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적으로 큐티(Quiet Time)를 시작한지 1년하고 2개월이 되어갑니다. 그 동안 큐티가 잘 세팅이 된 구역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구역도 있고, 개인적으로도 큐티를 매일 하는 사람도 있겠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도 있겠구요. 그러나 매일 순종 사람들에게는 분명 영적인 유익이 있었을거라 믿습니다.
큐티를 시작할 때는 몰랐던 것 중에 확실히 알게 된 한가지는 로마서 7장 마지막에 나와있는 사도바울의 절규를 통과하지 않는 한, 나는 너무나도 큐티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7:24~25)
기독교 역사에 많은 영적 운동들이 일어났지만 1882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후퍼(Hooper)와 도르톤(Thorton)등 몇몇 학생들이 시작했던 경건훈련 운동이 바로 큐티였습니다.
캠브리지 7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그리스도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생활이 ‘세속적인 경향’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도하면서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거룩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들이 찾아낸 방법은 하루생활 중 얼마를 성경읽기와 기도로 보낸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경건의 시간(Quiet Time)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경건의 시간을 기억하자” 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신앙생활을 해나갔다고 합니다.
큐티를 다시 정의해 보자면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여 하나님을 일대일로 만나는 시간을 말합니다.
그 시간에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들은 대로 실천하고, 실천한 것을 서로 나누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가기위한 경건의 훈련인 것입니다.
가족은 한솥밥을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주님의 교회 식구들도 큐티를 하되 같은 본문을 묵상하는 것으로 영의 양식을 삼고 있습니다.
목사님은 그 날의 양식을 잘 준비해서 새벽기도시간에 나누고 정리한 말씀묵상을 성도들과 카톡으로 매일 나누고 계십니다. 받은 은혜를 제한된 카톡이라는 공간에 옮기자니 정제된 언어로 최고의 표현을 만드시느라 고민은 되겠으나 그래도 이 사역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목사님이심이실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우린 어느새 예수님을 닮아있지 않을까를 기대합니다. 읽든 읽지않든, 이해하던 이해하지 못하던 꾸준히 보내시는 목사님이 큐티 왕이십니다.
큐티가 잘 세팅된 구역이 있는데, 자매님들끼리 카톡방을 만들어 말씀묵상을 나눈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구역장님이 매일 올리시더니 나중에는 돌아가며 하루씩 올리기로 했나봅니다. 날마다 다른 맛의 묵상이 올라오면서 영의 양식을 먹는 아침시간이 특별해졌습니다.
지난 9월 1일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9월이 되면서 빌립보서가 시작되는 날이었습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1:8)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일어났는데 남편이 고개를 숙이고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여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는 게 뭘까?”
2년 전 형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내 앞에서는 울지 않았던 남편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께서 어떤 감동을 주셨길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건지 나는 알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겨우 진정하고 새벽기도를 인도하기 위해 교회로 갔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날 새벽기도에 온 사람들은 모두 목사님의 회개의 눈물 젖은 영의 양식을 같이 나누어 먹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잃어가고 있는 것이 있다면 거룩함입니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베드로전서 1장 15절)
디모데 전서 4장 5절에는 거룩해지는 방법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큐티를 잘 하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큐티를 통해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침마다 주시는 진리의 빛이 내 마음 깊고 깊숙한 곳까지 비추어 꽁꽁 숨은 죄까지도 다 찾아내어 회개로 시작하는 아주 특별한 아침을 날마다 맞이하길 원합니다. JOY!
서경희 사모
달라스 주님의 교회
‘하나님과 동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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