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채 기자의 돌직구: ‘정론직필’?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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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아시안 헬스 & 컬쳐 페스티벌’이 결국 끝났다. 뉴스코리아가 주최하고 수 많은 기관∙단체들이 후원∙협조한 행사였다.
건강도 챙기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서비스를 한인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타 아시안 문화권도 동참시켜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도 담았다.
모두가 하느라고 했다. 매사가 그렇듯, 부족함도 있었고 아쉬움도 남았다. 2개월여의 준비기간, 챙겨야 할 수많은 장비와 전문가 섭외, 그리고 행사 당일 몸으로 때워야 하는 육체적 부담. 행사를 마친 모두가 힘들었다. 그래도 큰일을 해냈다는 보람이 위로가 됐다.
그런데, 정작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을 힘들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KTN의 기사였다. 이번 행사가 마치 성형중독자들의 환각파티나 되는 양, 한인사회를 벗겨 먹는 행사라도 되는 양, 그렇게 써댔다.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포장됐지만 맹목적 ‘안티 뉴스코리아’의 구린내가 진동하는 기사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2009년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던 한국 의료관광을 행사 일주일 전 “사후관리 안 되는 건강검진”으로 폄하할 수 있단 말인가. 2009년 치아성형을 권장하며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겼던 당사자가 무슨 염치로 성형 무료견적에 딴지를 걸 수 있단 말인가.
문제의 기사를 쓴 오훈 기자는 얼마 전 달라스 한인회 8∙15 광복절 기념식과 관련한 자신의 칼럼에 ‘정론직필’이란 수식어를 붙인 바 있다. 실소를 금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해보겠다는 모습에 내심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그 알량한 ‘정론직필’은 같은 사안을 두고도 상대방에 따라,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그때그때 달라지는 ‘정론직필’이었단 말인가?
언론이 주변 현상에 대해 의견을 수립하고, 또 그것을 내세우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고 존중 받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사심이 개입돼 왜곡된 여론을 형성하는 게 목적이라면, 그것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닌 ‘공해’일 뿐이다.
KTN의 기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시안 페스티벌’을 외면했거나 부정적 견해를 갖게 됐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날 행사장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안티 뉴스코리아’ 논조로 ‘공익’이 실현된다면 기꺼이 받아 묵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역사회에 왜곡된 여론이 난무하고,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놓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발생한다면 그 때는 누군가 나서 ‘사이비 정론직필’로 인해 혼탁해진 공기를 환기시켜야 할 것이다.

토니 채 기자 press@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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