월해지고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제약 분야의 매니저나 국장급으로 승진하면 최대 2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Q: 약사가 되려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나
정식 약사가 되려면 약학 박사(Doctor of Pharmacy) 학위를 받아야 하고 연방 및 주정부 면허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약학 박사학위는 4년제 전문 학위로, 3년의 강의와 1년의 실습으로 과정이 구성돼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4년제 프로그램을 3년으로 단축시킨 곳도 있다.
약대에 입학하려면 최소 2년의 예비 약대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나는 텍사스 대학-달라스(UTD)에서 신경과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약학 박사학위는 뉴잉글랜드대학 약대(The University of New England College of Pharmacy)에서 받았다.
Q: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떤 경력을 쌓았나
현재 다니고 있는 케어마크에서 약대 실습과정을 이수했다. 졸업과 동시에 케어마크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았다. 내가 종사하는 분야는 ‘매니지드 케어’(Managed care)로, 입사하려면 레지던트 경험이나 2~3년의 실무경험을 보통 필요로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었다. 약사 면허를 취득하기 전에 취업해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제약 산업에 종사하는 아시안들에게 인종문제로 인한 불이익이 있는지
백인이 아니라는 점이 제약 산업에 종사하는데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보지 않는다. 현재 제약 산업에는 많은 아시안들이 활동하고 있다.
Q: 제약 산업에서 성공하려면 특정한 성격이나 성향을 가져야 하는지
제약 산업이 좋은 또 다른 점은 다양한 성격이나 성향의 사람들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향적인 성격을 소유한 사람은 업계나 약국에 근무하면서 얼마든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내성적인 성격을 소유한 사람은 연구 분야에 종사하면 좋다.
Q: 약사로 일하면서 육체적 부담은 없는지
육체적 부담이 가장 큰 자리는 아무래도 약국이다. 근무시간 내내 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업의 특성상 근무시간 중간에 휴식을 갖기도 어렵다. 학계나 업계에서 일하면 출장을 다니는 경우가 있다.
Q: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제약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제약 산업의 어떤 분야에 진출하든,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다. 좋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Q: 약대 진학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기회가 된다면 약학 테크니션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근 지역 약국이나 병원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것을 권하고 싶다.
약국에서 일을 할 경우 다른 약사들이나 약사 매니저들과 네트워킹을 하는 게 좋다. 약대에 진학할 때 추천서가 필요한데, 그들이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약대에 지원하는 학생들 모두 좋은 성적을 갖고 있다. 경쟁자들로부터 자신을 차별화 시키려면 자신의 특징을 살리고, 학교의 미래 자산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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