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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의 기술, 세일즈 매니저가 갖춰야 할 최우선 조건”
옛말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주변에서 듣고 보고 배우는 게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한인 2세들은 어떤가? 모든 부모들이 2세들만큼은 주류사회에서 멋진 커리어를 갖기 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인 2세들은 부모들이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민 1세대 직종’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 한인 2세들이 더 크고, 원대한 커리어의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한인전문가 네트워크(KAPN)와 연계해 주류사회에서 촉망 받는 직업을 10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Q: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 1979년, 초등학교 때 오레곤 주의 그레셤(Gresham)이란 곳으로 이민 왔다. 그레셤에서 한 2년 거주하다 1981년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다. 샌 퍼난도 벨리(San Fernando Valley), 오렌지 카운티(Orange County) 등에서 거주했다. 달라스에는 2008년에 왔다. 아직은 로스앤젤레스가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Q: 어떤 일에 종사하고 있나 = 스나이더스 랜스(Snyder’s Lance, Inc)에서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스나이더스 랜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프렛츨(pretzel) 생산업체다. 연간 매출이 18억 달러에 이르는 회사다.
스나이더스 랜스는 최근 다이아몬드 푸드(Diamond Foods)를 12억 7천 달러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케틀 칩스(Kettle Chips), 에메랄드 넛츠(Emerald Nuts), 팝시크릿(Pop Secret)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내가 맡은 업무는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일부 유럽연합, 중동, 멕시코, 카리비안, 중남미 지역을 총괄하는 일이다. 이들 시장의 매출을 증가하는 일이 주 업무다. 각 지역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시장의 특징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올해로 13년째 식품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Q: 다른 업계에서도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를 필요로 하는지 = 거의 모든 업계에서 세일즈를 필요로 한다. 특히, 해외 시장을 노리는 회사는 모두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를 필요로 한다고 봐야 한다.
Q: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의 취업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지 = 모든 산업에서 세일즈 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취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세일즈 관련 일자리는 많지만 고위층으로 승진할수록 경쟁이 심해진다. 검증된 실적이 있어야 승진이 가능하다. 인터네셔널 세일즈 일자리는 수출을 하는 회사에서만 필요로 한다.
Q: 연봉은 어떤 수준인가 = 회사의 규모, 세일즈 직책, 그리고 무엇보다 실적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신입 세일즈 직원은 대략 연 4만 5천 달러 정도를 번다.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나 국장급은 연 8만 달러에서 18만 달러까지도 받는다. 경영자급 세일즈는 연 50만 달러 이상도 번다.
세일즈 일자리가 다른 일자리와 다른 점 중에 하나는 보너스 및 혜택이 많다는 것이다. 실적에 따라 기본급의 25%에서 50%까지 보너스를 받기도 한다. 실적만 좋다면 기본급 10만 달러가 15만 달러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Q: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에 대한 수요가 특별히 높은 지역이 따로 있는지 = 세일즈 관련 일자리는 전세계적으로 분포돼 있다. 따라서, 지역적 제한은 없다. 개인적으로 자택근무를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다.
세일즈 업계에서는 자택근무가 상당히 흔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출퇴근시간에 교통체증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상관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 점심식사나 연료비 때문에 지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나에게 있어 출근이란 침대에서 일어나 15발자국 정도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내 상관도 1년에 4~5번 보는 게 전부다.
Q: 인터네셔널 세일즈 매니저의 길을 가려면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나 = 중급 이상의 세일즈 매니저를 하려면 적어도 4년제 대학을 나와야 한다. 고위급 매니저를 꿈꾼다면 MBA 학위를 갖고 있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는 캘리포니아 주립대-노스리지(California State University of Northridge)를 다녔다. 비즈니스와 경영을 공부했다.
Q: 현 직장에 취업하기 전까지 어떤 경력을 쌓았나 =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세일즈 관련 일을 했다. 모두 좋은 실적을 보였다.
기억에 남는 일은 창업 회사를 5년 만에 연매출 3천 5백만 달러의 회사로 키운 일이다. 회원제 슈퍼마켓 체인인 코스트코(Costco)에 최초로 한국 김 과자를 납품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미국이나 해외의 코스트코 바이어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식품업계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얻은 게 현 직장에 취업하는 발판이 됐다.
Q: 한인 2세들이 세일즈 업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떻다고 보는가 = 이 업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전적으로 실적과 근면성에 달렸다. 인종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따라서, 근면하게 일하고 좋은 실적만 낼 수 있다면 세일즈 업종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본다.
어떤 시장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된다. 한 예로, 우리 회사에서 라틴 아메리카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세일즈 직원의 경우 스패니쉬는 완벽하지만 영어는 좀 미흡하다. 일과 중에 스패니쉬를 더 많이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위층으로 승진하려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Q: 세일즈 업종에 맞는 성격이 있을 것 같은데 = 세일즈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외향적인 성격을 가져야 한다. 세일즈란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와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여행을 좋아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면 세일즈에 적합한 성격이다.
Q: 여행을 많이 해야 한다면 체력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 세일즈 일 중에는 사무실에서만 하는 일이 있고, 출장을 다녀야 하는 일이 있다. 개인적으로 해외출장이 잦은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연간 최대 15개 국가로 출장을 간다. 출장 거리만 대략 25만 마일에 달한다.
다행히 해외출장을 떠날 때는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이용한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해외출장에서 적립하는 항공 마일리지 및 호텔 마일리지도 하나의 혜택처럼 느껴진다.
항공료, 호텔, 렌터카, 음식 등 연간 출장비만 12만 달러에 이른다. 내가 적립한 항공 마일리지나 호텔 마일리지를 내 가족도 사용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Q: 세일즈 업계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대인관계 기술을 익힐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자신감도 길러야 하고, 필요하다면 스피치 클래스도 들어야 한다. 제2, 제3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인터네셔널 세일즈 업계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터뷰 정리 =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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