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에 텍사스대-달라스(UTD) 박사 졸업생이 포함돼 있어 화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토마스 린달(Thomas Lindahl. 77세) 영국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 명예 수석연구원, 폴 모드리치(Paul Modrich. 69세) 미국 듀크대 교수, 아지즈 산자르(Aziz Sancar. 69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 등 세 사람을 선정했다”고 7일(수) 밝혔다.
위원회는 이들이 생명체의 근본이자 생명활동의 핵심인 DNA가 손상되거나 이를 스스로 고치는 과정을 밝혀내 질병과 노화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연구가 주는 의미는 항암제 개발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손상된 DNA를 최대한 복구해서 암세포 생성을 막는 원리를 제공해주기 때문. 또 DNA 검사를 통해 복구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서 개인의 암 발생 가능성도 예측할 수 있다.
산자르 교수는 터키계 미국인으로, 터키로서는 첫 노벨상 과학분야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이 때문에 터키 언론들이 긴급 보도를 쏟아내는 등 환호를 보내고 있다.
터키는 지난 2006년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63)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 처음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올해 산자르 교수 덕에 수상자를 2명으로 늘렸다.
산자르 교수는 1946년 터키 동부 마르딘 주 사부르의 작은 마을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는 “부모님 모두 글을 읽을 줄 몰랐지만 교육이 중요하다며 온 힘을 다해 8명의 자녀를 다 학교에 보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산자르 교수는 공부와 함께 7살 때부터 키웠던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꿈을 갖고 축구에도 열중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골키퍼로 활약한 그는 18세 미만 국가대표 선발 제의를 받았지만 뛰어난 골키퍼가 될 정도로 키가 크지 않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학업에 전념했다고.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스탄불 의대에 진학했고 2학년 때 생화학 수업을 듣고선 생화학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전한다. 또한 기초 과학인 생화학자가 되려면 의사 경험이 필요하다는 교수의 조언에 따라 의대를 마치고 고향 사부르 에서 2년 동안 의사로 활동했다.
그는 1971년 생화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와 UTD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유전자 복구 연구에 몰입했고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 2005년 과학자의 영예인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돼 노벨상에 한 걸음 다가서기도 했다. 박사 학위는 1977년에 취득했다.
산자르 교수 부인도 뛰어난 과학자다. UTD 박사 학위 동기인 그웬 볼스(Gwen Boles) 산자르 교수가 그의 부인으로, 그녀 역시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생화학을 가르치고 있다.
산자르 교수 수상을 접한 UTD 관련 학과는 온통 축하의 분위기다. 특히 40여년전 그의 박사 지도 교수였던 클라우드 스탠리 루퍼트(Claud Stanley Rupert) UTD 명예교수는 “그는 일주일에 실험실과 도서관에서 90시간을 보내던 열정적인 과학도였다. 그를 제자로 뒀던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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