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N과 함께하는 직업의 세계: ③ 소송 변호사(Corporate Litigation Attorney): 마이클 김, The Michael Kim Law Firm, PLLC ‘텍사스 슈퍼 변호사 기대주’ … 소송 변호사 마이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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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주변에서 듣고 보고 배우는 게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한인 2세들은 어떤가? 모든 부모들이 2세들만큼은 주류사회에서 멋진 커리어를 갖기 원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인 2세들은 부모들이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이민 1세대 직종’에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 한인 2세들이 더 크고, 원대한 커리어의 비전을 품을 수 있도록 한인전문가 네트워크(KAPN)와 연계해 주류사회에서 촉망 받는 직업을 10주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 언제 어디서 태어났나 = 1980년 달라스에서 태어났다. 알링턴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법대 졸업 후 달라스로 돌아왔다.

◎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직책은 = 소송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올해 4월 ‘마이클 김 로펌’(The Michael Kim Law Firm, PLLC)을 설립했다.
지난 9년 동안 북텍사스 지역에서 전반적인 민사소송 업무를 감당해왔다. 주력하는 분야는 비즈니스 및 커머셜, 계약분쟁, 사기, 소비자 보호, 개인상해, 은행, 헌법 등의 분야다. 텍사스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변호사 업무 외에 한인전문가네트워크(KAPN) 이사, 달라스 아시안상공회 이사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달라스 변호사협회(Dallas Bar Association), 태런 카운티 변호사협회(Tarrant County Bar Association), 달라스 아시안 변호사협회(Dallas Asian American Bar Association), 달라스 차세대 변호사협회(Dallas Association of Young Lawyers) 등에 소속돼 있다.
지난 4년 연속 ‘텍사스 슈퍼 변호사 기대주’(Texas Super Lawyers Rising Star)에 선정 되기도 했다. 텍사스 주 전체 상위 2.5% 변호사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 여러 분야에서 소송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 같은데 = 그렇다. 다양한 업계에서 변호사를 필요로 한다. 지난 수 년간 개인 및 다양한 종류의 크고 작은 기업들을 대변해왔다. 계약분쟁에서부터 억울한 대우를 받은 교육계 지도자들의 소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포춘500 기업들의 법적 소송도 다룬다.

◎ 취업 전망은 어떤가 = 법조계의 취업시장은 안정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법조계에서 일자리를 찾는 게 예전 같지 않다. 내가 법대에 재학 중일 때만 해도 성적만 좋으면 졸업 전에 일자리 제안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법대를 졸업하기 전에 일자리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법대 졸업 후에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실력을 갖춘 좋은 변호사에 대한 수요는 언제든 높다. 첫 직장을 잡아 자신의 실력을 인정 받는 게 관건이다.

◎ 연봉은 어떤 수준인가 =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떤 분야의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공공분야에서 일하는 변호사는 민간분야에서 일하는 변호사들보다 적게 번다. 공공분야의 변호사 초봉은 5만 달러 이하인 반면, 민간분야의 변호사 초봉은 6만 5천 달러 정도다.
민간분야 내에서도 어떤 규모의 로펌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로펌의 규모는 변호사 수를 바탕으로 대략 소∙중∙대로 나눌 수 있다. 소규모 로펌은 2명에서 10명, 중간규모 로펌은 10명에서 35명, 대규모 로펌은 40명에서 최대 300명까지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중간규모나 대규모 로펌의 초봉은 높은 편이다. 초봉으로 10만 달러를 지급하는 로펌들도 있는데, 그러한 로펌들의 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변호사의 수입에는 제한이 없다. 경험이 많은 변호사들은 연 10만 달러에서 수 백만 달러의 수입도 가능하다. 개인 사무실을 차리느냐, 로펌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 지역에 따라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다른가 = 대도시일수록 일이 많다. 업무 규모도 크기 때문에, 개인 사무실을 차릴 수 있을 만큼의 높은 수익을 받기 쉽다. 하지만 변호사가 주력하는 분야가 무엇이며, 어떤 종류의 업무를 의뢰 받기 원하느냐에 따라 변호사에 대한 수요는 도시마다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 소송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어떤 교육을 받았나 = 텍사스에서 변호사로 일하려면 법대를 졸업해야 한다. 텍사스 내에 있는 법대가 아니어도 된다. 그리고 이틀 반 동안 진행되는 텍사스 주 변호사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텍사스대학-어스틴(UT Austin) 비즈니스 스쿨에서 재정을 공부했다. 샌안토니오에 소재한 세인트메리대학(St. Mary’s University)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Juris Doctorate)를 받았다.

◎ 현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떤 경력을 쌓았나 =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기 전에는 북텍사스 지역에 소재한 두 곳의 중간규모 로펌에서 일했다. 그 후 새로 창업한 작은 로펌에서 경험을 쌓았다. 올해 4월 개인 로펌을 개업했다.

◎ 한인 2세들이 법조계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어떤가. 유색인종이라는 배경이 단점으로 작용한다고 보는가 = 자신이 주력하는 분야와 도시에 따라 다르다. 달라스 같은 대도시만 해도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못 받는다. 하지만 더 작은 규모의 도시나 카운티로 가면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텍사스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소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텍사스에서 태어나 자라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함에도 불구 유색인종이라는 이유가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은 경우도 있다.

◎ 변호사를 하기에 적합한 성격이 있다고 보는가 = 소송 변호사가 되려면 외향적인 성격이 도움이 된다고 본다. 법정에서 구두로 변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기 주장을 거리낌 없이 펼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시절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기피했다. 한인 2세들에게 이 점을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청소년기에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불편할지 몰라도 나이를 먹고 성장하면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송 변호사가 아닌 서류만 다루는 변호사라면 성격이 문제될 게 없다.

◎ 변호사를 꿈꾸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 변호사가 되겠다는 확신이 있다면 법률관련 분야에 자신을 최대한 많이 노출시키는 게 좋다. 법률분야 중에서도 어떤 세부 분야가 자신에게 맞는지 파악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토론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필수적이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대학 4학년 때까지 법대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변호사 사무실에서 인턴을 하는 것도 좋다. 변호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피부로 느껴보고 싶다면 법정에서 진행되는 재판을 직접 보는 것도 좋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판 과정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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