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듀오 ‘숨[suːm]’ “어스틴 다시 찾아 공연한다” 지난 SXSW 공연으로 음악감독의 초청으로 재공연 … “지속적인 행사 이어갈 것”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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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을 대표하는 국악 듀오 ‘숨’이 지난 3월 SXSW 공연 이후 어스틴을 다시 찾는다. 
북미지역 투어 중 SXSW 제임스 마이너 음악감독의 초청으로 어스틴을 방문하는 ‘숨’은 오는 27일(일) 501 Brushy St.에 위치한 ‘The North Door’에서 공연을 통해 한국전통 악기를 통한 ‘숨’만의 음악을 어스틴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숨’의 리더이자 피리 연주자인 박지하 씨에게 이들의 음악 세계에 관해 들어봤다.
◎ 국악 듀오 숨이 결성된 계기는
숨[suːm]은 박지하(리더 기획, 피리, 생황, 양금), 서정민(가야금) 이렇게 단 두 명의 여성 연주자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로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인연을 가지게 됐다.
졸업 무렵에 원일 교수님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가졌고 그 당시 원일 선생님께서 하시던 ‘바람곶’이라는 팀의 객원 연주자로 40일 동안 브라질 투어를 했다.
공연이후 동갑내기였던 저희 둘이 같이 방을 쓰면서 우리도 이런 거 해보자 해서 의기투합했었던 것이 ‘숨’의 시작이다.
사실 저희도 다른 그룹들처럼 4명으로 시작했었는데 나머지 두 명은 의견 차이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면서 두 명이 남게 됐고 두 명이서도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마음에 초창기에는 약간 오기섞인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그때의 그런 마음이 동력이 되어서 올해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 3월 SXSW 공연에서 미국인들의 반응은
SXSW에서 세 번의 공식 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다. 20일 낮, 전 세계의 개성 있고 독창적인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인터네셔널 데이스테이지(International Day Stage)를 시작으로, 같은 날 저녁에는 1915년 개관, 미국 국가 등록 사적인 오스틴 파라마운트(Austin Paramount) 극장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아트 콜렉티브 그룹 The Residents(더 레지던츠)의 오프닝 무대에 초대되어 올랐다.
이날 공연에서 가야금, 피리, 생황, 양금 등 한국 전통악기를 이용한 연주로 현지 관계자들과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음날인 21일에는 드리스킬(The Driskill)에서 또 한 차례의 공식 쇼케이스 무대를 가졌다.
유럽에서의 공연 경험은 많이 있지만 미국에서의 공연은 처음이어서 관객 반응이 어떨지 조금 걱정됐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정말 많이 좋아했고 특히 파라마운트 극장에서의 쇼케이스에서는 기립박수까지 받게 되어 우리 역시 감동이었다.
◎ 3월 이후 어스틴을 다시 찾게된 이유는
SXSW이후 해외 에이전시인 ‘Earth Beat’과 함께 북미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고, 마침 지난 SXSW에 저희를 초청한 총괄 디렉터 제임스 마이너(James Minor)가 어스틴에서의 단독공연을 제안했다. 
제임스 마이너와는 작년 한국에서 열렸던 뮤콘(MU:CON) 서울국제뮤직페스티벌을 통해 만나게 됐다. 당시 쇼케이스전 1:1 미팅 때 저의 어눌한 영어구사 능력에도 불구하고 제임스가 ‘숨’의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뮤콘 쇼케이스를 이후 숨[suːm]을 2015 SXSW에 공식 초청했으며 그리고 이번에도 이렇게 직접 홍보까지 해주겠다며 어스틴에 다시 숨[suːm]을 초대했다.
◎ 다양한 국악기를 사용하는데 소개한다면
저(박지하)는 피리, 생황, 태평소 같은 부는 악기가 전공이어서 관악기를 주로 연주한다. 
그런데 두 명이다 보니 좀 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그래서 양금도 연주하게 됐으며 때에 따라 무대에서 노래도 부르고 있다. 
정민이는 가야금을 연주하는데 우리가 전통음악에서 사용하는 12현 가야금이 아닌 개량악기인 25현 가야금을 주로 연주, 전통 가야금보다 사용할 수 있는 음의 범위가 넓어서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 어떤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인지
저희가 연주하는 악기는 한국의 전통악기이지만 예전의 전통음악을 연주하는것은 아니다. 
한국 전통악기를 통한 ‘숨’의 연주로 우리들만의 음악을 상상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저희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너무나 많은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고, 선택하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음악을 듣게된다. 
그런 모든 음악이 ‘숨’안에 공존하며 합쳐졌다 분해됐다를 반복하면서 ‘숨’이 추구하는 음악들이 만들어지며 한국 악기는 그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숨[suːm]의 음악을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축복이다. 
어떤 특정한 메세지를 전달한다기 보다는 숨의 음악을 들으면서 관객들이 각자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은 공간 안에서 음악으로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서로 느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언어가 같아도 소통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게 어떤 감정이든, 이미지든, 메세지든간에 상관없다.
◎ 이번 공연을 통해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SXSW 이후에 이렇게 금방 또 어스틴을 찾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시 한번 어스틴을 찾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 
이번에는 짧은 쇼케이스가 아니라 저희 공연을 통해 숨의 모든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많은 분들이 오셔서 우리 음악을 함께 해주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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