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가슴에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민 1세대. 자녀교육과 가족의 물질적 풍요를 위해 1년 365일, 쉴 틈 없이 달린다.
하지만, 자식을 여의고 인생을 즐길 수 있을 때 즈음이면 어김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건강 이상’이다. 빠듯한 이민생활로 병원 갈 틈도 없이 바빴던 탓도 있지만, 피 같은 돈이 아까워 건강을 뒷전으로 미룬 탓도 크다.
2009년 달라스에 내과 클리닉을 개원한 후 수 많은 한인 환자들을 돌봐온 폴 왕 내과전문의(Dr. Paul Wang)는 돈 때문에 건강을 뒷전으로 미루는 한인들에 대해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돈이 없다는 핑계로 건강을 뒷전으로 미루면 결국 병을 더 키우게 되고 육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더 힘들어집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 의대를 졸업한 폴 왕 내과전문의는 1995년 도미해 루이지애나 주립대(Louisiana State University)를 거쳐 피츠버그 대학(University of Pittsburgh)에서 레지던트 코스를 밟았다.
한국인 부인 박영숙 씨를 만난 것은 루이지애나 주립대 재학 시절이다. 폴 왕 전문의는 2004년 달라스로 이주해 유수 대형병원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9년 개원 후 폴 왕 전문의는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안 환자들의 ‘건강 지킴이’로 자리매김하며 아시안 환자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을 돌보다 보니 아시안 환자들과 미국인 환자들 사이의 차이점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시안 환자들은 병이 발병하면 자가진단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도 알아서 하고, 중단하는 것도 스스로 결정합니다. 미국인 환자들은 의사의 지시를 철저하게 따른 경향이 있습니다. 문화적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폴 왕 전문의가 주력하는 분야는 예방 의학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병이 발병하는 걸 막고, 병이 발병했을 경우에는 조기치료가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폴 왕 전문의는 당뇨병을 가리켜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른다. 증세가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을뿐더러,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상황은 이미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폴 왕 전문의는 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진료만 정기적으로 받아도 큰 병을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오바마케어를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기본적인 정기검진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폴 왕 전문의는 강조한다.
“병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달라스 지역 유수 대형 병원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폴 왕 전문의는 플레이노 텍사스 건강 장로병원(Texas Health Presbyterian Hospital), 프리스코 베일러 메디컬센터(Baylor Medical Center at Frisco), 캐롤튼 베일러 메디컬센터(Baylor Medical Center at Carrollton)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환자가 입원하거나 병원 치료를 방아야 할 경우 환자의 병세에 맞는 최적의 병원을 소개한다.
폴 왕 전문의는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도 철저히 돌보는 것으로 정평이 났다. 매일 오전, 매 주말마다 병원에 입원한 자신의 환자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일부 클리닉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메디케어 및 오바마케어 환자를 받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일반 보험 환자보다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폴 왕 전문의는 그렇지 않다. 폴 왕 전문의는 메디케어나 오바마케어 환자들을 받을 뿐만 아니라 보험이 없는 환자들에게는 최대한 재정적 편의와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돈 때문에 건강을 뒷전으로 미뤄서는 안 된다는 폴 왕 전문의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돈이 없다고 절대 건강을 등한시 해서는 안 됩니다. 병원이나 자선단체들 중에는 돈이 없는 환자들에게 다양한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치료를 받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재정적 도움을 받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폴 왕 전문의는 두 명의 보조 간호사, 부인 박양숙 씨와 환상의 팀워크를 이루며 다양한 내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 통역이 필요할 경우 부인 박양숙 씨가 전문화된 통역을 제공한다.
폴 왕 전문의 클리닉은 최근 프리스코로 확장 이전했다. 레거시 드라이브(Legacy Dr.) 선상, 워렌 파크웨이(Warrant Parkway)와 SH121 사이에 위치한 폴 왕 내과 클리닉은 각종 종합검사부터 일반 내과 관련 진료 및 성인병 관련 질병에 이르기까지 예방 및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은 플레이노, 캐롤튼, 또는 프리스코 인근 종합병원을 선택할 수 있어 입원과 퇴원 절차가 간편하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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